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술관 2

[브뤼셀] 유럽 미술관의 꽉찬 하루

출퇴근길 지나다니다, 가로등 밑으로 걸려있는 Shin Hanga (New Print) 전시 광고를 보게 되었다. 브뤼셀 아트 히스토리 뮤지엄 일본 여성을 동양적인 선으로 그려낸 삽화들은 흔하지만, 서유럽 한복판의 뮤지엄에서 20세기 초중반 일본에서 일었던 새로운 판화 유행에 대한 전시를 한다는 점이 특이했던건지, 단순히 아시아에 대한 향수가 자극도니 건지 알수는 없지만, 유난히 가보고 싶었더랬다. 오늘 드디어 갈증을 풀고 뮤지엄으로 가는날. 브뤼셀에서 살면서도 이곳에 한번도 와본적이 없다. 쌩껑트네흐(Cinquantinaire) 공원 옆으로 꽤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의 정식 명칭은 Royal Museum of Art and History다. 1847년, 벨기에가 새로이 왕국으로 탄생했을때, 그동..

벨기에 일상 2022.10.20

[브뤼셀] 식민지 시대 유산을 아프리카 뮤지엄으로

브뤼셀의 초가을은 한국의 늦가을 같아서 벌써 비가 내리면 온도가 11도까지 내려간다. 어두운 산책길, 나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밖으로 나오니 비가 얼굴에 뿌려 더욱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트램 44번이 다니는 터뷰렌 길(Avenue Tervuren)의 산책은 빗속에서도 늘 옳다. 저녁 9시, 해가 많이 짧아진 9월이지만 생각보다는 집들이 밝히고 있는 불빛이 밝았고 가로등 사이로 걸어가는 어스름한 길도 나쁘지 않다. 트램 44번이 다니는 길은 브뤼셀 시내에서 '터뷰렌'이라는 소도시로 나가는 노선이라, 우리집 앞을 지나갈때 쯤엔 주변이 한적해지고, 두 자동차 차선 사이의 넓은 잔디 공간에 트램이 다니게 돠어있어 참 낭만적이다. 트램길 따라 호수쪽까지 내려가니 호수를 낀 좋은위치에 있는 브라세리에는 금요일이라..

벨기에 일상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