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네덜란드 14

[헤이그]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네덜란드의 행정수도인 헤이그는 언뜻 관광지같지는 않지만 이 미술관 하나만으로도 와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17세기 네덜란드 지역의 왕자인 Maurits 가 헤이그에 머물던 궁전으로 처음 지어진 이 미술관은 그래서인지 디자인이 화려하고 외벽 색깔도 옐로톤이 섞인 아이보리로 화려하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은 헤이그의 가장 중심지. 바로정부 청사가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데, 청사 건물도 과거의 왕실 건물로 쓰이던 것이라, 언뜻 보면 런던 버킹엄 궁과도 좀 비슷하다. 주변에 넓게 둘러진 해자가 있는데, 일년중 해가 가장 짧은 12월말 늦은 오후에 청사 건물이 해자에 비친 흐린 경관은 정말 장관이었다. 미술관 곳곳에서도 해자쪽 뷰가 보이는데, 그림같달까, 미술품..

[마스트리히트] 유럽의 아름다운 서점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가장 동남부에 위치한 마스트리히트.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도시지만, 뫼즈 강 강변에 자리한 이 아기자기한 도시는 대학도시로 유명하고, 세련된 네덜란드 감성이 넘치는 곳. 하루 시간을 내서 돌아볼만한 곳이다. 특히!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는 계절이면, 해가 일찍 지는 유럽의 흐린 겨울 하늘 아래 반짝이는 주황색 조명이 하나씩 켜져서 그것만으로도 설레는 겨울 유럽의 풍경이 만들어진다는 점. 겨울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마스트리히트 시내는 크지 않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 도미니카넨 서점이라고 불리는, 성당을 서점으로 개조한 곳이다. Book Store Dominicanen 이라고 치면 나온다. 성당이 널리고 널렸지만, 오히려 이렇게 서점으로 바꿔놓으니 사람들이..

[암스테르담] 잔세스칸스 풍차마을과 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여행 코스 다음날은 암스테르담을 좀 벗어나서 잔세스칸스란 소도시로 풍차를 보러 갔다. 근처로 가니 벌써 진초록으로 벽면을 칠한 붉은 벽돌 박공지붕의 집들이 우리를 반긴다. 좀 아쉬운건, 봄이나 여름이면 이런 풍경이 시원한 느낌이었을 텐데, 11월에 오니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는 바람이 너무 매섭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너무 황량한 감이 있다. 바닷물은 검푸르고 깊고, 온도가 그리 낮지도 않지만 바닷바람은 꽤 거칠었다. 풍차 마을 자체는 워낙 예쁘게 조성되어있다.오래된 풍차 안으로 들어가 밧줄이며 목조 구조물이 생긴 모양을 볼수있게 되어있고, 겉면은 진초록색으로 깔끔하게 칠해놓았다. 겉에서 보았을때도 예쁘다.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기념품샵도 있고, 박물관도 있다. 오후엔 다시 암스테르담 시내로 ..

[훈세플라스] 네덜란드 북부 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더 북쪽으로는 사실 큰 도시가 없기 때문에 여행으로 잘 가지 않지만, 가족들과 함께 가기엔 한적하고 좋은 곳이 훈세플라스(Hoornseplas) 호수이다. 도시로 따지자면 그로닝겐(Groningen)에서 조금 남쪽 위치이고, 비교적 관광지로 알려져 있는 히트호른과도 차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떨어져 있다. 네덜란드 북부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하다는 것! 한 여름 7-8월에도 25도를 넘어가는 일이 별로 없고, 인구밀도 낮고 하늘은 높고 파래서 쾌적하다. 그리고 덴마크같은 북유럽 도시들이 갖고 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도시 전체에 가득하다. 어떻게 보면 아기자기한 맛이 없고 화려하고 가슴설레는 느낌을 주진 않지만, 때로는 이런 정갈함이 매력으로 다가올 때도 ..

[헤이그] 유럽의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

유럽에 좀 길게 있다보니, 겨울에 대한 이미지도 바뀐다. 한번씩 여행으로만 왔던 때는 우중충하고 뼈가 시리는 스산함이 참 싫었었는데, 세번째 겨울을 맞는 지금은 추위속에 빛나는, 흐린 하늘 짧은 해가 지고 나면 등장하는 동화같은 크리스마스마켓을 기다리게 된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은 진정, 유럽의 겨울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좋은 이유는? 우선, 뱅쇼가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 날씨도 녹일 수 있는 뜨겁고 달콤한, 과일과 계피, 정향을 넣고 레드와인을 끓인 뱅쇼. (물론 화이트와인을 같은 방식으로 끓인 화이트 뱅쇼도 있다). 이걸 한잔 들고 마켓을 전전하며 구경을 하다보면 그저 행복해지는 마법같은 술이다. 가격도 아무리 비싸게 받는 곳이라 해도 한 컵에 4-5 유로..

