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170

[델프트] 네덜란드 작은 운하의 도시

델프트는 헤이그와 거의 바로 붙어있는 작은 운하의 도시.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원색의 조합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풀어낸 게 네덜란드 디자인의 특징이라면, 델프트는 그 특징을 작은 도심에 아낌없이 풀어놓은 전시장 같다고 해야 하나.개인적으로 네덜란드는 솔직히 내가 사랑하는 유럽 남부 도시들에 비해서 크게 매력을 어필하는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5월 말에 다녀온 델프트는 이렇게 작고 세련되고 현대적인 도시가 네덜란드 한복판에 있다니! 하고 놀라게 되었던 경험인 것 같다.암스테르담 같은 대도시가 아닌 건 물론이고 규모가 아주 작은 마을인데 골동품 컬렉션이며 세련된 카페, 심지어 에어비앤비까지 이렇게 세련되고 멋질 일인가. 이번에 묵었던 에어비앤비는 사실 큰 기대 없었고 특히 구도심 한복판에 있는 숙소들의 경우는..

[파리 근교] 고흐의 흔적 가득, 오베르쉬르우아즈

오베르 쉬르 우아즈(Ouvers Sur Oize)는 파리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인상파 화가 고흐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 2달을 거주했던 곳이다. 파리 시내와 가까워 근교 당일치기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오는 길도 쉽다. 같은 이름의 기차역이 있어서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와서 내리면 바로 마을 중앙으로 갈어서 갈 수 있다.도착한 날 오후는 비도 뿌리고 먹구름 때문에 날도 컴컴해서 잠깐만 둘러봤다. 나무 덧문을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칠하고 외벽을 옅은 노랑으로 칠힌 전형적인 프랑스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이 금새 마음에 들어온다.한눈에 봐도 작은 규모의 마을에 사람은 많아서, 고흐가 먹여살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단체 관광객도 여러팀 만나고, 둘 아니면 셋 단위의 한국 여행자들도 눈..

[안시] 프랑스인들의 로망, 안시에 가야하는 이유

안시. 여름 유럽에서 수영하기 좋은 깨끗한 호수라는 이름만으로 나의 로망을 가득 채웠던 곳.이번 여행에서도 안시는 중요한 코스라 디종을 지나 2박째에 배치를 했었는데, 출빌 며칠 전 예보를 보니 그날 비가 온다고 해서 일정을 뒤쪽으로 돌렸다. 수영하러 가는데 흐리면 물 색깔도 짙어지고 추울 테니까 말이다.7월 유럽은 엄청 쨍할 거 같지만 막상 지내보면 비 오는 날이 꽤 많고 흐린날도 많아서 기대보다 서늘하다. 특히 산맥 주변은 기류가 불안정해서 그런지 비 오는 날이 꽤 자주 있는 것 같다.예약했던 안시 다운타운의 숙소는 면적도 좁고 뭔가 현대적인 호텔이 별로 보이지 않아 이번에도 역시 에어비앤비를 예약하게 되었다. 투숙했던 에어비앤비도 너무 낡고 집이 좀 어두워서 추천하기엔 좀 그렇지만, 장점은 안시 구..

[생막심] 한적한 남프랑스의 바닷가 마을이 그립다

남프랑스 바닷가, 생 막심(Sainte Maxime). 남프랑스 바닷가의 거의 서쪽 끝인 마르세유와, 사람들에게 영화제로 유명한깐느 사이의 중간 지점쯤 되는 이곳은 딱히 유명세를 가진 곳은 아니다. 그래도 7월 초의 남프랑스를 여행하던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차 고장으로 발이 반나절이나 묶인 동네가 이곳이다. 그때는 기억하기 싫을 만큼 짜증도 났었다. 왜, 하필, 이때, 여행의 정점에 있는 이곳에서 멀쩡하게 가던 차가 고장이 난 걸까에 스스로 납득이 안되었던 것 같다. 이날은 생막심보다 좀 더 동쪽의 작은 마을에 정한 숙소에서, 대망의 생트로페로 자동차를 몰고 이동해서 놀기로 한 날이었다. 그렇게 세상 힙하다는 생트로페는 숙소가 하루 평균 100만 원이 넘어서 여행 인원도 많은 우리에겐 너무 버거웠다...

[생트로페] 남프랑스의 보석같은 휴양지

프랑스 남부의 지중해 해안을 보통 프렌치 리비에라라고 부르는데, 차로 3시간은 걸리는 꽤 긴 거리라 나도 이 해안만 쭉 둘러본 적은 없었다. 남프랑스는 훑듯이 지나가면 일주일에도 끝낼 수 있겠지만, 소소한 작은 도시며 와이너리, 해변을 충분히 즐기려면 아마 3주 이상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오히려 여행 계획을 쉽게 짜지 못했었다. 그래도 뭐 어떠리, 올해 여름 벨기에는 너무나 추워서, 남프랑스 어딘가에 가있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 우리 코스는 벨기에에서 자동차로 디종, 안시, 아비뇽을 거쳐 생트로페까지 이어질 예정. 생트로페(Saint Tropez) 하면 셀렙들이 별장을 소유하고 요트 타러 오는 럭셔리한 느낌이지만, 동시에 작은 도시에 많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생트로페] 아주 더운 여름날의 생트로페

