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위스

[몽트뢰] 제네바 호수의 그림같은 마을, 몽트뢰 여행 일정

Alice1911 2023. 2. 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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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트뢰는 스위스의 휴양지 중 하나라고 많이 들어본 곳이었다. 인터라켄, 마테호른, 체르마트같은 스위스의 가장 유명한 산악마을들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호수에서 수영하고 산책하고 페리 타고 여러곳을 둘러보는 여행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제네바 호수의 동쪽편에 있는 휴양타운. 예로부터 따뜻하고 연중 포근한 날씨로 관광지였다고 한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지중해에서 자라는 나무들도 자랄 수 있다보니, 연중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제네바 호수는  레만 호수라고도 하는데 뒤집어진 반달 모양으로 아래쪽은 프랑스령이고, 서쪽, 북쪽, 동쪽으로 스위스령이 감싸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래서 몽트뢰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오고, 제네바나 인터라켄같은 스위스 도시에서도 온다.

기차가 몽트뢰(Montreux)역까지 오니, 비행기로 와야한다면 거점 도시에서 기차로 갈아타고 몽트뢰 역으로 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 같다.

 

렌트를 하거나 자차로 운전을 한다면 프랑스 디종에서 아래로 계속 내려와 로잔을 지나 몽트뢰에 올 수 있다. 물론 제네바 공항에서 렌트해서 오는 방법도 있다. 제네바에서 몽트뢰까지 거리는 100km 정도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니, 그렇게 멀지도 않다.

 

우리의 경우에는 프랑스에서 운전해서 내려가다보니  동선상으로는 샤모니로 내려가는 초입에 위치해서 하루 자고 가기로 하고, 둘러볼 곳도 찾고 있다. 파리나 프랑스 북부에서 내려올 경우에는 자동차 동선을 나누어야 하는것이, 호수의 서쪽을 끼고 내려올 거면 Annecey같은 호수를 끼고 내려올 수 있고, 제네바도 들를 수 있다.

 

안시 호수도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고민이 좀 되지만, 호수를 동쪽으로 끼고 내려와 몽트뢰에 1박하고 남쪽으로 더 내려가 샤모니에 2박한 뒤, 다시 프랑스 북부로 이동할 때 호수 서쪽을 끼고 제네바를 들러 올라가는 동선으로 짜기로 했다. 사실 몽트뢰든 안시든 4월중순 일정이라 호수 수영은 할 수 없을테고, 호수뷰를 보는 거라면 둘다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몽트뢰에 오면 뭘 할까? 우선 시옹성(Chateau de Chillon) 보기. 시옹성은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는데, 유럽의 북부와 남부 사이의 동선을 통제하는 요새로 오랫동안 기능을 해왔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19세기 말부터 발굴을 거쳐 복원된 이후라고 하는데, 몽트뢰에서 레만호를 따라 걸어서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시옹성을 보러 간다고 한다. 

시옹성

몽트뢰의 숙소는 비싸다. 워낙 스위스 물가의 기본이 있는데다, 유명한 관광지니까. 에어비앤비나 아파트 호텔을 잡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족이 머무를 만한 면적을 구하려면 1박에 350유로 정도는 주어야 깔끔한 곳으로 구할 수 있었다. 친구에게 추천을 받은 Mirador 호텔의 경우 객실을 2개 잡아야 하다보니 800유로가 넘어간다. 몽트뢰의 풍경이 워낙 아름답고, 당연히 이곳에서 가장 좋은 뷰는 레만 호수뷰. 그래서, 호수 바로 앞이나, 호수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호텔들이 가장 비싸다.

 

약간 고민하다 결과적으로는 브베(Vevey)에 있는 호수 뷰 호텔을 정했다. 몽트뢰에서 북쪽으로 호수를 따라 20분 정도 차를 몰면 갈 수 있는 작은 마을 브베. 몽트뢰 만큼 숙소가 많고, 인지도가 높은 관광지인 몽트뢰보다는 전반적으로 호텔이 저렴한 편이라, 비슷한 뷰에 더 합리적인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Hotel Des Trois Couronnes & Spa. 아이와 할께 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에 하맘(터키식 사우나)도 있고, 제네바 호수를 따라 있는 산책로도 바로 코앞이고, 리뷰에 완벽한 위치라는 평이 많아서 믿고 고를 수 있었다. 몽트뢰와 샤모니에서는 숙소에 좀 투자하기로 해서, 이곳으로 예약. 

 

몽트뢰의 호수 풍경이 워낙 아름답다 보니, 이곳을 기점으로 호수 크루즈가 많다. 고성을 들르거나 호수를 한바퀴 도는 1-2시간의 프로그램.  시옹성을 보고, 마음에 드는 목적지를 찾아서 크루즈도 해보기로 했다. 샤모니까지는 85km 정도지만 고속도로가 아니다보니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아주 긴 시간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아 이 정도로 몽트뢰의 느낌을 즐기는 걸로. 

 

살고 있는 벨기에는 4월도 10도 근처로 쌀쌀한 날이 꽤 있는데, 위도가 훨씬 낮고 호수 주변인 몽트뢰는 훨씬 따뜻한 것 같다. 그래서 부활절이 유럽 사람들이 기대하는 명절인 것 같기도 하다. 우리도 명절이 좀 봄, 가을에 분산되어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기도.

 

아무튼 부활절 여행에서 몽트뢰 일정은 이정도로 짜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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