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네덜란드

[델프트] 네덜란드 작은 운하의 도시

Alice1911 2025. 4.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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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프트는 헤이그와 거의 바로 붙어있는 작은 운하의 도시.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원색의 조합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풀어낸 게 네덜란드 디자인의 특징이라면, 델프트는 그 특징을 작은 도심에 아낌없이 풀어놓은 전시장 같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네덜란드는 솔직히 내가 사랑하는 유럽 남부 도시들에 비해서 크게 매력을 어필하는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5월 말에 다녀온 델프트는 이렇게 작고 세련되고 현대적인 도시가 네덜란드 한복판에 있다니! 하고 놀라게 되었던 경험인 것 같다.

암스테르담 같은 대도시가 아닌 건 물론이고 규모가 아주 작은 마을인데 골동품 컬렉션이며 세련된 카페, 심지어 에어비앤비까지 이렇게 세련되고 멋질 일인가.

이번에 묵었던 에어비앤비는 사실 큰 기대 없었고 특히 구도심 한복판에 있는 숙소들의 경우는 상당히 협소하고 낡은 경우가 많아서 그냥 대강 예약한 곳인데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세련된 복층 숙소의 매력이라니.

(주소가 궁금한 분들에게)
Appartment Mes Amis Delft,
10 Hippolytusbuurt 1e en 2e verdieping, 2611 HN, Netherlands.

우리가 묵은 밤 새벽에는 천둥을 동반한 비까지 왔는데 하늘로 난 통창에 비가 때리는 느낌도 좋고,  한옥 집에 서까래처럼 나무로 된 기둥 구조가 집을 받치고 있고 벽은 하얀색 칠로 깔끔하게 리모델링해 놓아 청결하면서도 아늑했다.

거기다 1층엔 같은 이름의 프렌치 레스토랑이 또 그렇게 맛있었다. 벨기에 살면서도 프렌치 식당을 가면 은근 표준적인 메뉴를 먹기 어려운데 여기는 양파 수프부터 비프 부르기뇽까지 내가 그냥 떠올리는 프랑스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는 훌륭한 곳이었다.

네덜란드 소도시 델프트


시간이 지나니 예상대로 바글바글. 가정식 느낌에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다음날 아침은 구도심을 걸어 다니다 예쁜 머그도 사고, 커피 한잔씩 했다.

델프트 공대가 있어서인지 아침이 되니 자전거 타고 등교하는 친구들로 도심은 활력이 넘친다.

그래서 식당도 카페도 많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던 거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주 고객인 도시니까.

델프트 광장에 도착해서 한 바퀴 도니 비가 부슬부슬. 비가 와도 참 예쁜 도시다.

델프트 도자기샵


5월에 와도 서늘해서 바람막이는 필수지만 그만큼 정취도 있다. 아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델프트의 상징은 푸른 유약을 바른 델프트 도자기가 곳곳에 있으니 접시 한두 개 정도는 기념으로 사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통 디자인도 있지만 현대적인 감성으로 대량생산한 머그며 주전자도 많은데 무게만 아니면 다 사가고 싶을 만큼 화려하고 포인트가 있었다.


델프트 구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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