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바닷가, 생 막심(Sainte Maxime). 남프랑스 바닷가의 거의 서쪽 끝인 마르세유와, 사람들에게 영화제로 유명한깐느 사이의 중간 지점쯤 되는 이곳은 딱히 유명세를 가진 곳은 아니다. 그래도 7월 초의 남프랑스를 여행하던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차 고장으로 발이 반나절이나 묶인 동네가 이곳이다. 그때는 기억하기 싫을 만큼 짜증도 났었다. 왜, 하필, 이때, 여행의 정점에 있는 이곳에서 멀쩡하게 가던 차가 고장이 난 걸까에 스스로 납득이 안되었던 것 같다. 이날은 생막심보다 좀 더 동쪽의 작은 마을에 정한 숙소에서, 대망의 생트로페로 자동차를 몰고 이동해서 놀기로 한 날이었다. 그렇게 세상 힙하다는 생트로페는 숙소가 하루 평균 100만 원이 넘어서 여행 인원도 많은 우리에겐 너무 버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