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호수 6

[몽트뢰] 시옹성, 그리고 제네바 호수

제네바 호수의 동쪽 끝 지점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몽트뢰(Montreux). 마을 규모는 작지만, 서정적인 풍경이 오래 마음에 남는 곳이다. 몽트뢰 중심부에서 조금만 호수를 따라 내려가면 시옹성(Chateau de Chillon)이 나온다. 이 성은 12세기에 지어졌고 19세기 초에 대규모 발굴을 통해 원형이 복원되고 전시품도 그때 발굴 때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 호수의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해 해자가 둘러져있고, 그 주변 성벽은 탄탄하고 높은 10미터 정도로 쌓여있어, 해자에 걸친 문을 들어올리면 침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몽트뢰 중심부에서 시옹성까지는 어떻게 갈까. 이 두 지점의 거리는 2.5km 정도밖에 안되어서, 자동차로는 5분이면 갈 수 있다. 기차를 타도 시옹성 역에서 내릴수있고 10분 걸린..

[몽트뢰] 프레디 머큐리, 그 이상 feat. 스위스 숙소

스위스 여행에서 이제 몽트뢰로 넘어오는날. 그룹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가 머물렀던 도시로 유명하지만, 유럽에 살다보니 몽트뢰라는 서정적인 이름이 스위스의 호반도시의 대표적인 이미지란 걸 알게 되어서 더욱더 가고싶었던 것 같다. 몽트뢰 인근에 브뵈(Vevey)라는 더 큰 도시가 있고, 숙소는 두 도시 사이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비앤비로 찾았다. 워낙 물가 비싼 스위스라 예산을 아끼긴 해야했다. 브뵈나 몽트뢰 다운타운의 가족이 묵을만한 크기의 방은 500-700유로까지도 지불해야 했고, 5성급으로 가면 800-1000유로 넘어가는곳도 부지기수. 스위스 여행 몽트뢰 여러 날을 부킹닷컴에서 뒤진 끝에 예약한 '도멩 드 부르기뇽(Domaine du Burginon)'은 와인을 재배하는 밭 가운데 있는 샤또, 그러..

[브뵈] 스위스 제네바 호수의 휴양지

브뵈. 나 역시 이번 스위스 제네바 호수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도시다. '도멩 드 부르기뇽' 에서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면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 스타벅스도 하나 있다. 스타벅스가 있느냐는 우선, 그 나라의 소득수준이 한잔에 평규 6천원을 넘는 커피를 일반 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냐를 검증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은근히 유럽 내에서도 스타벅스가 없는 나라가 많고, 있더라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에만 겨우 몇개 있는 나라도 많다. 그런 면에서 스위스는 부국임을 스타벅스가 증명하는 느낌이랄까. 제네바에는 시내 한복판과 약간 교외를 포함해 6개의 스타벅스가 있었고, 이 알려지지 않은 마을인 브뵈에도 스타벅스가 1개 있다. 브뵈에서 조금 서쪽으로 큰 도시인 로잔(La..

[뇌샤텔] 스위스 뇌샤텔 호수

스위스는 뭐니뭐니 해도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 정도의 작은 면적이지만 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들과 그 산맥 덕분에 가능한 호수들이 가득해서, 스위스만 여행해도 일주일은 거뜬할 정도의 볼거리가 있다. 프랑스에서 내려와 스위스 국경을 넘자 확실히 넓은 구릉 위에 평화롭게 펼쳐진 전원 마을들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샤모니로 가는 길에는 스위스 땅을 지나게 되어있다. 프랑스 안쪽으로 스위스 땅이 길게 들어와있기 때문인데, 제네바 호수의 서쪽 끝까지 스위스 영토가 걸쳐져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레만호 또는 제네바 호가 제일 크지만, 그 전에 먼저 뇌샤텔(Neuchatel) 호수를 지나게 되어 있다. 뇌샤텔 호수도 볼만하다고 들어서 여기에서 잠깐 멈추고 호수 주변을 보기로 했다. 길이..

[뇌샤텔] 노트르담 뒤 오, 뇌샤텔 호수, 로잔 이동

프랑스로 진입해서 목적지인 스위스의 제네바 호수로 내려가려면 차로 3-4시간을 쭉 내려가야 하는데, 그 길엔 가슴설레는 목적지가 많아서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한다. 룩셈부르크를 지나 메스(Metz), 낭시(Nancy) 같은 중간 규모 도시를 지나 드디어 스위스와의 국경을 넘으면 처음으로 나타나는 곳이 뇌샤텔 호수(Lac de Neuchatel). 스위스와의 국경을 넘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던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유명한 건축물인 '노트르담 뒤 오(Notre-Dame du Haut)'를 들러가기로 했다. 이 성당은 1955년, 뮐루즈 근처의 롱샹(Ronchamp)이라는 작은 마을에 지어진, 당시로는 혁신적인 외양의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 내부를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

[몽트뢰] 제네바 호수의 그림같은 마을, 몽트뢰 여행 일정

몽트뢰는 스위스의 휴양지 중 하나라고 많이 들어본 곳이었다. 인터라켄, 마테호른, 체르마트같은 스위스의 가장 유명한 산악마을들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호수에서 수영하고 산책하고 페리 타고 여러곳을 둘러보는 여행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제네바 호수의 동쪽편에 있는 휴양타운. 예로부터 따뜻하고 연중 포근한 날씨로 관광지였다고 한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지중해에서 자라는 나무들도 자랄 수 있다보니, 연중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제네바 호수는 레만 호수라고도 하는데 뒤집어진 반달 모양으로 아래쪽은 프랑스령이고, 서쪽, 북쪽, 동쪽으로 스위스령이 감싸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래서 몽트뢰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오고, 제네바나 인터라켄같은 스위스 도시에서도 온다. 기차가 몽트뢰(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