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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팔마 숙소와 해변 feat. 플라야 데 팔마

Alice1911 2023. 10. 25.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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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남서부의 중심지 팔마는 긴 해변을 끼고 있어서, 동부와 서부가 느낌이 아주 다르다.
 
팔마 공항에서 해변을 따라 좀더 동쪽으로 오면, 구시가가 자연스럽게 관광지화된 서쪽과는 달리,
관광단지처럼 조성된 지역이 나온다. 해운대나 요즘 유명한 부산 기장해변의 리조트 타운와 비슷하다. 
 

호텔 수영장


사실 마요르카에 오기 전에는 고급 휴양지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독일 관광객들이 먹여살리는 마요르카의 현실은 좀 달랐다.

바다에서 바라봤을때 팔마의 동쪽편은 독일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단체로 놀러오는 동네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건 서쪽에서 동쪽 숙소로 옮길때 탄 택시기사가 해준 말이다. 
 
이유야 어쨌건, 이포텔스 호텔(Hipotels Gran Playa de Palma)에 반해서 숙소까지 옮겨보니
동네가 느낌이 확 달라졌다.

이포텔스 호텔은 완전 2020년대 스타일로 지은 따끈따끈한 모던한 신상호텔이고,
서비스도 좋고, 수영장도 야외 두군데 실내 한군데라, 리조트 안에서만 놀기도 너무 좋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줘서 패밀리 스위트에 들어갔는데,
널찍한 화장실과 옆으로 매끄럽게 열리는 미닫이 문, 썬베드가 놓인 그너머로도 공간이 한참 더 있는 널찍한 테라스 등등 시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팔마 구시가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면 강력 추천.
 
다만 수영장 물이 좀 차갑긴 했는데, 한여름에 34도를 넘나드는 날씨이니 이 정도가 되어야 더위를 식힐수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방문한 기간은 8월 끝물이라 낮최고 27도 정도였다)
 

객실 테라스


숙소 바로 앞으로 쪽문처럼 카드키를 대면 해변으로 바로 나갈수있게 되어있다.
체크인을 마치고, 소나기가 한바탕 내린 늦은 오후 햇살을 받으며
플라야데팔마(Playa de Palma)로 나가니, 이건 또 무슨 진풍경이람. 
 
아주 수심이 얕은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어 마치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연결된것처럼 보이는 환상의 풍경.

오히려 해변으로 늘어선 식당들은 고급지다기보다는 지극히 대중적인 체인점 위주고 생각보다 위생상태도
아주 썩 훌륭하진 않았지만,

첫날 갔던 이야테스 해변이 좁고 아름다운 구간에 색깔이 아름다운 요새같은 바다라면,
플라야 데 팔마는 넓고 광활하고 평화롭고 편안한, 완전히 다른 느낌의 비치였다. 
 

플라야 데 팔마


광활한 모래사장을 보자 신나서 모래놀이를 시작한 아이를 찍어준다며 카메라를 대보니,이렇게 저렇게 막찍어도 예술의 경지로 나오는 완전 포토제닉한 바다.
 

마요르카 팔마 여행


전날 팔마 중심가쪽 숙소에서 너무 열심히 물놀이를 한 탓인지
도저히 그날은 엄두가 안나서, 슬리퍼 천천히 끌며 산책이나 하러 나갔는데,
아름다운 뷰에 완전 넋이 나가서 혹시나 하고 받쳐입은 수영복으로 갈아탈수밖에 없었지. 
 
근래 봤던 바다중에 최고였다. 
 
바다가 완전 쪽빛이거나 아주 깨끗한건 아닌데, 이날의 날씨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환상의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오히려 다음날 같은 비치로 나가보니 파고가 높아서 전날의 그 느낌이 아니더라는. 
 
한참을 거닐다가, 커피도 팔고 밥도 팔고 하는 편안한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에 커피에 좀 시켜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수퍼마켓은 아주 작은 규모밖에 없어서 까르푸같은 대형수퍼를 가려면 버스를 타고 나가야하는듯했지만,
숙소에도 왠만한건 있어서 괜찮았다. 
 
이포텔스 호텔은 그 자체가 워낙 좋아서(로비는 강릉 씨마크 호텔이 자꾸 생각나는 그런 인테리어였다)
구시가를 다 구경하고 여기 들어와서 수영하고 쉬다가 가기도 좋다.
공항도 워낙 가까워서 택시 불러타고 10분이면 가니까 편리하기도 하고, 

 
덕분에 플라야데팔마를 실컷 산책하고,
이포텔스에서 다음날 체크아웃하고도 샤워실을 쓸수있게 해줘서 이른 오후까지
수영하고 씻고 옷도 갈아입고 로비에 맡겨둔 짐을 찾을수있었는데, 이런 시스템도 참 좋은 것 같다.

생각해보니 작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묵었던 호텔도, 체크아웃하고도 수영하고 로비에 딸린 샤워실을 쓸수있었는데, 호텔 입장에선 인심을 좀 쓰면서 객실 상황은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인 것 같다. 
 
아무튼 팔마를 다시 온다면 플라야데팔마도 이포텔스 호텔도 다시 들르고싶은 곳.
마지막 날 조식을 먹고 택시를 부르는동안 다시 로비에 앉아 편안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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