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이탈리아

[로마] 로마의 봄, 2박 일정

Alice1911 2024. 1. 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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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교 주변 가득한 양귀비꽃

로마는 언제가도 좋겠지만 봄에 가면 흐드러진 양귀비꽃의 천국이랄 정도로 온 천지에 생명 에너지가 가득하다.

로마에서의 2박 3일 일정 중에 제일 먼저, 로마에서 제일 오래된 수도교를 보러 깄다. 들판에 흐드러진 양귀비꽃을 보고 마음이 달달 설렌다. 새빨간 색깔에 꽃잎은 가냘퍼서 오히려 짙푸른 녹음 속에 더욱 눈에 띄는 양귀비꽃. 유적들을 보러가서 꽃에 오히려 마음을 주게 된다.

로마 시내 유적지


시내 유적지도 많지만, 2세기 히드리아누스 황제때 재건해서 아직도 온전히 내려오는 판테온은 단연 최고.

모든 신을 모신다는 뜻이라는데, 원형돔으로 된 고대건축물중 가장 보존이 잘되었다고 한다. 천장이 약간 뚫려있어 빛이 들어와서 만드는 명암이 아름답다.

만신전 내부


저녁에 가면 온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복작복작, 커피며 술이며 젤리또며 먹고 마시는 인파가 판테온 앞을 채운다.

특히, 판테온 앞 유명한 젤라또집.
지올리띠 젤라또(Giolitti)는 늦게까지 열고 유명세 덕인지 밤에도 줄이있었다.

그런데 안에서 앉아 먹을 생각이면 처음부터 자리를 안내받고 앉아야한다. 그냥 줄서서 사면 테이크아웃으로 긴주되고 그땐 자리에 못 앉게하니까. 우리도 잘 모르고 샀다가 그냥 나와야했다. 맛은 뭐, 최고다.

로마 젤라또 추천


젤라또 말고도 과자류도 많이 파니까 함께 맛보기를.

판테온 앞 젤라또집


스페인 광장. 유명세인지 정말 발디딜틈없이 차있어서 독사진 따위는 찍을 수없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 번성하고 활발한 기운이있다. 스페인 계단 위에서 보면 더 멋지게 펼쳐지는 이 광장은 수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이렇게 전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걷고 떠들고 앉아서 햇볕을 쬐고 그럴거란 생각이 든다.

또하나의 유명한 장소인 나보나 광장은 예전에 전차 경주를 하던 곳이 세월에 덮여지고 그 형태만 남아 지금도 길다란 사각형의 틀을 갖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한 시대의 광장이 가고 그 위엔 새로운 문명이 들어오지만, 한결같이 로마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도시마다 느낌이 많이 다른데, 밀라노가 세련되고 모던하다면 로마는 물려받은 문화유산만으로도 차고넘쳐 세련됨을 굳이 지향할 필요가 없다고 할까.

떼르미니 역 근처의 한 동네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그저 소박한 딸리아뗄레에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화이트 화인만으로도 비오는 저녁 로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동적이다.

비오는 저녁 새우샐러드



콜로세움같은 너무나 유명한 유적도 좋지만, 동네의 소박한 풍경도 그대로의 매력이 있다.

소박한 동네의 정원



보르게제 미술관 앞 분수대


이탈리아 풍경을 특징짓는 것 중 하나가 나무들 모습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나 벨기에의 나무는 네모 또는 세모, 사다리꼴처럼 각지게 자르는 관행이 있지만 원래 생긴 모양은 전체적으로 키크고 풍성한데, 이탈리아는 원래의 생김이 버섯처럼 나무 위쪽에서 가지와 잎이 동그랗게 무성한 경우가 많다. 그게 아니면 아예 사이프러스 나무처럼 세로로 길면서 이파리가 나무 전체를 채우도 있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이탈리아 동글동글 나무


아마 지중해쪽으로 더 가까워져서 나무들의 생김도 더 동글동글해지지 않나 싶다. 정말 바다 근처로 가면 사이프러스 나무가 아닌 야자나무 위주로 바뀌고 산위에는 나지막한 나무들이 동글동글 산등성이에 붙어있는 모양으로 바뀌니까. 벨기에 같이 가늘고 키가 크면서 전체적으로 가지와 잎이 무성한 북쪽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나보나 광장의 조각상

한 곳에 집중하기 어려울만큼 볼 곳이 많은 로마라서, 여러번도 오고싶은 곳이다. 올때마다 계절이 다르지만 언제 와도 징대한 유적을 가진 민족이면서도 고압적이지 읺고 푸근하게 감씨주는 퍈안함이 있어 좋은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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