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핀란드

[헬싱키] 핀란드로 가는 길, 유럽 내 항공과 기차 예매

Alice1911 2023. 5.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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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중에서도 정말 북쪽에 있는 핀란드 헬싱키.
추위 많이 타고, 지중해의 작열하는 태양에 야자수와 바다 풍경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북유럽 어떤 나라도 
솔직히 큰 관심은 없었지만, 친구의 결혼 세리모니를 이유로 덜커덕 표를 사게 되었다. 
 
북유럽은 가는 비행기표도 비싸다. 브뤼셀-헬싱키 직항은 400유로는 넘게 주어야 한다.

그런데 유럽의 많은 노선들을 좀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차를 조합하는 방법이다.


그러려면 그 도시의 중앙역에 대한 약어(비행기로 치면 IATA 코드, 인천의 경우 ICN 같은)를 알아야 한다.
 
브뤼셀의 중앙역인 미디역은 코드가 ZYR
하지만 코드를 몰라도 브뤼셀 공항으로 입력하지 말고 그냥 브뤼셀로만 치면, 브뤼셀 인근 공항과 기차역이 함께 뜨는데 이 중에서 기차역을 고르면 된다. 

이렇게 하면 미디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역까지 기차로 이동해서 거기서 헬싱키까지 비행기로 가는 노선이 검색된다. 기차+항공기 조합으로 요금이 표시되는데, 항공편으로만 가는 경우보다 싼 경우가 훨씬 많다.  유럽 내 이동할 때 좋은 팁이다.

그리고 검색을 구글에 직접 하는 것이 기차역까지 표시되게 하기가 좋다. 구글 창에 Brussels Helsinki flight로만 치면 구글 flight가 제일 먼저 뜨기 때문이다. 
 
너무 모든 것을 구글에 의존하고 있는 요즘이지만(정말 예전엔 구글맵과 구글 검색 위주였다면 이제 쇼핑이나 항공 일정도 여기서 자꾸 찾게 된다), 어쨌든 효율적인 검색을 해주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대행사 가격을 비교해줘서 링크를 타고 이동하면 되니까 편리하다. 
 
그래서 250유로 정도에 3박4일 헬싱키 노선을 예약했다. 암스테르담에서 헬싱키는 핀에어가 제일 싼 편이다.

브뤼셀에서 직항으로 헬싱키는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지만,  브뤼셀-암스테르담 구간을 고속열차(Thalys)로 가는 것도 낭만이지 않을까.

1시간 반 정도면 구경도 하고, 핸드폰도 하면서 금방 갈 시간이고, 암스텔 공항에서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있으니 짐부치고 등등도 어렵지 않을거라 괜찮아 보였다. 
 
여기서 탈리스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의 4개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 고속열차회사인데,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쾰른, 도르트문트 등 이 나라들의 주요 도시를 연결한다.
 
최근 들어서 탈리스 파업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이긴 하다.

최근에 뒤셀도르프에 다녀온 친구도, 돌아오는 편이 캔슬되었단 연락을 이틀전에 받고, 환불만 받았다고 한다. 보통은 차액을 물리지 않고 대체편으로 예약을 바꿔주는데, 요즘 와서는 취소편이 많이 생겨서인지 환불만 해주고 더이상의 보상은 어렵다고 하는 케이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임박해서 귀환편을 새로 표를 사야하니 훨씬 더 비싼 가격에 사야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보상이 없다는 것. 항의 및 보상 요구 이메일을 보내면 처리에 1년 가까이도 걸린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도 제대로 된 차액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는 불확실. 

유럽 내 기차 이동

 
이래저래 유럽 내 대중교통, 특히 신뢰의 상징이었던 기차 노선에 대한 믿음이 점점더 부서져 가는 중이다.

만약에라도 취소편이 생기면 위에 말한대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환불받고, 바로 대체편으로 예약을 걸어주면 좋지만 그게 아니고 환불만 해준다고 하면,  우선은 비싸더라도 대체 수단을 개인적으로 다시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튼, 탈리스 캔슬의 리스크를 무릅쓴채로 유럽내 기차+항공편 이동을 감행해 보기로. 

그나마 총 소요시간 5시간 근처니, 공항에 2시간도 더 전에 가서 기다리고, 내려서도 도심까지 다시 이동해야 하는 시간 손실을 감안하면 비슷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유럽 내 항공 이동의 경우, 잦은 취소에 짐 분실, 공항에서 보내는 지나치게 긴 시간 등등 때문에, 육로나 기차 이동으로 5시간 이내 거리이면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

공항 대기 및 집-공항 이동 시간 등을 다 합치면 비행시간 2시간 내 노선의 경우 총 소요시간이 비행기를 안 탈때랑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음번엔 헬싱키 내에서 가볼만한곳, 핀란드 현지인들이 여름을 보내는 곳인 소규모 교외 여름별장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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