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3

[델프트] 네덜란드 작은 운하의 도시

델프트는 헤이그와 거의 바로 붙어있는 작은 운하의 도시.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원색의 조합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풀어낸 게 네덜란드 디자인의 특징이라면, 델프트는 그 특징을 작은 도심에 아낌없이 풀어놓은 전시장 같다고 해야 하나.개인적으로 네덜란드는 솔직히 내가 사랑하는 유럽 남부 도시들에 비해서 크게 매력을 어필하는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5월 말에 다녀온 델프트는 이렇게 작고 세련되고 현대적인 도시가 네덜란드 한복판에 있다니! 하고 놀라게 되었던 경험인 것 같다.암스테르담 같은 대도시가 아닌 건 물론이고 규모가 아주 작은 마을인데 골동품 컬렉션이며 세련된 카페, 심지어 에어비앤비까지 이렇게 세련되고 멋질 일인가. 이번에 묵었던 에어비앤비는 사실 큰 기대 없었고 특히 구도심 한복판에 있는 숙소들의 경우는..

[방콕] 룸피니 공원, 짜오프라야 강 그리고 짐톰슨

방콕이야 워낙 잘 알려진 여행지이고 나도 4번이나 갔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지역에 따라 구경할 게 많다. 이번엔 짜오프라야 강 주변 식당과 카페, 짐톰슨 아웃렛, 룸피니 공원에 갔고 3박 4일 일정이었는데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저녁 비행기로 밤늦게 도착하고 방콕 출발도 이른 저녁이라 시간 손실이 없어서 가능한 꽉 찬 4일 일정. 첫 번째 방문자라면 짜오프라야 강 유람선을 타고 사원들도 둘러보고 마사지도 받고 해야겠지만, 이제는 새로운 동선에 관심이 생겨서인지 방콕 시내 제일 큰 공원은 뭘까? 이런 질문이 떠올라 한국에서부터 검색을 했더랬다. 몇몇 도시에 살아보니, 예전엔 도시 안의 특정 지역만 찍어서 가고 전체 구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 도시가 전체..

[서울 북촌] 정독도서관과 삼청동

너무 가까이에 있어 오히려 가치를 모를 때가 있다.광화문에서 직장을 20년 넘게 다니면서 정독도서관을 처음 들어가 보다니.북촌은 참 좋은 동네다. 경복궁을 바라볼 때 성벽의 동쪽으로 쭉 올라가면 삼청동이 나온다. 삼청동에서 직진하면 북악스카이웨이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틀면 거기가 북촌.북촌 한옥마을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초입의 삼청동도 너무 좋다.삼청동 초입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있는데 여기부터가 제대로 삼청동.미술관은 전시 내용을 떠나, 아담한 층수의 건물에 벽돌 마감 외관도, 자리 잡은 잔디밭과 여유공간의 조화도 너무나 포근하고 아름답다.여기서 꺾어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백미당, 블루보틀커피, 황생가 칼국수 같은 하나하나 놓치기에 아까운 예쁜 곳들이 맞이한다. 황생가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