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이프/국내여행 5

[서울 북촌] 정독도서관과 삼청동

너무 가까이에 있어 오히려 가치를 모를 때가 있다.광화문에서 직장을 20년 넘게 다니면서 정독도서관을 처음 들어가 보다니.북촌은 참 좋은 동네다. 경복궁을 바라볼 때 성벽의 동쪽으로 쭉 올라가면 삼청동이 나온다. 삼청동에서 직진하면 북악스카이웨이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틀면 거기가 북촌.북촌 한옥마을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초입의 삼청동도 너무 좋다.삼청동 초입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있는데 여기부터가 제대로 삼청동.미술관은 전시 내용을 떠나, 아담한 층수의 건물에 벽돌 마감 외관도, 자리 잡은 잔디밭과 여유공간의 조화도 너무나 포근하고 아름답다.여기서 꺾어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백미당, 블루보틀커피, 황생가 칼국수 같은 하나하나 놓치기에 아까운 예쁜 곳들이 맞이한다. 황생가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

[단양] 단양 베스트 카페들

단양은 도담삼봉 같은 명소도 많지만, 특유의 산세가 좋아서 계곡이나 산등성이에 자리 잡은 카페들만 다녀도 너무 좋은 곳이다.패러글라이딩으로 너무 유명한 '카페 산'부터 한번 보자. 자동차가 아니면 올라기기 힘들 만큼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올라가야 하지만, 가보면 패러글라이딩 하러 온 사람만큼 카페산에 와서 전망을 즐기러 온 손님들이 많다.카페산 정원에서 아래쪽을 바라보는 널찍한 구도는 어느 계절에 가도 일품인데 그래서 항상 사람이 많다. 빵 종류도 다 맛있고 4층에 올라가면 사람이 좀 덜 붐비니 4층에서 여유 있게 먹으면 좋다. 두 번째는 사인암 쪽에 있는 카페 다우리.널따란 강가 옆 화강암 위에 초가집처럼 구조물을 올려 지었는데 그래서 좌식이고 바닥에 앉아 강가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다. 대형카페들에서..

[경주] 고즈넉한 감성, 경주 여행

경주 한번 안 가본 사람이 있을까. 가장 최근에 방문했던 것이 10년 전. 2025년의 경주는 어떤 얼굴일까. 올해는 APEC 정상회의도 열린다고 해서 도시가 여기저기 새 단장을 하고, 호텔들도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고, 무엇인가 변화되고 있는 느낌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경주의 인상을 하나로 말하자면 신라 천년고도의 고즈넉함이 물씬 풍기는 정감 있는 옛날 도시로 다가온다. KTX를 타고 이동하려면 경주역에 내리는데, 경주역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주시에 있지만 지도를 보면 경주시내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20km 이상 떨어져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내까지 거의 1시간, 자동차로도 20분 이상 잡아야 하니, 다소 먼 편. 봄 경주 여행 경주는 도시를 따라 남북으로 흐르는 형산강 줄기의 동쪽에 구시가와..

[인천] 블링블링 인스파이어 리조트 하루 즐기기

설날을 맞아 인스파이어 리조트. 개인적으로 화려하고 큰 리조트를 좋아하는 편이다. 라스베이거스의 Wynn 리조트나, 마카오의 거대한 수영장들을 가진 호텔들. 한국에선 인천공항 1 터미널 옆 파라다이스 시티가 그 콘셉트에 가장 가까워서 자주 가고는 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가게 된 것. 위치는 인천공항 2 터미널 바로 앞에 있고, 3개의 타워가 모여 이루어진 거대한 규모로, 진입하면서부터 연분홍 혹은 연골드의 리조트 건물이 바로 눈에 띈다.십수 년 되었지만 뭔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던 대규모 리조트들과 비슷한 듯해서 찾아보니,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Mohegan Group이라고 하는 리조트, 카지노 건설 회사가 지은 곳이다.체크인이 어렵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역시나 준비가 빠릿빠릿하..

[부산 기장] 아난티 앳 부산 코브, 1박 2일 머물기

이번 12월 여행은 부산.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아난티 코브. 아난티는 원래 힐튼 아난티로 운영되다가 힐튼 브랜드를 떼고 아난티 자체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2019년이었나, 아직 힐튼과 운영하고 있을 때 와보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연말 1박으로 여정을 짜보았다. 이번 아난티에 다시 가보니, 제대로 리조트를 설계해 놓았고, 수영장 시설도 너무 좋았고, 바다를 바라보는 나무 데크에 아크리스마스트리 장식도 제대로 해놓아서 대만족. 여름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루 반을 어떻게 보냈는지 얘기해 볼게요. 체크인 시간인 3시 조금 전,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지하 1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투숙은 처음이라 체크인이 10층인 줄도 지하 1층 직원분께 물어보고서야 알았다. 호텔 부지가 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