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파리 여행 숙소 추천, 지하철 동선, 날씨
이른 오후에 파리 북역에 도착해서 우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5구에 있는 호텔 Hotel du College de France는 북역에서 RER B 노선을 타면 2 정류장째라, 교통 면에선 최고였다.
파리 역시 지하철 노선은 아주 잘 되어 있다. RER 은 외곽까지 이어지는 노선인데, 객차가 길고 2층 객차도 많아서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어 보였다. 숫자로 표시된 메트로 노선은 비교적 짧은 시내 노선이라고 보면 된다.
RER B 노선은 샤를 드골 공항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노선인데 북역에서 타 Saint-Michel Notre-Dame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북역에선 어른 2명, 아이 1명이어서 메트로 10회권을 샀는데 결과적으로는 이틀 동안 아주 쏠쏠하게 잘 썼다. 다만 자동판매기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에 거의 10분 이상이 걸렸다.
또 워낙 건설한지 오래되어서, 에스컬레이터는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지상까지 연결이 안되는 점은 유모차 미는 입장에서 많이 힘들었다. 접었다 폈다를 수십번 한것같은데, 친절한 많은 사람들이 유모차를 들어 계단을 올라가주기도 했다. 런던 지하철의 모든 지점에 엘리베이터 이동이 가능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면이다.
숙소가 있는 5구는 팡테옹, 왕립 식물원, 파리 그랜드 모스크, 몽주 약국 같은 곳이 가볼만한 장소지만, 걸어서 10분 정도만 가면 시테(Cite) 섬을 지나 루브르 박물관까지 갈 수 있어서 좋은 위치다. 시테 섬에서는 지나가듯 노트르담 성당도 봤고, 퐁네프 다리도 지나갔는데, 아주 예전에 왔을 때 퐁네프 다리! 하며 소리를 지르던 감성은 느껴지지 않아, 역시 처음 볼 때의 감흥은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건가 싶었다.
루브르는 관람 생각은 없고 가장 유명한 피라미드 모양 유리 돔이 있는 광장을 찍으러 간건데, 무슨 이유인지 닫혀 있어서 사람들이 철문 바깥쪽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개방된 루브르 외부 공간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찬 바람에 손이 시려서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다시 시테 섬을 건너 내려오는 길에는 카페에 들렀다. 이 카페 얘기는 식당들과 묶어서 따로 써야겠지만, 매우 만족스러웠다.
숙소는 스탠다드 객실이었고 침대를 놓고 나면 사실 거의 여유 공간이 없을 정도의 크기였지만 세로 큰 창이 한 벽 꽉차게 있는데다 바깥으로 벽이 아닌 거리가 보여서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화장실 상태도 아주 깨끗했다. 좁지만 고전적인 파리 건물의 엘리베이터도 있고, 트립어드바이저 점수 8.8이라고 입구에서 크게 써붙여 놓은 걸 봐선 그만큼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도 있는 것 같았다.
다음날 조식도 구성이 간결하지만 있을 건 다 있고, 리필도 열심히 해주셔서 치즈에 반숙 계란에 씨리얼, 크로아상, 햄, 주스, 커피, 과일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 나왔다.
파리 여행 동선과 숙소, 교통
요즘 파리에서 한류가 유행은 유행인지 가는 곳마다 감사합니다. 인사 정도는 다들 해서 왠지 편안했다. 로비 직원도 아주 친절하고, 매니저는 아이랑도 잘 놀아주고 나랑도 꽤 대화를 했는데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다음에 파리에 오더라도 이용할 생각이 아주 많을만큼 맘에 든다는거. 상대적으로 조용한 5구에 숙소를 잡고 이동한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3월의 첫날인데 날씨는 내내 추웠다. 오히려 작년 1월 중순에 왔을 때보다 더 추운 것 같다. 유럽이 좀 따뜻해지나 했더니 저녁엔 체감온도 영하로 떨어지고 칼바람이 불어서, 이동 중엔 패딩을 꼭 닫고 장갑까지 껴야 다닐 수 있는 추위였다. 역시 유럽의 겨울, 봄 여행은 날씨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듯.
날씨가 좀 더 따뜻했으면 좋았겠지만 비가 오지 않고 내내 쨍했으니 그건 감사할 일인 것 같지만.
첫날은 시테섬, 루브르까지 다녀와서 몽주 약국을 들러 백세주마을에 걸어가는 동선이었다.
다음날은 갤러리 라파예트로 이동해서 시간을 실내에서 좀 보내고, 시내를 좀 돌아다니다가 날이 좀 풀리니 왕립식물원과 그랜드모스크를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