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이탈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6월-8월 유럽 여행지 루트짜기

Alice1911 2023. 6. 1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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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서 8월은 유럽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
도시 한두개만 목표로 오는거라면 큰 상관없지만, 자유여행으로 루트를 짜서 일주일 이상을 다닐거라면 날씨나 동선을 잘 생각해서 루트를 짜는게 꼭 필요하다.
 

유럽여행 루트짜기


유럽에 살아보니 유럽 사람들 스스로 여행다니는 동선에 따라 몇 지역으로 분류를 하더라. 
 

1.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프랑스, 독일

여름에 와도 너무 덥지 않고 쾌적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곳들. 여기서의 프랑스는 파리 기준 동북부와 독일 중에선 프랑크푸르트 기준 서쪽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8월 독일 아헨


이 지역의 특징이라고 하면 가끔 30도를 찍는 날도 있지만 35도를 넘어가는 일은 없는. 그리고 햇살은 강하지만 바람이 불고 습하지 않아서 더운 날도 상당히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  벨기에 브뤼헤라던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델프트(Delft) 같은 도시들을 거닐다 보면 오히려 아침 저녁으론 선선해서 여름에 쾌적하게 다니긴 참 좋은 거 같다. 독일 쾰른, 뒤셀도르프, 룩셈부르크 같은 도시들도 마찬가지.
 

2. 북유럽(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 디자인, 비건 푸드, 선선한 날씨

 
여름엔 북유럽 도시들이 제격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도시 자체가 매력이 있다. 북유럽 도시들은 일단 디자인적으로 뛰어나고 인테리어 소품이나 커피집, 비건푸드 같은 트렌디한 음식을 파는 식당도 많다. 뿌리채소같은 실험적인 재료로 트렌디한 비건 음식을 만들어내는 곳들이 많다. 어떻게 보면 컨셉이 단순할 수 있는 휴양지 보다 이런 도시의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할 만한 것 같다.

코펜하겐이 의외로 다녀온 사람들의 평이 좋더라. 워낙 깨끗한 거리에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상점들이 가득해서, 그냥 도심을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는 평. 특히나 북유럽은 한겨울에 오기에는 너무 추운데, 6-8월은 덥지 않은 25도 근처의 쾌적한 날씨에 낮도 기니까 시간 활용하기에도 좋다.

7월 스톡홀름


스톡홀름에 7월 초에 다닌 적이 있는데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진 않아서 긴팔 얇은 가디건 정도 입고 다니면 충분하고, 10시에도 훤해서 밤 시간을 길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항구 주변으로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는 의외의 사실도. 핀란드 헬싱키도 항구에 면하고 있어 여름이면 요트 빌려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단다. 

3. 스페인에서 시작되는 지중해 루트


또 하나의 멋진 옵션은 스페인 말라가에서 시작해서 동쪽 해안따라 쪽 올라가면 있는 바르셀로나, 그리고 거기서 계속 우진하면 나오는 프랑스 남부 해안. '프렌치 리비에라'라고 불리는 니스, 망통, 깐느, 모나코 같은 세련된 타운들이 마구 펼쳐지는 지중해 해안. 이 해안은  8월에 가도 그렇게까지 덥지는 않고 바람도 불어서 쾌적한 것 같다. 다만 바다 색깔은 이탈리아 쪽 지중해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예쁘지는 않고. 

스페인과 프랑스만 해도 꽤 다른것이 스페인은 확실히 더 남쪽이라, 7월로 넘어가는 순간 낮 기온이 35도 이상 되는 일이 잦다. 프랑스로 넘어오면, 해변 지역이 35도를 넘는 일은 잘 없다. 그렇지만 지중해 바닷가로 오기 직전 액상 프로방스 같은 곳은 건조하고 대기가 달궈진 것이라 또 폭염일 수 있다.

그래서 8월에 이곳을 여행하려면 휴양지 컨셉으로  잡는게 더 좋을듯. 액상 프로방스같은 남쪽은 7월 중순까지는 또 괜찮고, 그 유명한 라벤더 시즌도 6월말부터니, 요 시기는 또 괜찮다.

프랑스 동부 해안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면 바다 색깔이 좀 더 예뻐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친퀘테레 나 포르토피노(Portofino)같은 밀라노 남쪽의 바닷가 마을이 그렇다.

포지타노 바닷가


여기서 로마를 거쳐 더 내려오면 있는 포지타노, 카프리같은 아말피 해변의 소도시들이야 두말할 나위없고. 파랗고 깊은 바깥바다 안쪽, 옥색와 화이트 톤이 그라데이션되는 선명한 바다색이, 주황빛, 벽돌빛이 어우러진 이탈리아 건축물의 색과 대비되어 환상적인 휴양지 느낌으로 살아난다. 

7월 크로아티아 해변


이탈리아를 시칠리아를 돌아 동쪽 해안을 따라 다시 더 오른쪽으로 넘어가면 이제 발칸반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같은 나라들이 나오는데 여기도 역시 해안이라 지중해 컨셉의 휴양지 여행으로는 역시 좋은 곳. 물가는 점점 싸지니까 장점도 많은 곳이다.

그렇지만 발칸 반도의 안쪽은 40도를 우습게 찍는 고온 지역이다. 여기부터 그리스를 거쳐 터키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내륙은 다 그런 것 같다. 작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멋진 도시 모스타르에 갔을 바로 이렇게 40도를 찍었는데, 밖에 돌아다니기가 정말 힘들긴 했다. 하지만, 쨍한 볕 아래 그 이슬람색채가 섞인 동유럽 발칸의 느낌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다. 
 
이외에도 여름에 좋은 유럽여행 루트가 몇개 더 있으니 다음이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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