35도를 찍었던 아주 쨍한 7월 어느 날, 생트로페에 대한 기억. 한번 가보았던 여행지는 잘 가지 않는 성향이 있다. 뭐랄까, 그 여행지에서 처음 느꼈던 인상을 해치고 싶지 않기 위한 방편이랄까. 실제로 10년 만에라도 두 번째로 어떤 곳을 방문하면, 첫 번째 여행 때의 기억은 저 멀리 사라졌던 경험도 있고 그래서, 비슷한 동네에 다시 가더라도, 타운은 좀 다른 데를 고르는 편이다. 코트 다주르(Cote d'Azur) ,라고 불리는 프랑스 남부 해안을 몇 번 가다 보니 안 가본 곳을 가고 싶다. 그래서 고른 곳이 생트로페.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고,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힙한 사람들은 다 모인다고 하니 왠지 끌리기도 했고. 남프랑스는 바다 색깔보다는 바다를 둘러싼 주변 ..

[고흐드] 프로방스 세낭크 수도원의 아름다움

라벤더가 피는 계절에 남프랑스를 오면 어떤 곳에 가서 라벤더를 보느냐가 고민이다.일 년에 겨우 한 달 에서 한 달 반, 라벤더를 볼 수 있는 짧은 시기에 남프랑스를 여행하기 때문이다.내 경우에는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밝은 색의 석재를 사용해서 만든 수도원 건물 앞에 흐드러지게 핀 연보라색의 꽃들이 너무 아름다운 색감이라 고민도 없이 세낭크 수도원을 골랐다.아주 더운 날, 고흐드 마을을 보고 차로 20분 정도만 가면 닿을 수 있는 세낭크 수도원으로 향한다. 세낭크 수도원은 2차선 작은 국도 주변에 있는데 주변에 도착하면 근처 국도 주변에 이미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우리도 덩달아 길가에 차를 세우고 수도원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프로방스 라벤더 성지그런데 막상 수도원 가까이에 가니 별도 주차장도 있고..

[고흐드] 중세 마을의 위용, 고흐드 전망대는 필수 코스

남프랑스를 가면 방문하게 되는 코스 중에 하나인 고흐들 중세 마을의 모습이 남아 있다고 해서 코스에 넣기는 했는데 해변의 작은 마을들처럼 예쁠까.. 너무 덥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갈까 말까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곳이다. 하지만 전날 에어비앤비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터라 아침에 상쾌한 기분이었고, 이 숙소에서 차로 30분이면 가는 거리라 고민도 하지 않고 고흐드로 출발.고흐드 마을도 입구에 주차장이 여러 개 있으니 마을 초입에 대면 된다.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고흐드 성이 랜드마크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4유로인가 주고 성에 들어가 봤더니 막상 고흐드랑 아무 상관없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서 약간 실망해서 금방 나왔더랬다)중세 언덕 위의 마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핵심은 고흐드 마을을..

[액상프로방스] 프로방스의 중심지, 물의 도시

오늘 여행은 액상프로방스를 거쳐 바닷가까지 넘어가는 일정.액상 프로방스 약간 외곽에 잡았던 에어비앤비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오전 내내 수영을 하고 왔더니 출발이 좀 늦어졌다. 참고로 후기가 굉장히 좋았던 이 숙소를 여기에 공유합니다.https://www.airbnb.co.kr/rooms/858496736207296269?viralityEntryPoint=1&s=76점심때가 다 되어서 액상프로방스 시내로 나오니 규모가 생각보다 굉장히 커서 일단 올드타운 주변 주차장에 일단 차를 대고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기 시작했다. 큰 도시다 보니 모노프리나 롱샴 같은 프랑스 프랜차이즈들이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이날은 날씨가 굉장히 더워서 34도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이미 지글지글 끓는 상태였다...

[프로방스] 남프랑스 에어비앤비 숙소

이번 프로방스 여행 숙소는 호텔과 에어비앤비가 섞여있지만 이번 숙소는 너무 기대 이상이어서 소개를 안할수가 없네.프로방스로 내려오면 그때부턴 딱히 어느 도시에 숙소를 정해야 한단 게 없다. 아주 대도시가 없기도 하거니와 아를, 아비뇽, 고흐드 같은 작은 마을을 보며 다니는 구조라 특정 마을에 꼭 숙소를 잡지 않아도 차로 이동하며 볼 수있기 때문이다.처음에는 호텔들도 보다가, 작은 마을 위주로 고만고만한 위치에 있는 호텔들이 큰 메리트가 없길래 과감하게 에어비앤비로 바꾸기로 하고 폭풍검색.후기가 많진 않지만 죄다 5.0 평점을 받은 곳이 있어서 얼른 예약을 했더랬다.https://www.airbnb.co.kr/rooms/858496736207296269?viralityEntryPoint=1&s=76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