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위스

[제네바] 부유한 호반의 도시

Alice1911 2024. 2. 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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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서 다시 프랑스로 올라갈 때 제네바를 들렀다.

너무 좋았던 샤모니 다운타운을 떠나 설산을 뒤로 하고 떠나자니 뭔가 마음이 허전하고 서글펐는데, 출발 30분이 지나지 않아 펼쳐지는 이 풍경이란.

제네바 호수


 
평평하고 높은 알프스 자락의 봉우리들이 정면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봉우리의 높이는 점점 낮아져서, 차츰 가장 깊은 봉우리와 계곡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제네바는 스위스에서 제일 서쪽에 있는 도시이다.  제네바 바로 아래쪽에 근접하자 스위스로 나가는 검문소가 있다. 검문소라기보다는 사실 톨케이트이다.

처음엔 여기가 국경인줄 도 몰랐는데, 지나고 나서 문자로 국경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여러 안내가 들어오는걸 보고서야 스위스로 들어온 줄 알았다.

스위스 제네바 여행

 
국경에서 조금만 가면 제네바 시내다. 호수가의 50미터가 넘는다는 분수대와 공원 정도를 찍고 가는게 목표였어서 일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스타벅스로 갔다.
 

공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스타벅스는 제네바가 아닐까?

늘 사는 캬라멜 마끼아또가 8.75 스위스 프랑인데, 지금 유로 대비 110퍼센트의 값어치니 대강 9유로가 좀 넘는가격.

브뤼셀 스타벅스도 만만치 않은 물가지만 6.5 유로 정도인데, 정말 역대급의 스타벅스 가격이다.

이곳엔 제네바 시티컵(You are here 시리즈)도 있더라. 
 
제네바는 역시 바로 지척의 프랑스 땅과는 또다른, 깨끗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며 부유해 보이는 이미지다.

거의 15년전쯤 한번 왔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어딜 가나 깨끗한 이미지이지만 스타벅스 물가를 보고 나니 이 동네에 거주를 한다면 물가의 압박이 엄청나겠구나 싶다.
 
어쨌든 커피 사고, 화장실 쓰고나서 100미터쯤 걸어가면 바로 호수가이다.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는 호수가 주변으로 휴일이라 그런지 조깅하는 사람들, 유모차 끌고다니는 사람들, 관광객 그룹 등 으로 가득하다.

샤모니가 산 속에 있는 휴양지라면, 제네바는  딱 유럽의 비싸고 단정한 도시다.

꽃들은 또 얼마나 예쁘게 정돈되어 피어있는지. 샤모니의 들판이며 비탈에 자유롭게 피어있던 꽃들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제네바 스타벅스


오늘 아침만 해도 여행의 가장 피크였던 샤모니를 떠난게 조금 섭섭한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제네바에 오니 뭔가 정신이 번쩍 들고 현실 세계에 온듯하다. 몽트뢰와 브뵈의 목가적인 분위기와는 엄청나게 다른. 
 
스위스는 작은 땅이지만, 인테라켄쯤 되는 동부와 최서단에 위치한 제네바까지, 아주 다양한 색깔들의 도시들로 이루어져있는 것 같다.

이제 스위스 땅을 마지막으로 찍고,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샴페인의 고장 랭스(Reims)로 열심히 달려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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