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170

[플리트비체] 발칸 여행의 시작,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였던 플리트비체.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가 사진 한장에 꽂혔다면 플리트비체는 사실 꽃보다 누나에 등장할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마침 위치도 비엔나에서 내려오다 보면 최북단에 있는 곳이어서, 고민없이 첫 숙박 장소로 찜했다. 비엔나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거리지만, 내려오다보면 오스트리아에서 슬로베니아 국경을 넘고 다시 크로아티아가 된다. 크로아티아 3박 4일 슬로베니아가 아드리아해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양이라 슬로베니아를 지나야 한다. 크로아티아가 솅겐협정 가입국이 아니라(내년부터 가입),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올땐 국경 검문소를 넘고, 여권 검사를 한다는 점도 재미있다.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의 해안지역으로 넘어가기 직전 산악지대의 마지막 부..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 주변 가볼만한 곳

이스탄불에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역사나 문화가 그러하지만 규모도 엄청난 도시. 1500만 인구가 산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터키가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스탄불은 유럽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갖추었으면서도, 아시아가 가지는 친근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 이스탄불 여행 일정 작년 개항한 이스탄불 신공항. 원래의 아타투르크 공항은 오래되기도 했고 터키항공의 허브 공항으로 아시아와 유럽 노선의 가성비높은 경유 공항 역할을 하다보니, 너무나 사람이 많았다. 신공항은 처음인데, 인천공항 설계한 팀이 맡아 지어서 그런지 인천공항의 깔끔하고 시원한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이스탄불에 오면 보통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동쪽 아시아 대륙쪽과 서쪽 유럽 대륙쪽 중에 유럽사이드의 관광지를..

유럽여행/터키 2022.10.02

[파리] 에펠탑과 함께한 주말

파리 1박2일 일정 파리에 처음 갔을땐 파리에 다녀온 것만으로도 좋았고, 두번, 세번 파리행이 반복되니, 파리 시내 주요한 관광지는 다 갔나? 하면 또 근교의 어딜 안갔네, 싶고, 그럼 또 몽셍미셸이든 베르사유든, 에트르타든 다니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파리같은 대도시, 거기다 전세계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곳들은 무언가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이 알게되고, 그럴수록 더 좋아하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는 듯하다. 좀 장황했지만, 엄마랑 겨우 1박 2일 그것도 에펠탑 근처에만 있다온 짧은 여행이었는데도 몇달이 지난 지금,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꺼내 볼 수 있는 건, 아마 파리라는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여유, 정서, 그리움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일 듯하다. 거기다 샤를드골 공항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탈리스..

[블레드] 블레드 호수의 여름

블레드 호수, 하면 호수 한가운데 떠있는 아름다운 성당을 가진 섬 사진이 떠오를 것이다. 동유럽 여행의 떠오르는 강자인 슬로베니아는 수도 류블랴나보다 블레드 호수가 더 유명하다. 슬로베니아 여행 일정 나 역시 그랬고, 블레도 호수를 보는것이 이번 일정에서 슬로베니아를 포함시킨 큰 이유이기도 했다. 류블랴나에서 하루 묵고, 비엔나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50분쯤 달려, 드디어 블레도 호수에 도착. 어, 여기 생각보다는 그냥 관광지 호수 정도의 느낌인데? 하는 아주 살짝의 실망감도 있었다. 엽서에서 보던것보다 호수 전체의 면적이 컸고(아마 한바퀴 걸어서 돌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릴듯했다), 엽서 속의 섬은 호수 끝쪽에 아주 작게 붙어있어서 외부 도로에서 호수에 진입하는 중심부에서는 꽤 멀리 보이기 때문에, 확 와..

[자다르] 아드리아해의 첫 도시, Zadar

크로아티아 4박5일 일정 수도 자그레브에서 아드리아해를 만나 자동차로 계속 내려오면 스플리트, 그리고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기 전에 가장 먼저 자다르에 도착하게 된다. 아드리아해로 진입하는 입구에 있기 때문이다. 두 도시에 비해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자다르에도 '바다의 오르간' 같은 유명한 볼거리들이 있다. 우리는 플리트비체에서 출발해 3시간 넘게 운전을 했기 때문에 저녁도 먹을 겸 들르게 되기도 했다. 건조한 돌산에 몽글몽글 이끼처럼 식물이 붙어있는 전형적인 지중해 산들이 끝나가고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바로 자다르. 아드리아해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바로 초입에 온 것이다. 아드리아해의 도시들이 그렇듯이, 자다르 또한 좋은 기후와 바다를 접해있어 사람이 살기 좋았던 덕에 기원전부터 사람들이 살았고..

