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4박5일 3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2)

크로아티아 4박5일 일정 우리가 방문했던 7월 21일엔 두브로브니크 패스라고 해서, 주요 호텔까지의 버스비, 올드타운 내 박물관, 성당, 미술관 무료입장, 성곽 투어 등등이 다 포함된 가격이 50유로(물론 크로아티아는 2023년부터 유로를 쓰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이때는 아직 쿠나를 쓰고 있었고, 유로환산 가격) 정도 했다. 물론 이 패스로 포함되어 있는 시설들을 만 하루 안에 다 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한 곳만 봐도 시간이 꽤 가는데다, 올드타운 안에서 크고 작은 상점을 구경하고, 간식도 사먹고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호텔에서 올드시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 버스값을 패스로 내고, 성곽 투어밖에 못했다. 버스를 한번 타도 2유로 정도는 했고, 성곽 투어는 올드타운에서 ..

[모스타르] 지중해에서 이슬람으로 가는 도시

발칸 여행 일정 발칸 7일 차, 두브로브니크 휴양을 끝내고 오늘은 드디어 모스타르로 넘어가는 날. 네움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맛은 봤지만, 모스타르는 한낮 기온이 44도를 찍는다는 발칸에서도 내륙으로 한참 들어간 도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설렌다. 어젯밤 늦게 두브로브니크에서 불도 없는 깜깜한 2차선을 달려 힘들게 도착한 터라 아침에도 좀 피곤했지만, 스타리 모스트 다리를 보러 가는 길은 흥분된다.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스타리 모스트에 도착하니 아침 9시 반. 하지만 기온이 이미 34도였다. 이번 주가 유럽이 폭염이라는 소식은 있었지만 해변과는 다르게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니 벌써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다..

[스플리트] 눈부신 로마 황제의 도시

크로아티아 4박5일 일정 전날밤 늦게 도착해서 구시가지의 모습을 보지 못했었는데, 조식먹고 호텔밖을 나서니 여름 아침의 스플리트는 장관이다. 파랗게 높은 하늘 아래 대리석으로 된 탑과 건물들, 그 사이로 높은 야자나무와 진분홍 꽃들, 오래된 건물들의 1층에 아기자기한 갤러리들이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 제대로 구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플리트와 사랑에 빠진 느낌이다. 스플리트 일정의 핵심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이니, 그곳부터 보기로 했다. 4세기 초반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여름 별궁으로 지은 곳이니 역사가 길다.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만큼 역사적, 미적인 가치도 높다. 이 궁전은 지금껏 보았던 어떤 로마 유적보다도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