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2

[헤이그] 유럽의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

유럽에 좀 길게 있다보니, 겨울에 대한 이미지도 바뀐다. 한번씩 여행으로만 왔던 때는 우중충하고 뼈가 시리는 스산함이 참 싫었었는데, 세번째 겨울을 맞는 지금은 추위속에 빛나는, 흐린 하늘 짧은 해가 지고 나면 등장하는 동화같은 크리스마스마켓을 기다리게 된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은 진정, 유럽의 겨울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좋은 이유는? 우선, 뱅쇼가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 날씨도 녹일 수 있는 뜨겁고 달콤한, 과일과 계피, 정향을 넣고 레드와인을 끓인 뱅쇼. (물론 화이트와인을 같은 방식으로 끓인 화이트 뱅쇼도 있다). 이걸 한잔 들고 마켓을 전전하며 구경을 하다보면 그저 행복해지는 마법같은 술이다. 가격도 아무리 비싸게 받는 곳이라 해도 한 컵에 4-5 유로..

[히트호른] 네덜란드 동화마을 여행

네덜란드 여행을 오면 보통 암스테르담, 그리고 주변의 잔담(Zaandam) 풍차마을 정도 둘러보는 것이 보통이다. 좀더 간다면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쉽게 갈 수 있는 덴하그(Den Haag, 헤이그), 덴하그 옆의 아기자기한 마을 델프트(Delft), 더 내려가면 있는 산업도시 로테르담(Rotterdam) 도 많이 간다. 그런데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시간 못되게 운전해서 갈 수 있는 히트호른(Giethoorn)은 엄청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동화마을로 이 동네에선 꽤 유명하다. 네덜란드 어디에나 있는 아기자기한 집들 사이로 운하가 있고 보트를 빌려 직접 운전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유럽은 왠만한 규모의 호수가 해변처럼 모래사장으로 덮인 곳들이 꽤 있는데, 호수에서 마치 해변처럼 수영하는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