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프랑스

[알자스 로렌] 동부 프랑스 여행 후기

Alice1911 2022. 12. 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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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자스 로렌 지방을 여행하고 와서 느낀 게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유럽의 중심부로 갈수록, 알프스와 가까워져서 산자락이 생기고 풍경이 더 목가적이다. 평평하기만한 유럽의 서쪽 끝, 벨기에, 네덜란드와는 확연히 다른.

둘째, 프랑스는 영토가 넓고 큰 나라라, 동부도 북부도 다 독특한 느낌이 있다.

셋째,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니는건, 유럽살이에 누릴수있는 큰 장점이다.

겨울 유럽 여행 코스 짤때 유의할 점


스트라스부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겨울 유럽 일정을 짜다 보면, 결국은 큰 방향이 아래 셋 중에 하나다.

첫째, 스키 리조트든, 18도대의 따뜻한 온도를 가진 곳이든, 리조트 한 곳을 잡아 휴양 스타일로 즐긴다. 즉, 거의 여행지내 이동이 없다.

둘째, 패키지 여행처럼, 중간 규모 이상 도시들을 찍고 찍으며 짧은 시간안에 여러 도시를 휙 둘러본다.

셋째, 자동차로 몇군데 목적지를 잡아, 도시와 그 주변의 갈만한 곳을 루트로 잡고 들러가면서 다소 여유있게 둘러본다.


첫번째는 워낙 목적지 자체의 성격에 결과가 영향을 받는 여행 타입이니 제외하기로 하고 두번째와 세번째 타입을 비교해 보자.

두번째 패키지 타입은, 일단 출발지가 한국이거나 유럽 밖이어서 오는 김에 여러곳을 봐야 가성비가 좋은 경우는 자연스러운 선택지이다.

이번 겨울은 코로나 영향이 거의 끝나면서 한국발 유럽 패키지로 여행오는 분들이 참 많아져, 이곳에서 지인들도 여럿 만났다.

아침 7시경 조식을 먹고 출발해 하루에 주요 목적지에 3-4시간 있고 나머지는 다음 일정지로 이동하는 구조.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내가 일정 짜지 않고 식당 정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부터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쏙쏙 정보를 흡수하고 주어진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즐기면 되니까, 상당히 장점이 많다.

다만, 특정 여행지에 대해 둘러보고 싶은 장소가 따로 여러곳 있다거나, 너무 하루에 긴 동선을 싫어한다면
이런 스타일의 여행이 잘 안 맞을 수 있다.

특히 겨울 유럽은 비와 쌀쌀한 바람, 흐리고 짧은 낮시간 등 날씨만 보면 좋은 조건이 아닌 곳이 많아서다.

여름이나 봄, 가을이라면 훨씬 더 예뻤을 목적지가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가려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이걸 상쇄하는 장점은, 자연의 악조건을 이겨내는 유럽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감성.

아무리 작은 도시여도 센터에 가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들이 예쁘게 되어있고, 마을 곳곳, 개인 집의 창가에도 현관에도 그들 나름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롤과 분위기가 도시 전체에 감돈다. 크리스마스가 상업적인 형태 외에는 잘 와 닿지 않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세번째인 자동차로 도는 코스는, 여행목적지, 방문할 장소등에 대한 꽤 구체적인 정보와 아이디어, 하루에 소화할 일정과 차량 이동시간, 숙소 체크인 시간 등등 거의 시간대별로 동선을 짜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유럽 숙소는 호텔이 아닌 아파트나 비앤비의 경우에는 체크인 하는 시간대로 정해져 있어서, 그 외 시간대는
주인과 키를 어떻게 받을지 상의를 해야하는 등 꽤 귀찮음이 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손님을 계속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덜고 운영하는 측의 편의도 생각하는 방식인데, 고객의 입장에선 손이 더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 코스가 가진 장점은, 공부하는만큼 보이고, 일정 짜는 만큼 더 재미도 있다는 점.

그리고 정해진 항공편이나 기차 등등에 매이지 않고 다소 시간 운용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아. 물론 세번째 방식인데 이동을 자동차로 하지 않고, 기차나 버스로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기차나 버스 운행시간과 경로에 내 일정을 맞춰야하는 점이 있으니 완전한 자유 여행보다는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

스트라스부르 12월 전경



유럽은 기차값이 싸지 않고 아주 일찍 예약해야 할인 혜택도 있기 때문에, 렌트를 하더라도 4-5일이 넘어가는 일정이면 대중교통 이용에 비해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된다.

겨울엔, 추위를 피하고 이동하는 동안 몸을 녹일수도있다는 장점, 숙박시설이 다소 교외에 있어도 차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다.

여름 유럽 여행의 경우엔 어떤 방식으로 여행해도 날씨와 긴 낮시간이 주는 구조적인 장점이 있지만,

여행 시기가 11-2월에 걸쳐진다면, 본인이 원하는 컨셉, 여행지에 대한 정보, 여행의 속도에 대한 선호를 잘 생각해서 일정을 짜야, 낭패없이, 유럽의 겨울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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