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위스

[브뵈] 스위스 제네바 호수의 휴양지

Alice1911 2023. 4. 23. 10:35
반응형

브뵈. 나 역시 이번 스위스 제네바 호수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도시다.

'도멩 드 부르기뇽' 에서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면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

스타벅스도 하나 있다.

스타벅스가 있느냐는 우선, 그 나라의 소득수준이 한잔에 평규 6천원을 넘는 커피를 일반 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냐를 검증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은근히 유럽 내에서도 스타벅스가 없는 나라가 많고, 있더라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에만 겨우 몇개 있는 나라도 많다.

그런 면에서 스위스는 부국임을 스타벅스가 증명하는 느낌이랄까. 제네바에는 시내 한복판과 약간 교외를 포함해 6개의 스타벅스가 있었고, 이 알려지지 않은 마을인 브뵈에도 스타벅스가 1개 있다.

브뵈에서 조금 서쪽으로 큰 도시인 로잔(Lausanne)에도 몇개가 있고, 내친 김에 다 찾아보니 수도인 베른에도, 동부의 취리히, 루체른에도 몇개씩이 있다.

스타벅스 내부는 오래된 옛날 목조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내부에 단차도 있고 고전적인 외양이다. 바깥에서 본 모습도 아주 예쁘다.

스위스 스타벅스


치즈 크로와상과 베이글, 그리고 캬라멜마끼아토, 아이를 위해 핫초코를 시켰더니 거의 30프랑에 육박하는 물가.

브뵈의 호숫가



어쨌든 스위스의 곳곳을 속속들이 방문하는 이번 자동차 여행의 컨셉도 나쁘지 않다. 배가 부르니 이제 비오는 브뵈의 호수 주변 탐방에 나섰다.

역시 이곳도 아직 여름 시즌이 아니라 선착장은 빨간 줄로 입장을 금지해 두었지만, 'Vevey-Marche'라고 써붙인 선착장의 스케줄 표에서는 에비앙, 로잔같은 다른 타운으로 움직이는 페리의 운항스케줄이 상세히 나와 있다.

요트 수준도 아닌 작은 나룻배들은 아예 뒤집어서 커버까지 씌워 모래사장에 누워있다. 꽤 한적한 모습의 흐린날의 브뵈.

여름에 온 제네바 호수는 또다른 청량한 느낌이겠지.

샤모니를 보고나서 방문한 제네바와 비교하면 정말 어촌 마을 수준의 작은 규모였는데, 어찌보면 이런 한적함이 매력이다. 어딜보나 깔끔한 스위스 마을의 분위기는 있지만 어딘가 서정적인 곳.

숙박비만 아니라면 며칠 묵어도 좋겠다 싶은 곳인데, 우리는 이 작은 마을에 잠깐 들렀다 안녕을 하고, 시옹성이 기다리는 몽트뢰로 넘어간다.

몽트뢰, 브뵈를 이어주는 호숫가 저 뒷편의 고속도로는 꽤나 막혀서 30분 이상 지체되었다. 30분이면 가는거린데 1시간이 넘게 걸린.

나름 연휴이고, 거의 유일한 도시간 간선도로여서 차들이 몰렸나 싶지만, 정작 몽트뢰 시내로 들어가서는 북적인다는 느낌을 못받으니 신기한 일이다.

도로가 국도로 나왔다 다시 고속도로를 탔다가 왔다 갔다하기 때문에, 그 전날 국경 진입할 때 비그넷을 사둔게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속도로 피하려 국도만 택해 달리는 것도 얼마나 피곤한 일이었을지.



스타벅스의 외관
선착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