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이탈리아 19

[타오르미나] 빌라 코뮤날, 그리고 그리스 원형 극장

시칠리아는 고대 그리스 로마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걸로도 유명하다. 타오르미나에는 그리스 원형 극장이 대표적이다. 타오르미나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면 탑 3에 항상 드는 빌라 코뮤날(Villa Communal)도 오늘 가볼 곳. 첫날 도착해서 좀 자고 나니 피로가 풀려서 둘째 날은 아침부터 조식 제대로 챙겨 먹고 우선 빌라 코뮤날에 들렀다. 빌라 코뮤날은 1800년대에 바로크 형식으로 지은, 그때부터도 시민들을 위해서 지은 공원이라고 한다. '코뮤날'이라는 이름 자체가 공동의 공간이라는 뜻이니 처음부터 시민을 위한 곳으로 짓고 이름도 이렇게 명명한 것 같다. 시민 공원, 이라고 하면 짐짓, 평범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위치가..

[타오르미나] 이솔라벨라 가는 길 그리고 해변 즐기기

이솔라벨라(Isola Bella). 타오르미나의 바다에서 가장 유명한 곳. 말 그대로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18세기 시칠리아의 왕이 타오르미나에 하사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다가 당시의 부호가 개인 소유로 사들여서 각종 이국적인 식물들을 가져다 심었다고 한다. 1990년이 되어서야 이탈리아 정부 소유로 되돌아왔단다. 이 섬은 타오름이나 해변에서 아주 좁은 자갈길로 연결되어 있어서 엄밀히 말하면 섬은 아니다. 여기가 타오르미나 일대에서 제일 뷰가 아름다운 해변이고 태닝 하러 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는데 실제로 가보니 수영보다는 태닝에 저 적합한 이유를 알겠다. 굵은 자갈로 되어 있는 해변이라 발바닥이 아파서 편하게 바다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기는 좀 어려웠다. 물론 수영을 못할 건 아니고 한여름..

[타오르미나] 카타니아에서 타오르미나 가는길

위즈에어를 타고 시칠리아 카타니아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 나선 덕에 도착했는데도 낮 12시. 미리 조사를 하고 왔지만 막상 출구장 밖으로 나가니 헷갈려서 이 방향 저 방향 헤매긴 했지만 암튼 출국장 나오자마자 오른쪽 끝까지 가면 다른 도시와 연결하는 인터버스 정류장을 만날 수 있다. 카타니아 공항은 매우 작아서 카타니아 공항으로 아웃할 때도 두 시간씩 여유를 둘 필요는 없는 것 같지만, 그것조차도 출국할 때서야 알 수 있었지. 어쨌든 시칠리아에 도착하니 벌써 키 큰 야자나무가 반겨주니 좋다. 인터버스는 7유로. 1시간 거리 치고는 뭐 적당한 가격인 것 같다. 4세 어린이는 돈을 내지 않는다. 버스는 꽤 자주 있어서 10분도 기다리지 않아서 인터버스가 왔고 짐을 각자 싣고 표에 찍힌 QR코드를 기계에..

[시칠리아] 이탈리아 시칠리아 4박5일 동선짜기

시칠리아 여행. 이탈리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도 시칠리아는 왠지 한번 가려면 제대로 길게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크게 욕심을 내지 못했었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기도 하고 왠지 여행이 굉장히 액티브한 코스가 될 것 같은 느낌도 있었고. 그래도 언젠가 영국 작가가 쓴 "A year in the world"라는 책에 등장한 타오르미나(Taormina)란 곳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한 번은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 검색을 해봤다. 흠. 어떤 사람들은 이태리 남부 포지타노보다 더 좋다고 하네? 그리고 유럽 내에서도 직항 연결이 안 되는 도시들이 꽤 있는데, 웬일로 브뤼셀에서 시칠리라의 카타니아는 WizAir라는 저가항공이 직항 2시간 40분에 운영하고 있는 거다. 여행은 원래 어느 정도는 충동이 있어야 추진이..

[로마] 로마의 봄, 2박 일정

수도교 주변 가득한 양귀비꽃 로마는 언제가도 좋겠지만 봄에 가면 흐드러진 양귀비꽃의 천국이랄 정도로 온 천지에 생명 에너지가 가득하다. 로마에서의 2박 3일 일정 중에 제일 먼저, 로마에서 제일 오래된 수도교를 보러 깄다. 들판에 흐드러진 양귀비꽃을 보고 마음이 달달 설렌다. 새빨간 색깔에 꽃잎은 가냘퍼서 오히려 짙푸른 녹음 속에 더욱 눈에 띄는 양귀비꽃. 유적들을 보러가서 꽃에 오히려 마음을 주게 된다. 로마 시내 유적지 시내 유적지도 많지만, 2세기 히드리아누스 황제때 재건해서 아직도 온전히 내려오는 판테온은 단연 최고. 모든 신을 모신다는 뜻이라는데, 원형돔으로 된 고대건축물중 가장 보존이 잘되었다고 한다. 천장이 약간 뚫려있어 빛이 들어와서 만드는 명암이 아름답다. 저녁에 가면 온동네 사람들이 나..

