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9

[앤트워프] 벨기에 도시의 하루 매력적인 쇼핑, 동선, 숙소, 먹을것들

앤트워프는 브뤼셀에서 기차로 50분, 암스테르담에서도 1시간 반 정도면 올 수 있는 벨기에 제2의 도시. 네덜란드같기도 하고 벨기에같기도 한 이 국경 지방의 도시는, 그냥 스치고 지나가기엔 너무 매력적인 도시다. 우선 북유럽 도시들이 갖고 있는 상당히 높은 소득수준과 그에 따라오는 문화적인 저력, 도시로서의 힘이 있다. 성모 마리아 성당 근처의 구시가와 내부 장식이 너무 아름다워 역사 내부를 보러오는 사람들도 많은 앤트워프 중앙역이 한 구역이라면, 중앙역에서 바닷가쪽(서쪽)에 있는 성모마리아 성당, 그랑플라스까지 이어지는 쇼핑거리는 파리나 런던의 쇼핑가에 못지 않는 매력이 넘친다. 파리나 런던도 은근히 브랜드 매장 위치가 분산되어 있어서 꽤 이동을 해야하고 따라서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앤트워프의 쇼핑가..

벨기에 일상 2023.10.29

[브뤼셀] 아트페어 브뤼셀 2023

아트페어가 정확히 뭘까.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를 통해 출품하고, 잠재 구매자인 관객들이 페어에 참석해서 구매도 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개념이라고 한다. 브뤼셀 아트페어. 코로나 때 닫았다가 작년 여름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올해는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온갖 매체에 엄청난 광고가 나왔던데다, 예술작품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개념도 재미있었다.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 장소는 오픈 2일째인 금요일 표다. 하루만 보면 될것같아 1일 입장 표를 샀는데, 이틀동안 무제한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은 150유로가 넘었다. 장소는 Place de la elgique 1, Brussels Expo, Halls 5&6 개막 다음날 오후인 금요일 오후, 시내에서 좀 떨어진 엑스포 건물로 차를 몰았다. 주..

벨기에 일상 2023.05.18

[브뤼셀] 그랑플라스와 사블롱(Sablon)

이곳에 와서 그랑플라스에 수없이 가봤지만 계절별로, 시간대 별로 달라지는 광장의 모습은 유럽 어느 광장에 비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워낙 정교한 조각에, 금색으로 칠해진 화려한 모습이 아름다워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3순위에 든다고도 한다. 브뤼셀 와플 먹기 그랑플라스에 오면 대부분 3분 거리의 오줌싸개 동상을 보러 이동하는데, 광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메종 단도이(Maison Dandoy)에서 와플을 먹어봐야 한다. 메종 단도이는 19세기 후반에 생긴 유럽 과자점인데 그랑플라스 지점은 와플기계를 갖다 놓고 직접 구운 와플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왠만한 와플집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고 위에 올라가는 토핑도 고급스럽고 너무 달지 않게 적절히 잘 올라가서 조화로운 맛을 ..

벨기에 일상 2023.02.19

[브뤼셀] 루이즈 Etiquette 와인바

오늘은 가볍게 브뤼셀 루이즈 거리 위에 있는 와인 바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 브뤼셀에서 와인바를 간다는 것도 사실 생각은 못하는 것이 워낙 맥주로 유명한 탓이다. 그러나 브뤼셀은 역시 유럽연합이 있어서 그런지 EU 회원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150여 개국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글로벌한 도시다. 그래서 사실은 벨기에 전통 음식도 좋지만 유럽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점들이 다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갔던 와인바는 와인 종류가 우선 매우 다양하고 우리가 와인 셀러로 가서 직접 와인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와인의 방점을 두기 때문에 음식의 비중은 다소 낮은데 그래서 치즈 플레이트나 하몽 햄 세트 같은 가벼운 안주들이 더 중요하고 또 맛있다. 물론 스테이크 요리 같은 것들도 있지만 ..

벨기에 일상 2022.12.02

[부다페스트] 라이언 에어 탑승기

표를 끊을땐 스케줄도 제일 맞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사놓고, 왜 나는 라이언에어를 샀는가, 솔직히 속으로 후회를 많이했다. 수화물이 짜서, light로 사면 8킬로 기내가방 딱 하나밖에 안된단 거는 사실 문제도 아니다. 공항이 너무 멀다. Charleroi 공항은 브뤼셀내 우리집에서도 50분 정도 걸리는 남쪽 도시인데, 사실 한번도 안가봤다. 거기에 최근에 샤를루아 공항 자체 직원부족 문제로 지난주에 사람들이 공항입장을 못해서 비행기를 다수 놓친 사건도 있었다. 다수가 아니라, 2022년 10.17-19 사이에 아예 비행기들이 손님이 없는 상태로 떠나거나 결항이 되었단다. 그러고보니, 평소에 욕하는 브뤼셀 자벤텀(zaventum) 공항이 왠일로 좋아보이고, 그냥 돈 좀 더주고 그 공항으로 할 걸 후회도 된..

