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8

[헤이그]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네덜란드의 행정수도인 헤이그는 언뜻 관광지같지는 않지만 이 미술관 하나만으로도 와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17세기 네덜란드 지역의 왕자인 Maurits 가 헤이그에 머물던 궁전으로 처음 지어진 이 미술관은 그래서인지 디자인이 화려하고 외벽 색깔도 옐로톤이 섞인 아이보리로 화려하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은 헤이그의 가장 중심지. 바로정부 청사가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데, 청사 건물도 과거의 왕실 건물로 쓰이던 것이라, 언뜻 보면 런던 버킹엄 궁과도 좀 비슷하다. 주변에 넓게 둘러진 해자가 있는데, 일년중 해가 가장 짧은 12월말 늦은 오후에 청사 건물이 해자에 비친 흐린 경관은 정말 장관이었다. 미술관 곳곳에서도 해자쪽 뷰가 보이는데, 그림같달까, 미술품..

[암스테르담] 잔세스칸스 풍차마을과 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여행 코스 다음날은 암스테르담을 좀 벗어나서 잔세스칸스란 소도시로 풍차를 보러 갔다. 근처로 가니 벌써 진초록으로 벽면을 칠한 붉은 벽돌 박공지붕의 집들이 우리를 반긴다. 좀 아쉬운건, 봄이나 여름이면 이런 풍경이 시원한 느낌이었을 텐데, 11월에 오니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는 바람이 너무 매섭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너무 황량한 감이 있다. 바닷물은 검푸르고 깊고, 온도가 그리 낮지도 않지만 바닷바람은 꽤 거칠었다. 풍차 마을 자체는 워낙 예쁘게 조성되어있다.오래된 풍차 안으로 들어가 밧줄이며 목조 구조물이 생긴 모양을 볼수있게 되어있고, 겉면은 진초록색으로 깔끔하게 칠해놓았다. 겉에서 보았을때도 예쁘다.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기념품샵도 있고, 박물관도 있다. 오후엔 다시 암스테르담 시내로 ..

[헤이그] 네덜란드 헤이그 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서남쪽 바다로 조금만 이동하면 헤이그다. 역사책에 나와서 유명하지만 사실 이 도시의 진짜 이름은 덴하그(Den Haag)이다. 영어식으로 발음한게 더 헤이그인데, 우리나라에선 '헤이그'로 굳어진 것 같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쉐브닝겐(Scheveningen)' 해변의 멋진 풍경, '평화의 궁'이라 불리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부지, 아담한 시내까지, 꽤 볼 게 많은 도시가 헤이그이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수도이지만, 네덜란드의 정부 소재지는 헤이그이고, 20세기 초반 각종 평화회담에 이어 국제법정들이 들어선 곳도 바로 이 헤이그이다. 헤이그 쉐브닝겐 바닷가는 북해의 썰렁한 진청색 바다를 자랑하지만, 잘 가꾸어져 있다. 카지노며 19세기 웅장한 건축양식으로 지은 호텔들, 레고..

[히트호른] 네덜란드 동화마을 여행

네덜란드 여행을 오면 보통 암스테르담, 그리고 주변의 잔담(Zaandam) 풍차마을 정도 둘러보는 것이 보통이다. 좀더 간다면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쉽게 갈 수 있는 덴하그(Den Haag, 헤이그), 덴하그 옆의 아기자기한 마을 델프트(Delft), 더 내려가면 있는 산업도시 로테르담(Rotterdam) 도 많이 간다. 그런데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시간 못되게 운전해서 갈 수 있는 히트호른(Giethoorn)은 엄청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동화마을로 이 동네에선 꽤 유명하다. 네덜란드 어디에나 있는 아기자기한 집들 사이로 운하가 있고 보트를 빌려 직접 운전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유럽은 왠만한 규모의 호수가 해변처럼 모래사장으로 덮인 곳들이 꽤 있는데, 호수에서 마치 해변처럼 수영하는 문화..