[포르토피노] 밀라노 근교 여행

포르토피노는 이탈리아의 해변도시 제노바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이 다. 밀라노에서 차를 타고 2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포르토피노는 왜 유명할까? 투명하면서도 푸른빛이 짙은 이탈리아 바다의 특유의 색깔, 그리고 얕은 수심, 아름다운 이태리 건축물들의 조화가 아름답기 때문인 것 같다. 유럽 내에서 이동은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밀라노에 오면 보통 꼬모호수 정도만 근교여행지로 가는데 물론 꼬모가 기차 1시간으로 더 가깝긴 하지만 차를 렌트 할 수 있다면 포르토피노도 2시간 정도니 갈만한 거리. 기차로는 거의 4시간이 걸린다. 포르토피노로 가는 다른 방법은 제노바 공항으로 바로 들어오는 방법인데, 문제는 제노바 공항은 연결편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느니 밀라노..

[피렌체] 토스카나의 핵심 도시, 두오모 광장 둘러보기

두오모 올라가는 브로넬레스키 패스. 뭐니 뭐니 해도 피렌체 여행의 핵심은 두오모 광장 주변이므로 이 패스를 사기를 추천한다. 피처의 두 번째인 오늘 사실은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 그런지 종탑은 올라가지 못했고 패스에 포함된 오페라 뮤지엄도 못봤지만 이 패스를 사면 처음 입장한 시간 기준 만 3일 동안 쓸 수 있다. 돔 등산(?)후 힘들었다면 종탑은 다음날로 미루거나 무료인 대성당과 오페라 뮤지엄을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 보는 방법도 있으니 하루에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여러 번 울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두오모는 유럽 전체의 대성당들 순위를 매겼을 때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쾔른 대성당이 웅장한 느낌은 있지만 다소 어두운 색이어서 칙칙해보이고, 비엔나 대성당도 아름..

[피렌체] 두오모 올라가기, 브루넬레스키 패스 사용법

피렌체 여행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있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Santa Maria del Fiore) 대성당. 이탈리아에서는 대성당을 두오모라고 해서, 피렌체 두오모라고도 알려져 있다. 두오모의 존재감과 아름다움은 여느 유럽 도시의 대성당과는 확실히 다르다.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던 시기, 메디치 가문이 다스리던 전성기의 피렌체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데, 광장에 선 것만으로도 그 시절의 영화와 번영이 느껴지는 듯하다. 두오모를 올라가려면 온라인으로 살 수있는 3가지의 패스 중에 브루넬레스키 패스를 사야 한다. 당시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을 지은 사람들은 마지막 돔 부분을 놓고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다 공모를 했다는데, 결과적으로 이 돔을 올릴 수 있는 기술적인 기초를 제공하고 설계를 맡은 사람이 바로 브..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루트, 피사 공항 경유

피렌체에 인접한 공항도 있지만 또다른 대안은 라이언 에어가 취항하는 피사(Pisa) 공항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피사 공항에서는 버스나 기차로 피렌체로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데다, 피사행 라이언에어 항공편이 유난히 가격 경쟁력이 있기도 하다. 또다른 장점은 피사 시내로 들어가 피사의 사탑을 찍고 피렌체로 갈 수도 있다는 점. 피사 공항에서 기차를 타거나 직행버스를 타고 피렌체 시내 한복판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앞 또는 T2 트랩의 Giudoni 역에 도착할 수 있다. 오히려 직행버스보다 기차가 저렴하니, 사람 수를 계산해보고 옵션을 고르면 좋겠다. 피사 공항에서 피사의 사탑 이동 피사의 사탑을 잠깐이라도 보고 다시 피렌체로 가려고 하는 나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이런 경우에도 몇가지 옵션이 있다...

[로마] 12월 이탈리아 로마 여행 계획

코로나 이전 가을에 왔었던 로마를 주말에 잠깐 다녀올 계획이다. 포로로마노, 나보나 광장, 콜로세움, 스페인 계단, 테베레 강 주변, 판테온 등 꼭 가봐야할 랜드마크들은 가보았으니 이번엔 좀 더 여유로운 호흡으로 도심을 거닐어 보자, 하는 계획이 있다. 겨우 주말 이틀이니, 시간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유럽에 살다보니, 너무 찍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컨셉이 좀 식상해 지기도 하고 말이다. 요즘은 오히려 Best coffee in Rome 같은 검색어로 내가 좋아하는 카페들을 찾은 다음, 숙소에서 가기 좋은곳 한두곳을 찾아서 가보는 시도도 하는 중이다. 이렇게 가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 여행지를 바라보게 되어서 같은 여행지도 다른 관점으로 보이고, 훨씬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스테이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