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여행 9

[벨기에] 브뤼셀 라켄 궁전 온실 투어

1년에 3주 정도만 대외 공개하는 벨기에 왕실 소유의 라켄 궁전 정원(Royal Greenhouse of Laeken).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4월 첫째주지만 여전히 쌀쌀한 날씨. 어제만 해도 해가 쨍해서 하필 일요일을 예약한 나는 날씨운이 좀 없긴 했나보다.그렇지만 명성 가득한 라켄 궁전 앞은 아침 10시에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부터 키높은 나무들을 화분에 심어 꾸며놓았다. 건물로 들어가면 정해진 동선대로 걸으면 된다. 정원의 규모는 아주 아주 크다. 동선따라 걸으면 1시간은 잡아야 한다. 작게 도는 동선은 일본 정원까지 바로 가고, 큰 동선은 라켄 궁전의 야외 공간 전체를 도는 구조. 날도 차고 비도 부슬부슬해서 작게 도는 동선을 따라간다. 일본 정원 코앞까지..

벨기에 일상 2023.05.22

[브뤼셀] 아트페어 브뤼셀 2023

아트페어가 정확히 뭘까.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를 통해 출품하고, 잠재 구매자인 관객들이 페어에 참석해서 구매도 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개념이라고 한다. 브뤼셀 아트페어. 코로나 때 닫았다가 작년 여름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올해는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온갖 매체에 엄청난 광고가 나왔던데다, 예술작품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개념도 재미있었다.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 장소는 오픈 2일째인 금요일 표다. 하루만 보면 될것같아 1일 입장 표를 샀는데, 이틀동안 무제한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은 150유로가 넘었다. 장소는 Place de la elgique 1, Brussels Expo, Halls 5&6 개막 다음날 오후인 금요일 오후, 시내에서 좀 떨어진 엑스포 건물로 차를 몰았다. 주..

벨기에 일상 2023.05.18

[벨기에] 유럽 고성 브런치

벨기에 동남부에 있는 미라와르(Mirwart) 성에 가서 브런치 먹는날. 고성은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레노베이션이 되어 있고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식당으로 연결이 되었다. 고성을 호텔과 식당 용도로 바꾸어 운영하는 곳이 많지만 이곳은 브런치 징소로 꽤 유명하다. 브라세리 러는 심플한 이름의 식당은 하얀 외벽으로 칠해져 있다. 스탭들이 엄청 친절해서 좋았다. 메뉴는 단품으로, 버섯과 치킨이 들어간 요리, 봉골레 파스타, 크로켓 같은 아이들하고 먹기 좋은 요리를 시켰다. 빵과 버터도 훌륭하고 요리도 맛있는데다 양도 많이 준다. 가격대가 물론 싸진 않지만(본식은 30유로대, 앙트레는 2유로대) 4 명이 플레이트 3개를 시켜서 나눠 먹기 좋았다. 샴페인도 한잔 시키고. 와인 대비 샴페인은 잔당 15 유..

벨기에 일상 2023.05.15

[겐트] 소도시 여행, 운하 그리고 감자튀김

유럽의 3월이면,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꽃봉오리가 솟아오르고 겹벚꽃에 매화에 개나리가 마구 피어오르는 계절이다. 봄이 오는걸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해야 할까. 유럽에서도 서유럽과 북유럽이 묘하게 공존하는 벨기에는 3월도 아직은 쌀쌀하다. 대신에 비오고 바람불어도, 어느새 구름이 가시고 해가 쨍하게 나기도 한다. 그래서 한 두시간이어도 해를 볼 수 있는날이 되면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미 봄이 온거라, 다들 길거리에 햇빛을 받으러 나와 있다. 해가 그렇게까지 귀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비옷에 모자를 쓰고도, 해가 잠깐이라도 난다면 노천 카페에서 난로 켜놓고라도 햇살을 즐기는 것이 유럽 사람들인 것 같다. 아침에 해가 나서, 서둘러 겐트로 자동차를 몰았다...

벨기에 일상 2023.03.22

[브뤼셀] 그랑플라스와 사블롱(Sablon)

이곳에 와서 그랑플라스에 수없이 가봤지만 계절별로, 시간대 별로 달라지는 광장의 모습은 유럽 어느 광장에 비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워낙 정교한 조각에, 금색으로 칠해진 화려한 모습이 아름다워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3순위에 든다고도 한다. 브뤼셀 와플 먹기 그랑플라스에 오면 대부분 3분 거리의 오줌싸개 동상을 보러 이동하는데, 광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메종 단도이(Maison Dandoy)에서 와플을 먹어봐야 한다. 메종 단도이는 19세기 후반에 생긴 유럽 과자점인데 그랑플라스 지점은 와플기계를 갖다 놓고 직접 구운 와플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왠만한 와플집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고 위에 올라가는 토핑도 고급스럽고 너무 달지 않게 적절히 잘 올라가서 조화로운 맛을 ..

