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발칸여행, 국경검문소 지나기

Alice1911 2022. 11. 24.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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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여행을 자동차로 하다보니, 비행기로 거점도시로 가서 대중교통을 타던때와는 다른 신기한 일들이 많다.

처음엔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갈때, 국경 검문소가 있다는 점. 슬로베니아 국경이 끝나는 검문소에서 여권체크,

그리고 몇백 미터 앞에서 한번더 검문소가 있는데 크로아티아가 시작되는 곳이다. 여권체크를 또한다.


동유럽 여행 코스


크로아티아 영토를 좀 달리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 슬로베니아로 들어갈 때 다시 검문소가 있다.



처음엔 벨기에와 네덜란드 사이를 지날 때는 전혀없던 검문소가 있다는게 신기하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쉥겐협정의 현장 이었던 거다.

쉥겐협정에 가입한 26개 나라들간에는 벨기에-네덜란드 사이처럼 검문소가 없고, 마치 우리나라의 지방도시들을 오갈 때처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로 이동할때 검문소가 나타난건,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이긴 하지만 쉥겐협정 가입국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쉥겐 협정국인 슬로베니아로 들어갈때 검문소가 다시 생긴 이유도 마찬가지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넘어갈때 지나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영토에서도 검문소가 나타났는데,

크로아티아가 끝나는 지점의 검문소



이것도 당연하다. 보스니아는 아예 유럽연합 회원국도 아니기 때문이다.

검문소들은 도장을 찍어주는데 공항에서 입국시에 찍어주는 입국 도장과 똑같이 생겼다. 다만, 공항에서 찍어주는 입국 도장에는 비행기가 그러져있고, 검문소에서 찍어주는 도장에는 자동차가 그려져ㅠ있다는 점만 다르다.

검문소라는 존재가 주는 왠지 모를 위압감과는 달리, 실제로는 그냥 톨게이트 수준의 시간이 걸린다. 차에서 내릴필요도 없고 여권만 보여주면 바로 지나갈 수있다.

단체 버스의 경우는 전부다 내려 일일이여권검사를 하는데, 아마 자동차처럼 탑승인원이 바로 확인되는 규모가 아니라서 그런것같다.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해 크로아티아에서 놀다 다시 최남단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오스트리아로 올라올 때 여러번의 검문소를 거쳤는데, 슬로베니아에서 떠나 오스트리아 영토로 진입했을때는 검문소가 없고 그냥 고속도로 표지판에 유럽연합을 나타내는 파란바탕에 Austria 라는 글자만 새겨져있다. 이 두 나라 모두 쉥겐협정 가입국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육로 이동시의 국경검문소.

한편 여권에 도장을 새로찍는 즐거움도 있고, 쉥겐협정이 현장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이행되고 있구나 하는 신기함도 있다.

슬로베니아가 끝나는 검문소



재밌었던건 보스니아 영토에 진입하는 검문소에는 조그마한 수퍼마켓같은 것이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사실상 면세점 기능을 하고 있었다. 마치 예전에 제주도가 현대화되기 전, 제주도 시내 면세점의 다소 구식 모습과 비슷한 인상.

나름 명품 가방과 술 종류가 가득했는데, 아무리 면세점이라지만 명품 가방의 진품 여부를 뭔가 믿을수없어 사람들이 구매를 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럽 한복판 쉥겐가입국들만 지나갔으면 몰랐을, 국경검문소를 몇번이나 거치다니.

한편으론, 우리가 남북간 검문소로라도 지나가 중국까지 갈수있는 육로 이동이 가능해지면, 뭔가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과 해방감이 있을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오늘밤은 비엔나 정통 소세지로 배를 채울 기대를 하며, 조금 남은 길을 어서 달려 비엔나로 입성해야겠다. 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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