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보께리아 시장이랑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께리아가 좀더 일반적인 시장 느낌이라면 산미구엘 시장은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된 푸드마켓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산미구엘 시장 먹을거리
모짜렐라에 각종 재료를 얹어 파는 모짜렐라 바. 깔라마리나 새우 튀김, 바삭한 바게뜨 위에 칵테일 새우와 소스, 치즈에 과일쨈 같은 여러 조합을 얹은 타파스. 많이 달지 않은 핫초코에 방금 튀겨낸 말발굽 모양 추러스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푸드코너들이 있다.
우리는 우유맛이 가득 느껴지는 크림빵에 , 마드리드에서 먹어본중 가장 맛있는,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 추러스와 핫초코를 디저트로 먹었다.
시작은 무화과잼을 얹은 치즈 바게뜨, 1.8유로쯤 하는 한입 크기 타파스다. 새우, 오징어 다리, 몸통 등 다양한 부위를 튀겨파는 코너에서 깔라마리 튀김도 샀는데 17유로. 좀 비싸다 싶은데 재료가 신선하고 좋았다.
대구를 마늘 크림소스에 버무려 바게뜨에 얹은 타파스, 그리고 하몽 이베리코햄으로 만든 통통한 소세지를 넣은 핫도그도 최고.
시킨 메뉴만 7가지는 되는 것 같은데 하나같이 맛있다. 왠만한 타파스는 7-8유로는 줘야하지만 2-3종류 시키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퀄리티와 북적이는 이 연말 산미구엘 시장의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모두 핸드폰으로 음식 찍으랴 일행끼리 셀카 찍으랴, 그 와중에 자리잡으려는 쟁탈전도 있어서 좀 정신이 없긴 하다. 푸드 코너에 몰린 사람 수 대비 자리가 좀 부족해서, 어느 팀이 일어나려고 하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 간에 은근 눈치 싸움이 시작된다.
그래도 왠만해서는 조금만 기다리면 자리를 잡게 되는데, 워낙 테이블 회전율이 빨라서 그런 것 같다.
사람들은 샴페인, 상그리아, 아니면 맥주를 하나씩 들고 안주거리 2-3 개씩 들고 다닌다. 일행이 자리에 앉으면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는데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꽤 북적이지만 큰소리가 오가지도 않고 사람들 간에 매너 없는 행동도 별로 없어서 있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상그리아 그리고 디저트까지 잔뜩 먹어서 알딸딸하면서도 배부른 상태로 마요르 광장으로 간다. 마요르 광장은 산 미구엘 시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로 아주 가깝다. 17세기 초에 세워졌다는 마요르 광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는데, 글쎄, 세비아의 스페인 광장에 비해서 압도적인 느낌이 좀 없고,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 광장보다도 인상적이지 않다. 아마 겨울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서 상점들이 가득한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규모가 크고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광장을 좀 돌아다니다가 다시 버스를 탄다. 마요르 광장은 마드리드 증심 기준 약간 서쪽 이므로 다시 빨간 2층버스를 타고 시내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스페인 광장이 있는 그랑비아 55번가 근처에 식당들이 많으니 저녁은 거기서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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