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25

[리에주] 벨기에 와플 성지, 리에주

벨기에 하면 와플. 그런데 벨기에 와플을 먹으러 가면 두 종류 중에 고를 수가 있다. 그랑플라스 앞에 있는 메종 단도이(Maison Dandoy)에 가면 브뤼셀 와플? 아니면 리에주와플? 하고 물어본다. 브뤼셀 와플은 좁고 긴 직사각형 모양에 과일, 아이스크림, 초콜렛같은 것을 주로 올려먹는 형태이고, 리에주 와플은 팔각형같은 동그스름한 모양의 좀더 작은 크기인데 토핑을 올려먹기도 하지만 좀더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바로 이 리에주 와플을 먹으러, 브뤼셀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인 리에주에 다녀왔다. 고속도로로 동쪽으로 쭉 가기만 하면 되는 쉬운 길이고, 기차로도 독일 아헨 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내리면 되기 때문에 접근하기는 쉽다. 벨기에 리에주 와플 리에주 구시가는 작다. 작은 강을 끼고 있고, ..

벨기에 일상 2024.01.02

[앤트워프] 벨기에 도시의 하루 매력적인 쇼핑, 동선, 숙소, 먹을것들

앤트워프는 브뤼셀에서 기차로 50분, 암스테르담에서도 1시간 반 정도면 올 수 있는 벨기에 제2의 도시. 네덜란드같기도 하고 벨기에같기도 한 이 국경 지방의 도시는, 그냥 스치고 지나가기엔 너무 매력적인 도시다. 우선 북유럽 도시들이 갖고 있는 상당히 높은 소득수준과 그에 따라오는 문화적인 저력, 도시로서의 힘이 있다. 성모 마리아 성당 근처의 구시가와 내부 장식이 너무 아름다워 역사 내부를 보러오는 사람들도 많은 앤트워프 중앙역이 한 구역이라면, 중앙역에서 바닷가쪽(서쪽)에 있는 성모마리아 성당, 그랑플라스까지 이어지는 쇼핑거리는 파리나 런던의 쇼핑가에 못지 않는 매력이 넘친다. 파리나 런던도 은근히 브랜드 매장 위치가 분산되어 있어서 꽤 이동을 해야하고 따라서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앤트워프의 쇼핑가..

벨기에 일상 2023.10.29

[벨기에] 브뤼셀 라켄 궁전 온실 투어

1년에 3주 정도만 대외 공개하는 벨기에 왕실 소유의 라켄 궁전 정원(Royal Greenhouse of Laeken).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4월 첫째주지만 여전히 쌀쌀한 날씨. 어제만 해도 해가 쨍해서 하필 일요일을 예약한 나는 날씨운이 좀 없긴 했나보다.그렇지만 명성 가득한 라켄 궁전 앞은 아침 10시에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부터 키높은 나무들을 화분에 심어 꾸며놓았다. 건물로 들어가면 정해진 동선대로 걸으면 된다. 정원의 규모는 아주 아주 크다. 동선따라 걸으면 1시간은 잡아야 한다. 작게 도는 동선은 일본 정원까지 바로 가고, 큰 동선은 라켄 궁전의 야외 공간 전체를 도는 구조. 날도 차고 비도 부슬부슬해서 작게 도는 동선을 따라간다. 일본 정원 코앞까지..

벨기에 일상 2023.05.22

[브뤼셀] 아트페어 브뤼셀 2023

아트페어가 정확히 뭘까.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를 통해 출품하고, 잠재 구매자인 관객들이 페어에 참석해서 구매도 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개념이라고 한다. 브뤼셀 아트페어. 코로나 때 닫았다가 작년 여름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올해는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온갖 매체에 엄청난 광고가 나왔던데다, 예술작품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개념도 재미있었다.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 장소는 오픈 2일째인 금요일 표다. 하루만 보면 될것같아 1일 입장 표를 샀는데, 이틀동안 무제한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은 150유로가 넘었다. 장소는 Place de la elgique 1, Brussels Expo, Halls 5&6 개막 다음날 오후인 금요일 오후, 시내에서 좀 떨어진 엑스포 건물로 차를 몰았다. 주..

벨기에 일상 2023.05.18

[벨기에] 유럽 고성 브런치

벨기에 동남부에 있는 미라와르(Mirwart) 성에 가서 브런치 먹는날. 고성은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레노베이션이 되어 있고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식당으로 연결이 되었다. 고성을 호텔과 식당 용도로 바꾸어 운영하는 곳이 많지만 이곳은 브런치 징소로 꽤 유명하다. 브라세리 러는 심플한 이름의 식당은 하얀 외벽으로 칠해져 있다. 스탭들이 엄청 친절해서 좋았다. 메뉴는 단품으로, 버섯과 치킨이 들어간 요리, 봉골레 파스타, 크로켓 같은 아이들하고 먹기 좋은 요리를 시켰다. 빵과 버터도 훌륭하고 요리도 맛있는데다 양도 많이 준다. 가격대가 물론 싸진 않지만(본식은 30유로대, 앙트레는 2유로대) 4 명이 플레이트 3개를 시켜서 나눠 먹기 좋았다. 샴페인도 한잔 시키고. 와인 대비 샴페인은 잔당 15 유..

