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르(Colmar)는 프랑스 동부 국경, 독일과 경계를 이루는 알자스 지방의 남쪽에 있다. 여기서 차로 2시간만 더 내려가면 스위스 국경과 만난다. 그래서 콜마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 스위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콜마르 당일 여행 일정
라불과 1시간 거리인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적인 정체성이 확실했다면, 이곳은 뱅쇼 마저도 독일식 표기인 글루바인 이라는 이름이 같이 쓰여있고, 서빙해주는 푸트코트의 판매원들이 독일, 스위스 풍 의상을 입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구떼 드 노엘, 파네토네 같은 빵이 주로 보였다면 이곳에서는 프렛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불과 하루 전 스트라스부르에서 크리스마켓과 쁘티 프랑스를 보고 와서 식상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콜마르도 중심지는 아주 작지만, 진입할 때부터 훨씬 더 아가자기한 느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준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은 오두막집과,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기고, 알자스 로렌 지방 특유의 목조 주택들이 모여있는 모습이다.
당일로도 충분히 볼수 있을만큼 작지만, 사람은 아주아주 많으니, 감안해야 한다. 중심지로 와서 도미니칸 성당(Dominicains)을 바라보면서 계속 쁘티 베니스(Le Petite Venise)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도미니칸 성당은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에 비하면 역사나 규모가 인상적이진 않지만, 이 성당 옆으로 16세기의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이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한 이정표다. 예를 들면 Maison Pfister 라는, 1537년 르네상스 시대에 짓기 시작한 고전적인 건물이 눈에 확 띈다. 성경에 나오는 장면과 캐릭터들이 측면에 빼곡히 묘사되어 있는, 보기에도 정교한 목조건물이다.
쁘티 베니스는, 이름처럼 운하를 작은 베니스라고 이름붙여 놓은 것인데, 운하 자체보다는, 운하 주변으로 나란히 선 전통 건축 양식의 집들이 콜마르의 시그니처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콜마르 라고 하면 연상하는 장면이 바로 그 쁘티 베니스의 다리 옆에서 찍은 풍경이기 때문이다. 운하에서 배를 탈 수도있게 되어 있다. 쁘티 베니스는 콜마르 중심지에서 가장 남쪽에 있다.
우리도 방문 전에는 몰랐지만 콜마르에서 놓치면 안 되는 또 하나의 장소는 쿠르베 마켓(Marche couvert).
이곳도 마드리드의 산 미구엘 시장처럼 지붕이 있는 음식점 위주의 시장이다. 1800년내 중반에 생겼지만 2010년에 지붕을 덮어서 오늘의 모습으로 이어졌다는데, 겨울 콜마르를 여행할 때는 몸도 좀 녹이고 실내에서 여러가지 각종 과자류, 쏘세지, 플람베 같은 전통 먹을거리들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우리가 찾고 있던 아시아 식당도 있다.
프랑스에 있는 베트남 식당들이 대체로 괜찮은 건 알고 있었지만 허기가 져서인지 이곳에 파는 분보(볶음국수), 포 그리고 넴 모두 너무 너무 맛있었다. 가격은 분보 국수가 10유로 정도로, 관광지 물가치고는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유럽에 와보니, 어느 도시나 가장 중심부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다. 그렇지만 온 마을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켓인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는 겨울에도 충분히 볼거리가 많은 동네임에 틀림없다.
콜마르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길에, 도미니칸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다. 콜마르 유일의 스타벅스이다. 콜마르 시티컵을 하나 샀는데, 인근에 있는 뮐루즈 시티컵은 있고, 스트라스부르 시티컵은 없어서 재미있었다. 벨기에보다는 가격도 저렴하고, 실내 장식도 더 깔끔한 콜마르의 스타벅스도 한번 들러볼 만한 장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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