[브뤼셀] 유럽 미술관의 꽉찬 하루

출퇴근길 지나다니다, 가로등 밑으로 걸려있는 Shin Hanga (New Print) 전시 광고를 보게 되었다. 브뤼셀 아트 히스토리 뮤지엄 일본 여성을 동양적인 선으로 그려낸 삽화들은 흔하지만, 서유럽 한복판의 뮤지엄에서 20세기 초중반 일본에서 일었던 새로운 판화 유행에 대한 전시를 한다는 점이 특이했던건지, 단순히 아시아에 대한 향수가 자극도니 건지 알수는 없지만, 유난히 가보고 싶었더랬다. 오늘 드디어 갈증을 풀고 뮤지엄으로 가는날. 브뤼셀에서 살면서도 이곳에 한번도 와본적이 없다. 쌩껑트네흐(Cinquantinaire) 공원 옆으로 꽤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의 정식 명칭은 Royal Museum of Art and History다. 1847년, 벨기에가 새로이 왕국으로 탄생했을때, 그동..

벨기에 일상 2022.10.20

[모뵈주(Maubeuge)] 오셩(Auchan) 장보기, 몽스(Mons) 나들이

일요일 아침부터 남쪽으로 차를 몰아 1시간 15분. 100km 거리의 프랑스 모뵈주(Maubeuge)로 향했다. 장을 보러 가는길. 모뵈주는 여행지 검색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에 근접한 작은 타운이다. 프랑스 북부 여행 프랑스의 최북단에는 사실 릴(Lille)을 제외하고는 큰 도시가 없다. 정말 장보러 갔다는게 솔직한 고백.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풍경 얘기는 좀 있다 하기로 하고. 브뤼셀에 살면서, 유럽이 장바구니 물가는 싸다는 얘기에 동의할수가 없던 와중에 국경을 넘어 조금만 가면 프랑스 물가가 훨씬 싸진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기로 한거다. 물론 벨기에에서도 고기류는 싸고, 야채류, 상당수의 과일같은 것들은 한국보다 좋은 품질에 싼 경우도 ..

[브뤼셀] 식민지 시대 유산을 아프리카 뮤지엄으로

브뤼셀의 초가을은 한국의 늦가을 같아서 벌써 비가 내리면 온도가 11도까지 내려간다. 어두운 산책길, 나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밖으로 나오니 비가 얼굴에 뿌려 더욱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트램 44번이 다니는 터뷰렌 길(Avenue Tervuren)의 산책은 빗속에서도 늘 옳다. 저녁 9시, 해가 많이 짧아진 9월이지만 생각보다는 집들이 밝히고 있는 불빛이 밝았고 가로등 사이로 걸어가는 어스름한 길도 나쁘지 않다. 트램 44번이 다니는 길은 브뤼셀 시내에서 '터뷰렌'이라는 소도시로 나가는 노선이라, 우리집 앞을 지나갈때 쯤엔 주변이 한적해지고, 두 자동차 차선 사이의 넓은 잔디 공간에 트램이 다니게 돠어있어 참 낭만적이다. 트램길 따라 호수쪽까지 내려가니 호수를 낀 좋은위치에 있는 브라세리에는 금요일이라..

벨기에 일상 2022.10.03

[브뤼셀] 브뤼셀의 보석 깡브흐(Cambre)숲

브뤼셀이 숲으로 가득한 도시란 건 살아보기전 엔 정말 몰랐다. 녹지가 많구나, 공원이 많구나 정도였던 것같은데. 살아보니, 공원이란 이름이 붙은 깡브흐 숲, 월루에 숲, 터뷰렌 숲같은 대규모 숲만 해도 여러개다. 시내 한복판을 제외하고는 숲 사이사이에 주거 지역이 끼어있다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정도로. 유럽 한달 살기 그중에서 깡브흐 숲은 브뤼셀 시내 동남부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데, 1861년에 조성한 숲이니 역사가 150년이 넘는 곳이다. 정식 이름은 프랑스어로 "Bois de la Cambre" 깡브흐의 숲. 이 숲의 가장 좋은 점은, 숲에 호수가 있고, 숲 주변으로 즐길거리가 많다는 거다. 숲 가운데에 작은 호수가 있는데, ㄱ자 모양으로 크진 않지만 그 호수 안에 작은 섬이 있어 도넛 모양이다...

벨기에 일상 202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