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에어를 타고 시칠리아 카타니아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 나선 덕에 도착했는데도 낮 12시.
미리 조사를 하고 왔지만 막상 출구장 밖으로 나가니 헷갈려서 이 방향 저 방향 헤매긴 했지만 암튼 출국장 나오자마자 오른쪽 끝까지 가면 다른 도시와 연결하는 인터버스 정류장을 만날 수 있다.
카타니아 공항은 매우 작아서 카타니아 공항으로 아웃할 때도 두 시간씩 여유를 둘 필요는 없는 것 같지만, 그것조차도 출국할 때서야 알 수 있었지.
어쨌든 시칠리아에 도착하니 벌써 키 큰 야자나무가 반겨주니 좋다.
인터버스는 7유로. 1시간 거리 치고는 뭐 적당한 가격인 것 같다. 4세 어린이는 돈을 내지 않는다.
버스는 꽤 자주 있어서 10분도 기다리지 않아서 인터버스가 왔고 짐을 각자 싣고 표에 찍힌 QR코드를 기계에 찍고 들어가는 구조. 손님이 완전히 다 차진 않았지만 차는 출발한다. 공항만 서는 것이 아니라 카타니아 내에서도 한 번 더 버스터미에서 섰고 거기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탔다. 그래서 버스를 다 채워오지 않은 것 같다.
여기를 떠나면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이며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간다. 타오르미나는 카타니아 공항 기준 북쪽으로 50km 정도에 있다. 40분 정도 가면 벌써 타오르미나 인근인데, 여기부터 여러 정류장에 정차한다. 어차피 시내 구도심에 묵을 거라면 종점까지 가면 되지만 하도 여러 정류장에 정차하는 바람에 불안해서 구글 지도로 여기는 어딘지 찾아보고는 했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몇 번 세워주다가 어느 순간 언덕으로 올라간다.
타오르미나 구 도심은 언덕 중턱에 있다. 여기부터 산 꼭대기 까스텔몰라 까지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았던 것 같고 바닷가와 고도차가 꽤 있어서 푸니콜라라고 불리는 케이블카가 연결하고 있다.
지도로만 보았을 때는 등고선이 잘 보이지 않아서 몰랐는데 타오르미나는 꽤 언덕진 곳에 있고 그래서 숙소도 직선거리로는 짧지만 잘못하면 꽤 걸을 수 있다는 점. 우리는 전망 좋은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긴 했으나 구도심에서도 15분 정도를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해야 돼서 첫날은 좀 불편하게 느껴지긴 했다.
아무튼 총 50분 정도 시간이 걸려 타오르미나 인터버스 터미널에 내렸다. 여기부터는 걸어갈 수도 있고 택시도 몇 대 서 있디. 숙소랑 미리 얘기를 했고 15유로 안쪽일 거라고 얘기를 듣고는 택시를 잡았다.
시칠리아나 남부 이태리, 아니 어쩌면 모든 이태리 전역이 그러듯이 길은 너무 좁다. 거기다 여기는 비탈진 타오르미나가 아닌가? 도대체 택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신기할 정도의 좁은 길에 차 두 대가 시차를 두고 지나가기도 하고 경사도 엄청나다.
5분 정도 가니, 타오르미나 구도심에선 꽤 멀어진 대신 높은 지대여서 이오니아 해가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위치의 숙소에 도착한다.
기차를 타고 올 경우는 해안 거의 가까운 기차역에 내리는데 이렇게 올 경우에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는 짐을 들고 올라오기가 상당히 힘들겠더라. 거기다 오는 버스에서의 전경도 아름답고 개인적으로는 버스를 타고 오는 게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카타니아 공항에서는 시라큐스나 메시나 같은 다른 도시로 연결하는 버스들도 많으니 시칠리아 동부를 여행할 거라면 노선은 꽤 잘 돼 있다고 보인다. 다만 시내에서 이동할 때는 인터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배차 간격이 아주 짧진 않고 그러다 보니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게 되기는 했다.
이제 타오르미나에서의 3박 4일을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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