벨기에 일상 2023.05.15

[벨기에] 유럽 고성 호텔의 브런치

유럽에는 중세부터 근세까지 지어진 수많은 성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가문 소유로 남아있는 고성들은 관리하는데만도 많은 돈이 들어서 호텔이나 박물관으로 바꿔서 관리비용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부인의 입장에선 호텔이나 박물관이 되면 유럽 고성이라는 흔치 않은 시설을 즐길 수 있으니 좋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할 것 없이 교외로 나가면 아름다운 성들이 호텔이나 스파로 개조한 시설이 많다. 벨기에 남부 왈로니아 지역의 '세인트 후베르(Saint Hubert)'에 가면 있는 작은 마을인 '미라와르(Mirwart)'에 이런 성이 있다. 이름도 바로 'Chateau de Mirwart'. 샤또 라고 하면 요즘은 와인을 키우고 보관하고 시음도 하는 와이너리를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그 ..

벨기에 일상 2023.04.02

[겐트] 소도시 여행, 운하 그리고 감자튀김

유럽의 3월이면,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꽃봉오리가 솟아오르고 겹벚꽃에 매화에 개나리가 마구 피어오르는 계절이다. 봄이 오는걸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해야 할까. 유럽에서도 서유럽과 북유럽이 묘하게 공존하는 벨기에는 3월도 아직은 쌀쌀하다. 대신에 비오고 바람불어도, 어느새 구름이 가시고 해가 쨍하게 나기도 한다. 그래서 한 두시간이어도 해를 볼 수 있는날이 되면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미 봄이 온거라, 다들 길거리에 햇빛을 받으러 나와 있다. 해가 그렇게까지 귀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비옷에 모자를 쓰고도, 해가 잠깐이라도 난다면 노천 카페에서 난로 켜놓고라도 햇살을 즐기는 것이 유럽 사람들인 것 같다. 아침에 해가 나서, 서둘러 겐트로 자동차를 몰았다...

벨기에 일상 2023.03.22

[마스메켈렌] 벨기에 아울렛의 즐거운 반나절 쇼핑

마스메켈렌 빌리지(Maasmechelen Village)는 쉬크 아울렛 계열인데, 벨기에, 독일 서부, 네덜란드에서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다. 밀라노, 피렌체 같은 곳의 유명한 아울렛도 좋지만, 마스메켈렌은 방문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빌리지 전체가 세련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오히려 너무 유명해서 미어터지는 것보다 여유있게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명품 샵은 없고 유럽의 중가 브랜드들이 많아서 좀 더 실용적인 목적으로 많이 오는 것 같다. 브뤼셀에선 주말에 셔틀이 있기도 하고, 기차로도 올 수있다. 자동차로는 브뤼셀에서 1시간 거리고, 네덜란드 동부에선 30분거리, 독일 쾰른, 뒤셀도르프같은 서부 도시에서도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최근에 판교 현대에도 ..

벨기에 일상 2023.02.26

[앤트워프] 북유럽 느낌의 디자인 도시 앤트워프

벨기에 앤트워프 여행 앤트워프는 15세기에 유럽 최대 교역항으로 번성했던 곳이지만 지금도 벨기에에서 크기가 가장 크고 인구도 브뤼셀 다음으로 많은 제2도시이다. 그리고 벨기에 더치 언어권인 플레미시(flemish)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앤트워프에 오면, 과거 교역의 흔적인 항구와 올드 시티는 물론, 중앙역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구역'으로 불리는 거리며 새로이 생겨난 문화 공간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은 PAKT 라고, 우리나라의 성수동 같은 공간처럼 낡은 공, 카펰장 건물들을 리모델링해서 옥상 농원, 피트니스 센터, 식당, 카페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에 와봤다. 특히 평이 좋은 Caffenationa. 천장 콘크리트를 노출시키고 커피만들고 주문하는..

벨기에 일상 2023.02.21

[브뤼헤] 북유럽의 베니스, 브뤼헤

벨기에 여행 일정 브뤼헤는 벨기에 근교면서 가장 대표적인 여행지. 중세 도시의 고색창연함이 잘 보존되어있고, 시내 중심부를 운하로 돌 수 있게 되어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오래된 건축물들을 보면서 45분 정도의 해설 투어를 들을 수 있다. 보트는 작아보이지만 40여명 정도가 탈 만큼 크다. 15세기에 건설된 아주 오래된 돌다리밑을 지나가기도 하고, 중세의 건물들이 늘어선 풍경을 보며 이곳이 번성했던 중세 금융도시임을 느낄 수 있다. 어른들은 16유로지만 65세 이상은 14유로, 3세 미만은 요금이 없어서, 부모님 모시고 타기에도 딱 좋다. 브뤼헤 시내는 아담하고, 너무 관광지화된 도시들의 상업적인 냄새가 덜해서 좋다. 으외로 모던한 카페와 식당들이 꽤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초콜렛집도 기념품..

벨기에 일상 202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