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시내 이동과 첫날 코스

Alice1911 2023. 8. 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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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Vantaa) 헬싱키 공항은 외관부터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빛난다. 프랑스어권 유럽과는 또 다른 쾌적함과 조용함이 있다. 공항 안에는 우드로 디자인된 예쁜 카페들과 가게들이 가득하고, 공항에 세컨핸드 옷가게가 들어와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핀에어의 허브 공항이지만 터미널은 주로 로컬보다는 국제선 비행에 80퍼센트 이상이 사용된다.
 
우리가 도착한 때엔 한여름 휴가 시즌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착륙하고 공항 외부로 나설때까지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셍겐 지역 외부에서 온 다른 친구는, 입국 수속에 30분 이상이 걸렸다고 하니 아무래도 EU내에서의 이동이 훨씬 짧게 걸리는 것 같다. 


반타 공항 내부 깔끔한 커피 가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이 엄청 북적거리고 사람들로 가득 찬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백야가 한창인 시기라서 그런지 밤 8시에 공항 밖으로 나왔는데도 아직 오후 5시 정도 초저녁의 느낌이다. 

백야가 있는 곳은 처음 와 봤지만 핀란드인 친구가 저녁에 잘 호수가 코티지에 암막 커튼이 없다며 안대를 갖고 오라고 한걸 봐선 꽤 밝은 모양. 아무튼 반타 공항에서 처음 만난 핀란드는 깨끗하고 쾌적한 북유럽의 이미지 그대로. 

그럼 시내로는 어떻게 이동해야 할까.

반타 국제공항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이어지는 기차역에서 P트레인을 타면 바로 핼싱키 중앙역까지 갈 수 있다. 시간도 35분 정도. 인천공항에서 타는 공항철도와 유사한 느낌이다. 도착할 때는 일행이 데리러 나왔지만 며칠뒤 헬싱키를 떠날때는 P트레인을 타고 왔는데, 4.1유로에 아주 쾌적했다. 시내의 경우 트램 1회권이 3.1유로. 시내 교통에 비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첫날은 호수가 코티지에 갔다가 둘째날 바닷가 시내중심지로 들어왔다. 에스플라나디 공원(Esplanadi) 주번에 숙소를 잡으면 공원, 해변, 광장, 쇼핑거리가 모두 가까우서 이 지역 강추.

우리가 묵은 곳은 Gella Serviced Apartments Office 라는 곳인데, 1박에 120유로 정도의 합리적 가격에 위치가 너무 좋았다. 예약은 늘 애용해서 지니어스3 레벨까지 간 booking.com에서 했다.

헬싱키 숙소, 시내 구경, 마리메코


에스플라나디 공원 주변으로는 식당과 카페가 많다. 바람도 꽤 불고, 트렌치 코트를 걸쳐줘야 춥단 느낌이 없는 정도의 날씨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야외 자리에 앉아 연어 수프며, 커피며, 샴페인을 마시는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에스플라나디 거리


비주얼도 좋고 시간을 꽤 보낼거라면 Restaurant Teatteri도 좋다. 분위기로 가는 식당. 외관도 19세기 유럽 스타일이고 넓고 공원뷰라 좋다. 가성비가 약간 떨어진다는 현지 친구의 충고대로 우린 여기말고 좀더 대중적인 카페에서 수프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시나몬롤도 엄청 크고 맛있다.
 
Stockman 백화점. 에스플라나디 공원 뒷편 쇼핑거리에서 딱 눈에 띄는 곳이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고 유럽에 있는 브랜드들이 입점해있고, 가격은 헬싱키 물가가 북유럽치고는 저렴한 편이고 프랑스나 벨기에와는 비슷해서 딱히 매력적인 가격은 아니었다. 시내에서 자주 보이는 것이 마리메코. 매장이 시내에만 5군데는 되는 것 같다. 마리메코 팬이라면 꼼꼼히 구경해 볼만큼 매장도 컸다.
 
여기서 해변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헬싱키 대성당이 나온다. 녹색 지붕과 하얀 건물이 어우러져서 깔끔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고 대성당 앞으로 꽤 긴 계단이 이어져 있어서 계단참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바다로 조금 걸어가면 마켓이 서는 광장이 있고, 대관람차도 보인다. 그리스 정교회 성당을 끼고 바다를 쭉 따라가면 바로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 그리스 정교회 성당 근처에는 식당이 많아서 저녁먹기 좋은 것 같다. 
 



헬싱키 대성당




대성당을 바라보며 먹은 Cafe Engel의 브런치


이 코스들은 걸어서 돌아도 한두시간이면 충분해서, 시내에서 족히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 디자인 뮤지엄은 시간이 없어서 들르지못해서 아쉽다. 
 
시내 주변에 이렇게 하루를 쓰고, 하루는 교외로 나가보고 하루는 바다로 나가면 균형잡힌 일정이겠다. 

호수가 코티지(우리나라로 치면 딱 목재로 지은 교외 펜션 정도의 느낌)에 묵었던 경험은 다음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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