[쾨겐호프] 네덜란드 튤립 축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튤립을 볼 수 있는 네덜란드 쾨겐호프(Keukenhof) 튤립축제. 해마다 열리는 기간이 다른데, 2023년에는 3.23부터 5.14까지 열린다. 꽃이 만개하는게 중요한 야외 행사라,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다. 3월초는 물론이고, 4월 중순에 가도 아직 제대로 개화가 안되었단 평이 많았다. 5월 중순에 가면, 많이 진 상태다. 그러니까 베스트 시즌은 4월 마지막주와 5월 첫째주가 될듯.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예매를 할때도 입장시간 슬롯을 나눈다. 예를 들면 12:30-13:00 사이에 입장하는 표를 살수있다(좀 늦게 도착해도 문제는 없었어요) 입장료는 19유로, 4-17세는 9유로. 주차티켓도 미리 예매하는게 좋은데, 승용차는 6유로, 캠핑카는 10유로(캠핑카를 따로 ..

[쾨겐호프] 세계에서 제일 튤립이 많이피는곳

네덜란드 하면 이미 튤립으로 유명하고, 암스테르담만 해도 봄이면 튤립으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튤립의 진수는 암스테르담에서 서남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쾨겐호프(Keukenhof)라고 한다. 쾨겐호프는 3월 24일부터 5월 14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튤립 축제가 벌어진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도 4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고 자동차로도 30분이면 간다. 코로나로 2년을 쉬다가 2022년에 재개장 했을때 인파가 어마어마했다고 하는데, 튤립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다보니, 하루에 인원 제한이 있고 티켓도 미리 사야 한다. 네덜란드 튤립 축제 입장권만 사면 20유로 정도면 가능하지만, 이 이상으로 교통편, 오디오가이드, 운하 유람선 티켓이 포함되면 80유로가 넘는다. 심지어 헬리콥터로 튤립이 가득한 정..

[로테르담] 로테르담 당일 기차여행

로테르담 당일 여행 코스 암스테르담을 다녀오다 우연히 지나가게 된 로테르담. 유럽의 한복판에 이런 빌딩숲의 도시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해서 꼭 한번 와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기차로 로테르담 당일 여행을 하게 되었다. 브뤼셀에서는 고속열차를 타면 1시간이지만 표를 끊다보니 저렴한 벨기에 국철 완행열차를 예매했다. 스케줄이 오전 10시출발로 적당하고, 저녁에 로테르담에서 7시 20분 탑승이니 나쁘지 않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총 1시간 50분 가까이 걸린다. 노선은 심플하다.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계속 달리면 앤트워프를 지나 네덜란드 국경을 넘고, 브레다(Breda) 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 드디어 로테르담이 나온다. 승강장에서 내려오니, 로테르담 역사의 반짝반짝 커다랗고 현대적인 모습에 우선 첫인상이 좋다..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 운하와 야경

암스테르담 1박2일 일정 암스테르담은 도심 한복판이 운하로 둘러싸여 있다. 알고 보면 자연적인 지형은 아니고 17세기 암스테르담의 도시계획을 설계할때 만든 운하인데, 지금은 옆으로 폭이 좁고 3-4층 높이로 옆집과 다닥다닥 붙여지은 네덜란드 주택과 어우러져 암스테르담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다. 늦가을의 암스테르담은 역시 비가 오다 말다 하는 구질구질한 날씨다. 오늘도 역시 비가 온다. 시내에 도착했을때는 하이네켄 박물관(Heineken Experience)에 가기엔 좀 늦었다. 금, 토요일은 9시까지 하지만, 줄이 길고 날도 궂어서 밖에서 기다리면서까지 들어가보고 싶진 않았다. 대신에 운하 주변의 맛있는 식당을 좀 찾아보기로 했다. 비오는 11월초의 저녁, 운하 주변으로 밝은 불빛이 내비치는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