벨기에 일상 2023.02.19

[디낭] 벨기에 소도시 여행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디낭(Dinant)은 벨기에 남부, 프랑스 북부와의 경계 쯤에 있는 소도시이다. 뫼즈강변에 있는 이 도시는 유명하지 않지만, 강을 낀 작은 도시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진 곳이다.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있고, 그 주변에는 강변을 바라보는 테라스를 가진 식당들이 있고. 이 도시에서 볼 곳은 케이블카를 타고도 올라갈 수 있는 성곽에 올라가서 마을 전경을 내려다보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전경을 다시 한번 보는 것. 그 외에도 딱히 할 것은 없지만, 자꾸 생각나는 아름다운 소도시이다. 이 곳에 오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도시의 중심지에 있는 디낭 노트르담 성당(Notre Dame de Dinant) 성당 때문인데, 15세기의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큰 특징이 없는 성당이지만 뒷..

벨기에 일상 2023.02.05

[앤트워프] 중앙역, 구시가 그리고 감자튀김

앤트워프는 이상하게 겨울에만 가게 되는 것 같다. 흔히 볼 것 없는 관광지라고 해서 벨기에에 와도 브뤼헤, 겐트 정도를 교외 코스로 보지만, 시간이 된다면 현대적인 도시의 면모와 역사적인 유적, 바다를 함께 품고 있는 벨기에 제2의 도시인 앤트워프는 꼭 가봤으면 한다. 네덜란드, 벨기에 근교 여행 기차를 타면 브뤼셀에서 50분이면 도착하니, 근교 여행으로 적당한 거리이다. 앤트워프 지도를 보면, 서쪽 강변 (사실은 항구에서 밀려 들어온 운하지만) 근처로 구시가가 있다. 교역항으로 번성했던 앤트워프 구시가니 바닷가 가까이 있는게 당연하다. 브뤼셀로 치면 '그랑 플라스'로 알려진 '그로테 막트(Grote Markt)',와 '플란다스의 개' 배경이 된 성모 마리아 성당 등이 구시가의 핵심이다. 여기서 웅장한 ..

벨기에 일상 2022.11.06

[브뤼셀] 식민지 시대 유산을 아프리카 뮤지엄으로

브뤼셀의 초가을은 한국의 늦가을 같아서 벌써 비가 내리면 온도가 11도까지 내려간다. 어두운 산책길, 나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밖으로 나오니 비가 얼굴에 뿌려 더욱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트램 44번이 다니는 터뷰렌 길(Avenue Tervuren)의 산책은 빗속에서도 늘 옳다. 저녁 9시, 해가 많이 짧아진 9월이지만 생각보다는 집들이 밝히고 있는 불빛이 밝았고 가로등 사이로 걸어가는 어스름한 길도 나쁘지 않다. 트램 44번이 다니는 길은 브뤼셀 시내에서 '터뷰렌'이라는 소도시로 나가는 노선이라, 우리집 앞을 지나갈때 쯤엔 주변이 한적해지고, 두 자동차 차선 사이의 넓은 잔디 공간에 트램이 다니게 돠어있어 참 낭만적이다. 트램길 따라 호수쪽까지 내려가니 호수를 낀 좋은위치에 있는 브라세리에는 금요일이라..

벨기에 일상 2022.10.03

[뒤흐비] 벨기에에서 프랑스 이동, 소도시 뒤흐비

뒤흐비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남쪽으로 1시간 20분쯤 차를 몰면 갈 수 있는 거리. 멀지 않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곳인데, 막상 가보면 관광객들이 은근히 많았다. 프랑스 근교 소도시 여행 도착할때가 거의 점심시간이어서 뒤흐비 광장으로 진입하기 전 먹을만한 곳을 찾아 들어갔는데, 중앙광장 기준 약간 언덕위에 있는 프랑스 식당이었다. 이름은 L'oree du Bois. 별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갓구운 바게뜨를 주는것도, 아이가 갖고 놀라고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주는것도 맘에 들고, 인테리어가 프랑스 시골에 많은 천장 높고 촛대가 꽂힌 샹들리에가 있어서 고즈넉했다. 메뉴는 라비올리와, 송아지 고기구이, 그리고 딸래미를 위한 크림 파스타. 해가 쨍해서 꽤 더웠지만, 식당안에서 여유롭게 먹고 나오니 뒤흐비를 즐길..

벨기에 일상 2022.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