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위스

[뇌샤텔] 스위스 뇌샤텔 호수

Alice1911 2023. 4. 1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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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뭐니뭐니 해도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 정도의 작은 면적이지만 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들과 그 산맥 덕분에 가능한 호수들이 가득해서, 스위스만 여행해도 일주일은 거뜬할 정도의 볼거리가 있다. 
 
프랑스에서 내려와 스위스 국경을 넘자 확실히 넓은 구릉 위에 평화롭게 펼쳐진 전원 마을들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샤모니로 가는 길에는 스위스 땅을 지나게 되어있다. 프랑스 안쪽으로 스위스 땅이 길게 들어와있기 때문인데, 제네바 호수의 서쪽 끝까지 스위스 영토가 걸쳐져 있다.

뇌샤텔 호수의 초입


우리가 알고 있는 레만호 또는 제네바 호가 제일 크지만, 그 전에 먼저 뇌샤텔(Neuchatel) 호수를 지나게 되어 있다. 뇌샤텔 호수도 볼만하다고 들어서 여기에서 잠깐 멈추고 호수 주변을 보기로 했다. 
 
길이 외길로 나 있기 때문이겠지만, 뇌샤텔 호수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라쇼드퐁(La Chaux-de-Fonds)이라는 마을을 꼭 지나야 한다. 아마도 뇌샤텔 호수와 그 아래쪽의 관광지로 가기 위한 차들이 많아서로 생각되는데, 라쇼드퐁에서 엄청난 정체가 있었다. 거의 1시간 가까이를 트래픽에 묶여있다 겨우 풀려나 드디어 뇌샤텔 호수가 보이는 순간, 모두들 환성을 질렀다.
 
 

산책로의 끝에 있는 동상

자동차 도로와 평행하게, 때로는 조금 멀리, 철도가 도로와 함께 달린다. 워낙 철도망이 잘 되어 있는 스위스라 그런지, 어떤 작은 마을도 철도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차 여행에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주차를 하고 밖으로 나오자, 조용하고 평화로운 호수가 보인다. 호숫가에는 하얀 몸체에 네이비로 배 이름을 새긴 날렵한 요트들이 줄지어 얌전히 정박해 있다.

여름에 왔으면 개인이든 단체든, 이 배들을 타고 호수를 돌거나 호숫가의 다른 타운으로 넘어다녔을건데, 아직은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부두는 조용하기만 하다. 
 

스위스 자동차 여행


여름엔 지중해를 굳이 찾아가지 않고 이런 호숫가에 와서 수영하며 여름휴가를 보내는 유럽 사람들도 많다는데, 진짜로 호수 물 색깔이 너무나 투명했다. 배가 정박해 있고 하니, 최소한의 기름이나 쓰레기가 호수 물에 떠다닐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낌새가 없다. 
 
정박해 있는 부두에서 한 1km 넘게 바다쪽을 향해 산책로가 나있고, 그 끝에는 청동으로 만든 어떤 아저씨 조각상이 벤치에 앉아있다. 딱 호수보며 걷기 좋은 산책로다. 생각보다 날파리가 많아서 산책에 약간 지장이 있긴했지만, 적당히 흐린 하늘색과 호수 색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날씨.

여기 뭐 볼게 있다고, 하면 딱히 뭘 봐야된단건 없지만 스위스의 호반이란 이런거구나 싶다. 
 
한 시간 정도 머물다가, 이제 우리의 숙소가 있는 제네바 호수의 북단, 브베(Vevey) 쪽으로 다시 이동하기로 했다. 프랑스와는 뭔가 다른 차분함과 정돈됨이 있는 스위스에 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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