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위스

[몽트뢰] 시옹성, 그리고 제네바 호수

Alice1911 2024. 2. 27. 15:26
반응형

제네바 호수의 동쪽 끝 지점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몽트뢰(Montreux).

마을 규모는 작지만, 서정적인 풍경이 오래 마음에 남는 곳이다. 몽트뢰 중심부에서 조금만 호수를 따라 내려가면 시옹성(Chateau de Chillon)이 나온다.  이 성은 12세기에 지어졌고 19세기 초에 대규모 발굴을 통해 원형이 복원되고 전시품도 그때 발굴 때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

호수의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해 해자가 둘러져있고, 그 주변 성벽은 탄탄하고 높은 10미터 정도로 쌓여있어, 해자에 걸친 문을 들어올리면 침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성 내부 곳곳


몽트뢰 중심부에서 시옹성까지는 어떻게 갈까.

이 두 지점의 거리는 2.5km 정도밖에 안되어서, 자동차로는 5분이면 갈 수 있다. 기차를 타도 시옹성 역에서 내릴수있고 10분 걸린다.

걸어서도 30분이면 가는 거리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13.5 스위스프랑이니 12유로 정도.
 
유럽에 성이 많다지만, 시옹성은 제네바 호수와 어우러진 풍경이며 성의 첨탑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의 뷰가 워낙 탁월해서 꼭 가볼만한 곳인것같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중세 시대의 하나의 완벽한 자급자족 공동체였던 성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위층의 방으로 올라가면 발굴되었다는 예술품이며 중세 전투의 중요한 도구였던 철로 된 갑옷과 창, 칼, 방패같은 무기류가 방 한가득 전시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스위스 몽트뢰 여행

 
가장 높은 층에서는 창 너머로 호수와, 그뒤로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가는 고속도로 라인이 그뒤편으로는 산등성이가 보인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의 이 지역의 장점은, 물과 산이 함께 있어서 양쪽이 가진 아름다움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꼭대기층에서 내려다본 전경
시옹성 전경



시옹성 구경을 하고 나오면 주변의 호수가 산책도 추천. 스위스 철도가 호수가를 나란히 달리는데, 어쩌면 그렇게 고속도로나 기차길 조차 자연이랑 어우러져서 거슬림이 없는지, 설계가 놀라울 정도이다.
 
우린 봄이었지만 여름에 여기 오면 수영도 가능하다. 물이 워낙 깨끗해서 브뵈, 뇌샤텔 등 우리가 들렀던 호수의 각 지점마다 여름에 수영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옹성을 마지막으로 샤모니로 이동한다. 호수처럼 편안하고 시야가 탁트인 스위스의 평야가 끝나고 구비구비 산길이 펼쳐지는 것이 신기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