[헤이그] 네덜란드 헤이그 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서남쪽 바다로 조금만 이동하면 헤이그다. 역사책에 나와서 유명하지만 사실 이 도시의 진짜 이름은 덴하그(Den Haag)이다. 영어식으로 발음한게 더 헤이그인데, 우리나라에선 '헤이그'로 굳어진 것 같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쉐브닝겐(Scheveningen)' 해변의 멋진 풍경, '평화의 궁'이라 불리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부지, 아담한 시내까지, 꽤 볼 게 많은 도시가 헤이그이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수도이지만, 네덜란드의 정부 소재지는 헤이그이고, 20세기 초반 각종 평화회담에 이어 국제법정들이 들어선 곳도 바로 이 헤이그이다. 헤이그 쉐브닝겐 바닷가는 북해의 썰렁한 진청색 바다를 자랑하지만, 잘 가꾸어져 있다. 카지노며 19세기 웅장한 건축양식으로 지은 호텔들, 레고..

[히트호른] 네덜란드 동화마을

네덜란드는 바다보다 더 낮은 지형 때문에 곳곳에 호수며 운하가 많은데, 히트호른도 그 수많은 작은 운하 중의 하나이다. 히트호른은 12세기에는 다른 나라에서 건너온 이교도들의 피난처였다고 하니, 역사가 아주 오래된 주거지. 암스테르담에서 동쪽으로 있는 에이설 호수(IJsselmeer)를 건너 동쪽으로 달려오면 호수를 둘러싸고 히트호른이 있다. 자동차로 오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차로 오기 어렵다면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버스 투어가 있는데 아침에 나가서 오후 대여섯시에 돌아오는 일정. 인당 100유로 정도로 왕복 4시간 거리인걸 생각하면 버스투어를 효율적인 대안인것 같다. 히트호른은 네덜란드의 베니스라고도 불린다는데, 마을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조성을 잘 해놓았고, 무엇보다 7월의 맑은..

[히트호른] 네덜란드 숙소 강추

한국사람들에겐 아주 유명하지는 않지만, 네덜란드에서 암스테르담, 헤이그같은 도시가 아닌 곳 중에 동화마을로 유명한 히트호른(Giethorn). 히트호른을 보러 네덜란드의 동북쪽 새로운 지역으로 했던 이번 내덜란드 여행은 그동안 약간 이탈리아, 스페인에 비해선 좀 밋밋하다고 생각했던 네덜란드 여행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을만큼 좋았다. 그것도 히트호른 바로 근처가 아닌 한 시간 거리, 정확히 말하면 그로닝겐(Groningen) 근처의 숙소 때문인데, 이곳은 정말 숙소에 묵기 위해 여기 놀러오시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만족도를 주었다. 그로닝겐은 훈세플라스(Hoornseplas) 라는 큰 호수 주변으로 수영을할 수 있고 스포츠시설과 놀이터를 갖추어 놓은 곳인데, 여기를 들르느라고 숙소를 찾은 거였다. 이..

[히트호른] 네덜란드 동화마을 여행

네덜란드 여행을 오면 보통 암스테르담, 그리고 주변의 잔담(Zaandam) 풍차마을 정도 둘러보는 것이 보통이다. 좀더 간다면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쉽게 갈 수 있는 덴하그(Den Haag, 헤이그), 덴하그 옆의 아기자기한 마을 델프트(Delft), 더 내려가면 있는 산업도시 로테르담(Rotterdam) 도 많이 간다. 그런데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시간 못되게 운전해서 갈 수 있는 히트호른(Giethoorn)은 엄청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동화마을로 이 동네에선 꽤 유명하다. 네덜란드 어디에나 있는 아기자기한 집들 사이로 운하가 있고 보트를 빌려 직접 운전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유럽은 왠만한 규모의 호수가 해변처럼 모래사장으로 덮인 곳들이 꽤 있는데, 호수에서 마치 해변처럼 수영하는 문화..

[쾨겐호프] 네덜란드 튤립 축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튤립을 볼 수 있는 네덜란드 쾨겐호프(Keukenhof) 튤립축제. 해마다 열리는 기간이 다른데, 2023년에는 3.23부터 5.14까지 열린다. 꽃이 만개하는게 중요한 야외 행사라,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다. 3월초는 물론이고, 4월 중순에 가도 아직 제대로 개화가 안되었단 평이 많았다. 5월 중순에 가면, 많이 진 상태다. 그러니까 베스트 시즌은 4월 마지막주와 5월 첫째주가 될듯.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예매를 할때도 입장시간 슬롯을 나눈다. 예를 들면 12:30-13:00 사이에 입장하는 표를 살수있다(좀 늦게 도착해도 문제는 없었어요) 입장료는 19유로, 4-17세는 9유로. 주차티켓도 미리 예매하는게 좋은데, 승용차는 6유로, 캠핑카는 10유로(캠핑카를 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