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사이프러스

[사이프러스]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 사이프러스(1)

Alice1911 2023. 5.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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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아직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이지만 사이프러스는 유럽중에 제일 따뜻한 지역이다(2022년 4월 중순 여행기록입니다). 

지중해 섬 중에서도 중동에 제일 가까운 섬, 비행기 1시간 이면 레바논에 닿을 정도로 가깝다. 유럽 유명 휴양지에 비해 싼 물가, 넓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로마시대부터 중세에 걸쳐 다양한 문화유적, 그런데도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사람이 많지 않고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어 엄청난 장점이다.

지중해의 마요르카, 사르데냐, 크레타 섬과 더불어 4대 섬중의 하나인 사이프러스는 위도상 가장 낮고 지중해의 기장 안쪽에 있어서 아프리카 대륙과도 가깝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요르단이 있는 중동과도 가깝다.

섬 전체에 가득한 오렌지 나무

 

사이프러스 여행 4박5일


공항은 서쪽의 리마솔(Limosol)과 동쪽의 라나카(Larnaca) 공항이 있고 둘다 큰 공항이지만, 리마솔쪽이 좀더 관광지라면  동쪽의 라나카 지역은 리조트들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서 있는 비교적 조용한 지역이다. 유럽 도시에서 직항편이 있는 시간을 골랐더니 라나카 공항이었다. 
 
한국에서 오려면 카타르 도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중동 국가를 경유할 수 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경유도 있는데, 라나카 공항이 제일 연결이 쉽다. 

사이프러스 도착 첫날, 공항에서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동쪽 지역 해변의 리조트에 도착했다.
숙소는 Golden Bay Beach Hotel. 아주 럭셔리한 느낌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수영장도 좋고 바다로 바로 연결되어서 만족스러웠다.

사이프러스의 첫인상은 예상외로 소박했다. 몇년전 터키를 통해 북사이프러스를 두번이나 여행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쪽은 좀더 상업화되어있을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예상외로 조용하고 조금은 낙후된 느낌도 있다. 

아시아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인데, 엉뚱하게도 동남아 작은 섬 같은 정겨운 느낌이랄까. 코로나로 사이프러스행 관광이 많이 타격을 받았었지만 이제는 많이 회복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4월말은 수영하기엔 좀 이르지만 여행을 하기에는 좋은 계절. 유럽 본토가 아직 좀 쌀쌀하지만 이곳은 확실히 남쪽이고 중동에 가까워서 따뜻하다.


리조트에 핀 붉은 꽃


리조트 근처를 걸어서 둘러보는데 동네 구멍가게 같은 친근한 수퍼마켓들이 많다. 물가도 참 저렴.  부담없이 쇼핑을 할 수있다. (그래서 매일 저녁 아이스크림 콘과 감자칩, 맥주, 요구르트 같은 것들을 사서 리조트에서 먹었다) 벨기에 물가 대비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달까. 
 
사이프러스는 과거 영국령이었던 전통으로 자동차 운전대가 왼편에 있다. 운전에 자신이 없어 렌트를 하지 않은 탓에, 버스 투어를 예약한 하루를 빼고는 리조트 근처를 걸어다니며 저녁을 해결했다. 리조트에서 길하나 건너면 식당들이 몇개 늘어서 있는데, 사람이 많은 한 곳을 찾아들어가니 영국인 아저씨가 운영하는 편안한 동네식당이었다.
 
각종 고기 스테이크류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와 감자튀김까지 왠만한 메뉴는 다 있는 곳인데, 먹을만했다. 이름은 Daniel's Taverna. 주소는 XMHR+8G8, Pyla, Cyprus.


이곳에 머문 4박 5일 동안 발견한 사실이지만, 영국 사람들이 정말 많다. 마치 괌에 가면 한국인이 전세낸 듯한 분위기인 것처럼, 영국 사람들이 호텔에도 식당들에도 버스 투어에도 많았다. 아마 영국에서 오기 편한 전세기나 관광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둘째날은 리조트 내에서 아이와 물놀이를 하기로 해서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붉은색과 주황색의 꽃들이 잔뜩 피어 사이프러스의 자연은 참 아름다웠다.

해가 쨍했지만 아직 수온은 체온보다 낮아서, 오후 3시경에도 물어 들어갈 엄두가 안나는데 유럽 사람들은 물에 들어가는 사람도 좀 있고, 일단 태닝 삼매경인게 재밌다. 물에는 안 들어가도 수영복 입고 태닝 크림 바르고 선베드에 엎드리거나, 얼굴을 모자로 덮고 하늘보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많다.

저녁에는 숙소 건너편의 식당들을 좀 더찾아봤다. 둘째날은 식당을 바꿔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첫째날 갔던 식당보다는 좀더 포멀하면서도, 음식도 다양하고 맛있고, 식당 규모도 더 크고 제대로였다. 결과적으론 떠나는 날 점심까지 세 끼를 먹었다. La Veranda 라는 생긴지 21년이나 된 식당이었는데, 저녁마다 차려입고 파티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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