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위스

[뇌샤텔] 노트르담 뒤 오, 뇌샤텔 호수, 로잔 이동

Alice1911 2023. 3.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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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로 진입해서 목적지인 스위스의 제네바 호수로 내려가려면 차로 3-4시간을 쭉 내려가야 하는데, 그 길엔 가슴설레는 목적지가 많아서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한다.

룩셈부르크를 지나 메스(Metz), 낭시(Nancy) 같은 중간 규모 도시를 지나 드디어 스위스와의 국경을 넘으면 처음으로 나타나는 곳이 뇌샤텔 호수(Lac de Neuchatel). 
 
스위스와의 국경을 넘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던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유명한 건축물인 '노트르담 뒤 오(Notre-Dame du Haut)'를 들러가기로 했다. 이 성당은 1955년, 뮐루즈 근처의 롱샹(Ronchamp)이라는 작은 마을에 지어진, 당시로는 혁신적인 외양의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 내부를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활용해 밝힌 단순하고 간결한 구조. 이 작은 마을에, 이 성당 하나만을 보기 위해서 매년 6만5천명의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하니 그 길을 지나가는데 또 안가볼 수 없다.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고. 

노트르담 뒤 오

이 성당을 알게 된건 순전히 지난번 뒤셀도르프 여행 때 안도 타다오의 '랑겐 파운데이션'을 가보면서 읽었던 안도 타다오의 스토리 때문이다. 유럽에 처음 방문해서 르코르뷔지에의 노트르담 뒤 오를 보고 단순한 소재와 구조만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건축 스타일에 크게 매료되었던 그는, 이후 지금의 안도 타다오 스타일로 부르는 일련의 건축물을 짓게 되었단다. 그러니까, 이 성당의 영향은 상당히 큰 것이다.
 
아무튼, 이 성당을 보고 나서 1시간여 내려가면 뇌샤텔 호수까지 이어진다. 
 
이번에 찾아보다 알게 된 건데, 우리가 아는 제네바 호수는 프랑스와 스위스에 걸쳐져 있어서, 스위스 영토 안에서만 가장 큰 면적의 호수를 찾으면 뇌샤텔 호수라고 한다.

우리가 숙박하려고 하는 곳은 로잔과 몽트뢰 사이에 있는, 제네바 호수를 내려다보는 Domaine du Burignon 이란 곳. 그래서 뇌샤텔은 그냥 잠깐 보고 패스할 예정이다. 제네바 호수로 가기 위해 뮐루즈에서 스위스 수도인 베른을 거쳐 몽트뢰로 갈 수도 있고, 내가 계획하는 것처럼 뇌샤텔 호수 북쪽 해안을 따라 내려가다가 호수 끝나는 지점에서 남쪽으로 달려 로잔에 도착하는 방법이 있다. 
 

베른 왼쪽이 뇌샤텔호, 그 아래쪽이 제네바호


순전히 베른은 예전에 가보아서, 뇌샤텔 호수와 로잔을 지나는 동선을 선택한 거긴 하다. 로잔 또한 제네바 북부 해안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지만, 역시나, 4월초 부활절이 유럽 사람들에겐 큰 연휴라 그런지, 4성급 이상의 호텔들은 350 유로 이상은 주어야 하는 성수기.

대신에 이 동네는 개인이 운영하는 숙소나 아파트형 호텔도 꽤 많아서 활용해 볼만한다. 그리고 열차를 타야한다면 당연히 도심 한복판 교통이 중요하지만, 렌트를 할 경우라면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주차되는 숙소에 잡는 것이 쾌적성도 높고, 가격도 좀 낮아지는 게 사실. 
 
로잔은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숙소는 로잔에서 몽트뢰 방향으로 가는길에 있는 Saint-Saphorin 이라는 작은 마을의 언덕배기에 있는 곳으로 잡게 된건데, 장단점은 분명한 것 같다.

작은 마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는 뷰가 과히 나쁘지않을 거고, 대신 4-5성급 호텔의 럭셔리하고 쾌적한 조경을 배경으로 호수를 본다는 차이는 있을텐데, 어차피 몽트뢰 호 주변에 가서 5성급 호텔들은 커피 한잔 마시러 로비의 라운지에 가도 같은 뷰를 볼 수 있어서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 도시의 호텔들은 지상층의 좋은 뷰를 가진 카페들만 가도 그 숙소의 가장 좋은 뷰를 누리고 올 수 있다. 
 
아무튼, 동선은 이렇게 짜고, 거의 하루에 5시간은 운전하게 되지만, 프랑스 중부부터 스위스까지 한달음에 가려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호수가 거기서 거기라지만, 스위스에서도 특정 호수를 찾아다니는 걸 보면, 분명 호수마다 아름다운 포인트가 다른 것 같은데, 이번엔 뇌샤텔과 제네바 호수로 줄이기로 했다.

베른보다 더 동쪽으로 간다면 튠(Thun) 호수도 많이 알려져 있고, 제네바 호수보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안시(Annecy) 호수도 아주 유명하다. 전체 5박6일의 일정에 이 모든 곳을 다 갈 수는 없지만, 다음에는 다른 루트를 짜서 다른 호수들까지 보고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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