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거주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마리나 지역, 퍼시픽 하이츠라 불리는 북쪽 동네이다. 기라델리 스퀘어, 피셔맨즈 와프 같은 관광지도 많지만, 북쪽 해안을 걷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소소하게 가볼 만한 곳이 너무너무 많다. 마리나 지역(Marina District)은 금문교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를 바로 앞에 낀 우리로 치면 반포 한강 지구쯤 되는 주택가이다. 브런치집들이 늘어서 있지만 엄청나게 세련된 느낌의 서쪽 마리나에서, 피셔맨즈 와프 쪽으로 가면 점점 고전적인 미국 해변의 랍스터집과 사우어도우를 파는 관광지 느낌으로 바뀌는 게 재미있다. 샌드위치를 사서 마리나 쪽 해변에 그냥 앉아 시간을 보내도 되고, 넓은 잔디밭에는 축구나 프리즈비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