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감자튀김 2

[겐트] 소도시 여행, 운하 그리고 감자튀김

유럽의 3월이면,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꽃봉오리가 솟아오르고 겹벚꽃에 매화에 개나리가 마구 피어오르는 계절이다. 봄이 오는걸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해야 할까. 유럽에서도 서유럽과 북유럽이 묘하게 공존하는 벨기에는 3월도 아직은 쌀쌀하다. 대신에 비오고 바람불어도, 어느새 구름이 가시고 해가 쨍하게 나기도 한다. 그래서 한 두시간이어도 해를 볼 수 있는날이 되면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미 봄이 온거라, 다들 길거리에 햇빛을 받으러 나와 있다. 해가 그렇게까지 귀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비옷에 모자를 쓰고도, 해가 잠깐이라도 난다면 노천 카페에서 난로 켜놓고라도 햇살을 즐기는 것이 유럽 사람들인 것 같다. 아침에 해가 나서, 서둘러 겐트로 자동차를 몰았다...

벨기에 일상 2023.03.22

[겐트] 벨기에 근교의 아기자기한 소도시 겐트

브뤼셀에서 자동차나 기차로 1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소도시 겐트. 보통 벨기에에 오면 브뤼셀 외에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브뤼헤지만, 겐트 역시 볼 거리가 많은 아기자기한 중세 도시다. 겐트는 벨기에 내에서도 네덜란드어권이라, 상점 간판의 글씨나 사람들이 말하는 제1언어는 네덜란드어이다. 북유럽스러운 모던함과 깔끔함이 겐트 시내 곳곳에 녹아있다. 재밌게도 예전에 바이킹 들이 추운 겨울엔 이렇게 몸을 녹이고 즐겼을 것 같다 싶게, 겨울에 겐트에 가면 따뜻한 히터를 천장에 켜놓은 감자튀김집이며 맥주집들이 눈에 띄게 많다. 유럽의 겨울은 2,3월까지도 비오고 흐린날이 많고, 그럴 때 사람들이 우울함을 어떻게 이겨냈는가 하는 해답이 조명에 있다고 할만큼, 실내 조명의 아늑함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벨..

벨기에 일상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