[비엔나] 카페의 도시 비엔나

달그닥거리는 마차들 사이로, 오페라 극장 뒷편의 가장 번화한 거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다. 도시 한복판 호프부르크 궁전, 오페라 극장, 이 모여 있는 곳. 구도심을 가장 잘 둘러볼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마차로 한바퀴 도는 것이다. '피아커(Fiaker)'라고 불리는 두마리 말이 끄는 마차로 20분 정도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코스도 있고, 도심을 좀더 길게 도는 40분짜리 코스도 있다. 잠깐 고민했지만 20분은 너무 짧을 것같아, 80유로에 4명이 탈수있는 긴 코스를 택했다. 마차 투어는 유럽 왠만한 도시는 다 있지만, 비엔나에선 정말 한번 타볼만한것이, 비엔나 구시가가 그만큼 잘 보전되어 있고 아름다워서 고풍스로운 건물들 사이로 달리다보면 정말 내가 합스부르크 왕가 시대의 오스트리아에 들어와있는 것 같..

[스플리트] 눈부신 로마 황제의 도시

크로아티아 4박5일 일정 전날밤 늦게 도착해서 구시가지의 모습을 보지 못했었는데, 조식먹고 호텔밖을 나서니 여름 아침의 스플리트는 장관이다. 파랗게 높은 하늘 아래 대리석으로 된 탑과 건물들, 그 사이로 높은 야자나무와 진분홍 꽃들, 오래된 건물들의 1층에 아기자기한 갤러리들이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 제대로 구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플리트와 사랑에 빠진 느낌이다. 스플리트 일정의 핵심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이니, 그곳부터 보기로 했다. 4세기 초반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여름 별궁으로 지은 곳이니 역사가 길다.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만큼 역사적, 미적인 가치도 높다. 이 궁전은 지금껏 보았던 어떤 로마 유적보다도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

[할슈타트] 비엔나 근교 여행지, 할슈타트

비엔나 근교 일정 할슈타트로 가는길. 엽서같은 마을의 풍경을 보고 이곳에 오기로 한 사람이 많은것처럼 나도 이 길이 설레인다. 비엔나에서 할슈타트로 가는건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지방의 초입에서도 꽤 들어가야해서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에 걸쳐져 있는 알프스 산맥의 오스트리아쪽 풍경을 볼수있는 곳. 잘츠카머구트로 가는길, 수시로 고산지역을 넘는지 귀가 멍멍하다가 괜찮아졌다를 반복하는데, 어느 한 굽이를 넘으니 아래쪽으로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부터 거의 40분 정도를 더 들어가야, 우리가 알고있는 할슈타트 마을이 나타난다. 기차를 타고 오면 가장 유명한 뷰포인트인 교회와 호수 반대편에 정차역이 있고, 거기서 보트를 타고 교회앞의 선착장으로 들어오는데, 비엔나에서 ..

[류블랴나] 새로운 동유럽의 발견, 류블랴나

슬로베니아 여행 일정 해질녘이 되어서야 류블랴나 시내로 들어섰다. 주차까지 하고 나니 시내로 진입했을 때가 이미 8시반. 슬로베니아의 수도라지만 특별한 공부없이, 블레드 호수 가기전 하루밤 자는 목적지 성격이 더 강했었는데, 시내 한복판 광장에 들어선 순간 느껴지는 이 여름 저녁의 류블랴나 바이브가 예사롭지 않다. 사람도 많고, 차려진 음식 부스도 멕시코 타코, 태국 볶음면, 사테이 라고 불리는 고기 꼬치구이, 떡볶이와 비빔밥을 파는 Ogam이라는 한국식당의 부스 등 30여개가 넘는다. 모두 10유로 안쪽으로 먹을수있는 부담없는 가격에, 주문받자마자 만들어 따끈하게 주어서 그런지 다 맛있다. 태국식 꼬치구이를 시키고, 같은 집에서 팔고있던 화이트 와인 한잔도 같이 주문했다. 10유로 근처에 시원한 화이트..

[네움(Neum)],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유일한 바다

크로아티아 여행 일정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니는 중에 예상치 못한 보석을 발견했는데 바로 네움 이다. 크로아티아랑 국경을 마주한 보스니아는 내륙국가인데, 네움이 있는 짧은 구간만 튀어나와 해안을 끼고 있다. 해안선은 고작 23킬로. 얼마나 소중한 바다일까 싶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다보면 만나게 되니까, 네움도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같은 해변 휴양지니 크로아티아랑 비슷할듯하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유럽연합이 아니고 유로도 쓰지않는다. 환율은 쉬워서 2 보스니아태환마르크(KM) 가 1유로라고 보면 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여행 여기 묵을 건 아니고 잠깐 구경하러 내려온 건데 안 들렀음 어쨌을까 싶게 좋다. 딱 보니 위치나 시설 면에서 썬스 호텔(Sunce hotel) 이 제일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