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플라스 3

[브뤼셀] 그랑플라스와 사블롱(Sablon)

이곳에 와서 그랑플라스에 수없이 가봤지만 계절별로, 시간대 별로 달라지는 광장의 모습은 유럽 어느 광장에 비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워낙 정교한 조각에, 금색으로 칠해진 화려한 모습이 아름다워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3순위에 든다고도 한다. 브뤼셀 와플 먹기 그랑플라스에 오면 대부분 3분 거리의 오줌싸개 동상을 보러 이동하는데, 광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메종 단도이(Maison Dandoy)에서 와플을 먹어봐야 한다. 메종 단도이는 19세기 후반에 생긴 유럽 과자점인데 그랑플라스 지점은 와플기계를 갖다 놓고 직접 구운 와플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왠만한 와플집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고 위에 올라가는 토핑도 고급스럽고 너무 달지 않게 적절히 잘 올라가서 조화로운 맛을 ..

벨기에 일상 2023.02.19

[브뤼셀] 유럽 미술관의 꽉찬 하루

출퇴근길 지나다니다, 가로등 밑으로 걸려있는 Shin Hanga (New Print) 전시 광고를 보게 되었다. 브뤼셀 아트 히스토리 뮤지엄 일본 여성을 동양적인 선으로 그려낸 삽화들은 흔하지만, 서유럽 한복판의 뮤지엄에서 20세기 초중반 일본에서 일었던 새로운 판화 유행에 대한 전시를 한다는 점이 특이했던건지, 단순히 아시아에 대한 향수가 자극도니 건지 알수는 없지만, 유난히 가보고 싶었더랬다. 오늘 드디어 갈증을 풀고 뮤지엄으로 가는날. 브뤼셀에서 살면서도 이곳에 한번도 와본적이 없다. 쌩껑트네흐(Cinquantinaire) 공원 옆으로 꽤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의 정식 명칭은 Royal Museum of Art and History다. 1847년, 벨기에가 새로이 왕국으로 탄생했을때, 그동..

벨기에 일상 2022.10.20

[모뵈주(Maubeuge)] 오셩(Auchan) 장보기, 몽스(Mons) 나들이

일요일 아침부터 남쪽으로 차를 몰아 1시간 15분. 100km 거리의 프랑스 모뵈주(Maubeuge)로 향했다. 장을 보러 가는길. 모뵈주는 여행지 검색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에 근접한 작은 타운이다. 프랑스 북부 여행 프랑스의 최북단에는 사실 릴(Lille)을 제외하고는 큰 도시가 없다. 정말 장보러 갔다는게 솔직한 고백.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풍경 얘기는 좀 있다 하기로 하고. 브뤼셀에 살면서, 유럽이 장바구니 물가는 싸다는 얘기에 동의할수가 없던 와중에 국경을 넘어 조금만 가면 프랑스 물가가 훨씬 싸진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기로 한거다. 물론 벨기에에서도 고기류는 싸고, 야채류, 상당수의 과일같은 것들은 한국보다 좋은 품질에 싼 경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