[인천] 블링블링 인스파이어 리조트 하루 즐기기
설날을 맞아 인스파이어 리조트.
개인적으로 화려하고 큰 리조트를 좋아하는 편이다. 라스베이거스의 Wynn 리조트나, 마카오의 거대한 수영장들을 가진 호텔들. 한국에선 인천공항 1 터미널 옆 파라다이스 시티가 그 콘셉트에 가장 가까워서 자주 가고는 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가게 된 것. 위치는 인천공항 2 터미널 바로 앞에 있고, 3개의 타워가 모여 이루어진 거대한 규모로, 진입하면서부터 연분홍 혹은 연골드의 리조트 건물이 바로 눈에 띈다.
십수 년 되었지만 뭔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던 대규모 리조트들과 비슷한 듯해서 찾아보니,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Mohegan Group이라고 하는 리조트, 카지노 건설 회사가 지은 곳이다.

체크인이 어렵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역시나 준비가 빠릿빠릿하지 못하여 겨우 2시 50분이 되어서야 도착.
우리는 선타워로 배정을 받아서, 선타워에 내려 체크인을 위해 비치된 태블릿에 서둘러 등록을 하고 기다리기 시작. 생각보다 대기인은 16명 정도로 많지 않았고 빠르게 줄어들어 총 30분쯤이 걸린 것 같다.
태블릿에서 나를 불러도 직원에게 가면 실제 체크인 카운터로 가기 위한 약간의 줄을 다시 서라고 하니 헷갈리지 말고, 다른 타워의 체크인 카운터로 가지 않도록 계속 확인도 해야 한다.
설날 당일, 완전 대목에 왔으니 사람이 많을 것은 기대했던 바인데, 정말 사람이 많기는 했다. 굳이 얘기하자면 파라다이스시티가 블링블링하면서도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이 있어 좋아했는데 인스파이어는 그 쾌적감이 인파로 인해 좀 떨어졌다.
체크인 끝나고 우선 방으로 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방까지도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짐을 내려놓고, 가운데 돔 모양으로 생긴 구조물인 아레나 쪽으로 이동했다. 넓은 중앙광장인 아레나를 지나면 로툰다에서 다시 카지노로 진입하는 긴 홀이 나오는데, 이곳 천장에서 바로 미디어 쇼를 볼 수 있다. 이 홀 공간을 오로라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로라에서는 매 시 정각과 30분에 볼 수 있는 미디어 쇼가 있다, 우선 정각이 다 되어가서인지 홀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쇼는 옛날 증기기관차를 타고 여행하는 콘셉트로 크리스마스 빌리지가 상영되었다. 2분 30초로 짧긴 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다음날 본 매시 30분에 있는 핑크고래쇼가 훨씬 더 감동적이었달까. 생동감 넘치는 거대한 핑크 고래의 움직임에 환상적인 배경음악에 아주 잠깐이지만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정도.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 여행
블링블링한 인스파이어는 오픈한 지 아직 1년이 안되었다.

워터파크인 스플래시 베이가 확장 공사를 하고 있어서 썬타워의 3층에서 연결되는 웰니스 클럽 안에 있는 수영장을 이용했다.
수영장은 시간 배정을 받아서 이용해야 하는데 설날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체크인하자마자 태블릿으로 예약을 했는데도 이미 당일은 예약이 끝났다고 했다. 다음 날 시간대를 보는데 체크아웃 11시 전에 이용을 하려면 8시-9시 40분 타임이 제일 좋다. 이 타임도 이미 예약이 끝나서 10시-11시 40분을 예약하면서 짐을 미리 싸 놓고 11시 반까지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렇게는 이용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10시 입장을 하고 어차피 수영장에 1시간 반씩 있지는 않으니까 적당히 나오자는 생각으로 예약.
수영복 갈아입고 이동하면 같은 3층 객실이라 편하긴 했다. 수영장 크기가 크지 않고 이미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로 붐벼서 예약 인원을 많이 받을 수도 없겠다 싶었다. 온도는 좀 낮다.
베드가 여러 개 있지만 추워서 물밖에 나와 편히 누워있긴 힘들었다. 스플래시 베이가 개장했을 때는 인원이 분산이 될 테니 밀집도는 훨씬 나아질 걸로 보이고.
공사 중이라 밖에서 얼핏 봤지만 제대로 된 워터파크로 보여서 다음에는 개장했을 때 한번 와 보고 싶었다.
저녁 먹기.
넓은 푸드코트가 아레나 쪽에서 연결되어 있어서 선택지는 매우 많다. 커다란 쇼핑몰에 와서 먹는 정도의 선택지는 된다. 그렇지만 푸드코트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고 그거에 비해서는 별로 특징이 없고 맛도 평범한 수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편의점에서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빵이며 좀 고르려고 했더니 온통 매진이긴 하더라. 이번엔 조식을 선택하지 않은 게 워낙 안에 카페며 뭐며 많아서, 아침엔 편의점이랑 카페에서 사 온 걸로 방에서 먹고 수영장도 다녀왔다.

규모도 크고 나름 눈길을 끄는 구조와 어트랙션이 많아 아이들 데리고 오긴 좋을 것 같다. 설 대목이라 트윈룸이 50만 원이 넘었단 건 좀 슬프지만 비수기에 오면 10만 원 이상 내려간다 하니 휴가를 노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