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프랑스

[파리] 맛집 투어(백세주마을, 보리수 단팥빵 그리고 시테섬의 크레페)

Alice1911 2023. 3. 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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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요즘 한류 붐이 제대로라, 한식당마다 잘 된다고 한다. 보통 유럽에 있는 한식당들이 생긴지가 굉장히 오래되고 인테리어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편인데, 최근 생긴 식당들은 현지인들이 많고 깔끔한 요즘 감성에, 플레이팅도 세련된 느낌이다.

백세주마을 내부


오늘 저녁에 갔던 백세주 마을은 평일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외국인 비중이 절반은 넘어보였다. 깔끔한 한지를 쓴 조명에 테이블 간격도 넓고 쾌적했다.

우리가 먹은 건 골뱅이 무침, 어묵탕, 바싹 불고기, 돼지불고기. 유자 막걸리. 이런 것들 음식 하나하나가 정말 빠짐없이 맛있었다. 음식 가격도 대부분 15-20유로 정도, 제일 비싼 음식들이 25유로 근처라, 파리 물가 대비 나쁘지 않다. 양도 푸짐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유자 막걸리였는데, 커다란 한사발에 14유로였고, 상큼한 맛이 최고였다. 

백세주마을의 골뱅이


파리 맛집 추천 



파리에는 한국식, 일본식 베이커리도 많은데 친구가 선물로 사다준 보리수(Borissou)의 빵 얘기를 또 안할 수 없다. 

단팥빵, 크림치즈+단팥빵 그리고 소보루를 먹어봤다. 내용물도 튼실하고 촉촉하고 너무 달지도 않은, 제대로 된 맛. 아무리 버터 가득한 크루아상이 최고인 파리지만, 때로는 이런 맛이 그립게 마련이다. 보리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파리 최초의 한인 빵집이라고 하고 청담동에 2호점을 곧 오픈한다고 한다. 위치는 15구.
 
첫날, 루브르에서 다시 시테 섬으로 내려와 섬 한복판에서 잠깐 쉬려고 들어갔던 카페도 좋았다. Brasserie les deux Palais. 라는 이름.

뭔가 관광지 식당 마인드를 제대로 장착한 듯, 가벼운 식사 메뉴부터 커피, 크레페, 어니언 수프 등 왠만한 메뉴는 다 구비하고 있고, 유럽인거 치고는 서빙이 빠르다. 가격대도 맛도 나쁘지 않은 편. 공간이 꽤 넓고 통창으로 되어 있어, 추운 날 바깥을 보며 몸을 녹이기 딱 좋다. 그래서인지 사람도 꽉 찬. 바로 앞에 성 샤펠(Saint-Chapelle) 성당이 있다. 플람베 크레페를 시키니, 크레페 접시 위에, 불을 붙인 럼이 들어간 시럽을 즉석에서 뿌려준다. 알콜은 다 날아가지만 살짝 그을린 알콜 냄새가 나서 맛있었다.

브라세리 드 팰리스 카페에서 내다본 풍경

그랜드 모스크 바로 앞에 있던 Crible 이라는 카페도 아주 좋았지만, 모스크 방문기에 묶어서 전해드리기로 하겠다. 
 
먹을것에 관심이 많이 줄었다 생각했는데, 역시, 숨겨진 맛집들을 발견하는 즐거움, 큰 기대없이 들어갔다가 따뜻한 마음의 위로를 받는 순간들은 여전히 즐겁고 반갑다. 이번 파리에서도 그런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만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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