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크로아티아 6

[두브로브니크] 여름 크로아티아 여행의 핵심 feat. 보트 섬 투어

두로브니크 여행 일정짜기 여름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보트투어, 섬 투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본토에 있는 것들의 축약이면서도 섬에만 있는 유니크한 점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나는 섬 투어를 좋아한다. 그동안 보트 투어는 여러번 했었지만 프라이빗 보트 투어는 처음이었는데, 사실 우연히 하게 되었다가 대박이 난 케이스랄까. 가격은 당연히 단체 투어가 싸긴 하지. 에를 들면, 두브로브니크 항에서 출발하는 단체 투어는 인당 30유로 정도면 가능하다. 이 경우 점심을 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혜택은 없고 섬에서 섬으로 데려다 주고, 일정 시간 뒤에 픽업해서 다름 행선지로 이동하는 서비스이다. 가성비가 좋고 적당한 개인 시간도 있어서 가장 많이 찾는 형태의 투어이다. 그런데 우리는 두브로브니크 첫날 올..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2)

크로아티아 4박5일 일정 우리가 방문했던 7월 21일엔 두브로브니크 패스라고 해서, 주요 호텔까지의 버스비, 올드타운 내 박물관, 성당, 미술관 무료입장, 성곽 투어 등등이 다 포함된 가격이 50유로(물론 크로아티아는 2023년부터 유로를 쓰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이때는 아직 쿠나를 쓰고 있었고, 유로환산 가격) 정도 했다. 물론 이 패스로 포함되어 있는 시설들을 만 하루 안에 다 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한 곳만 봐도 시간이 꽤 가는데다, 올드타운 안에서 크고 작은 상점을 구경하고, 간식도 사먹고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호텔에서 올드시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 버스값을 패스로 내고, 성곽 투어밖에 못했다. 버스를 한번 타도 2유로 정도는 했고, 성곽 투어는 올드타운에서 ..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1)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가 너무 좋았지만, 자동차로 두브로브니크 항을 지나며 도시로 진입하면서 보니, 규모로는 두브로브니크가 훨씬 더 큰 느낌이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여행 코스 올드타운만 비교해보자면 30-40분이면 한바퀴를 돌 수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 스플리트 올드타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비해 두브로브니크의 올드타운은 2km에 달하는 돌벽으로 요새처럼 둘러쌓여있어서 훨씬 규모가 크다. 7-17세기에 걸쳐 수차례 보수되고 덧대어진 탄탄한 돌탑으로 둘러쌓인 올드타운은 겉에서 보면 육중하고 폐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필라의 문, 이라는 오래된 돌문을 지나 올드타운 성곽 안으로 들어가면 와 보면, 스트라둔(Stradun) 거리라 불리는 중앙로가 펼쳐진다. 아이보리 색의, 천년 세월에 반들반들..

[플리트비체] 발칸 여행의 시작,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였던 플리트비체.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가 사진 한장에 꽂혔다면 플리트비체는 사실 꽃보다 누나에 등장할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마침 위치도 비엔나에서 내려오다 보면 최북단에 있는 곳이어서, 고민없이 첫 숙박 장소로 찜했다. 비엔나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거리지만, 내려오다보면 오스트리아에서 슬로베니아 국경을 넘고 다시 크로아티아가 된다. 크로아티아 3박 4일 슬로베니아가 아드리아해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양이라 슬로베니아를 지나야 한다. 크로아티아가 솅겐협정 가입국이 아니라(내년부터 가입),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올땐 국경 검문소를 넘고, 여권 검사를 한다는 점도 재미있다.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의 해안지역으로 넘어가기 직전 산악지대의 마지막 부..

[자다르] 아드리아해의 첫 도시, Zadar

크로아티아 4박5일 일정 수도 자그레브에서 아드리아해를 만나 자동차로 계속 내려오면 스플리트, 그리고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기 전에 가장 먼저 자다르에 도착하게 된다. 아드리아해로 진입하는 입구에 있기 때문이다. 두 도시에 비해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자다르에도 '바다의 오르간' 같은 유명한 볼거리들이 있다. 우리는 플리트비체에서 출발해 3시간 넘게 운전을 했기 때문에 저녁도 먹을 겸 들르게 되기도 했다. 건조한 돌산에 몽글몽글 이끼처럼 식물이 붙어있는 전형적인 지중해 산들이 끝나가고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바로 자다르. 아드리아해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바로 초입에 온 것이다. 아드리아해의 도시들이 그렇듯이, 자다르 또한 좋은 기후와 바다를 접해있어 사람이 살기 좋았던 덕에 기원전부터 사람들이 살았고..

[스플리트] 눈부신 로마 황제의 도시

크로아티아 4박5일 일정 전날밤 늦게 도착해서 구시가지의 모습을 보지 못했었는데, 조식먹고 호텔밖을 나서니 여름 아침의 스플리트는 장관이다. 파랗게 높은 하늘 아래 대리석으로 된 탑과 건물들, 그 사이로 높은 야자나무와 진분홍 꽃들, 오래된 건물들의 1층에 아기자기한 갤러리들이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 제대로 구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플리트와 사랑에 빠진 느낌이다. 스플리트 일정의 핵심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이니, 그곳부터 보기로 했다. 4세기 초반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여름 별궁으로 지은 곳이니 역사가 길다.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만큼 역사적, 미적인 가치도 높다. 이 궁전은 지금껏 보았던 어떤 로마 유적보다도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