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크리스마스마켓 4

[로마] 12월 이탈리아 로마 여행 계획

코로나 이전 가을에 왔었던 로마를 주말에 잠깐 다녀올 계획이다. 포로로마노, 나보나 광장, 콜로세움, 스페인 계단, 테베레 강 주변, 판테온 등 꼭 가봐야할 랜드마크들은 가보았으니 이번엔 좀 더 여유로운 호흡으로 도심을 거닐어 보자, 하는 계획이 있다. 겨우 주말 이틀이니, 시간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유럽에 살다보니, 너무 찍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컨셉이 좀 식상해 지기도 하고 말이다. 요즘은 오히려 Best coffee in Rome 같은 검색어로 내가 좋아하는 카페들을 찾은 다음, 숙소에서 가기 좋은곳 한두곳을 찾아서 가보는 시도도 하는 중이다. 이렇게 가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 여행지를 바라보게 되어서 같은 여행지도 다른 관점으로 보이고, 훨씬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스테이크를..

[마스트리히트] 유럽의 아름다운 서점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가장 동남부에 위치한 마스트리히트.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도시지만, 뫼즈 강 강변에 자리한 이 아기자기한 도시는 대학도시로 유명하고, 세련된 네덜란드 감성이 넘치는 곳. 하루 시간을 내서 돌아볼만한 곳이다. 특히!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는 계절이면, 해가 일찍 지는 유럽의 흐린 겨울 하늘 아래 반짝이는 주황색 조명이 하나씩 켜져서 그것만으로도 설레는 겨울 유럽의 풍경이 만들어진다는 점. 겨울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마스트리히트 시내는 크지 않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 도미니카넨 서점이라고 불리는, 성당을 서점으로 개조한 곳이다. Book Store Dominicanen 이라고 치면 나온다. 성당이 널리고 널렸지만, 오히려 이렇게 서점으로 바꿔놓으니 사람들이..

[헤이그] 유럽의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

유럽에 좀 길게 있다보니, 겨울에 대한 이미지도 바뀐다. 한번씩 여행으로만 왔던 때는 우중충하고 뼈가 시리는 스산함이 참 싫었었는데, 세번째 겨울을 맞는 지금은 추위속에 빛나는, 흐린 하늘 짧은 해가 지고 나면 등장하는 동화같은 크리스마스마켓을 기다리게 된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은 진정, 유럽의 겨울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좋은 이유는? 우선, 뱅쇼가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 날씨도 녹일 수 있는 뜨겁고 달콤한, 과일과 계피, 정향을 넣고 레드와인을 끓인 뱅쇼. (물론 화이트와인을 같은 방식으로 끓인 화이트 뱅쇼도 있다). 이걸 한잔 들고 마켓을 전전하며 구경을 하다보면 그저 행복해지는 마법같은 술이다. 가격도 아무리 비싸게 받는 곳이라 해도 한 컵에 4-5 유로..

[콜마르] 프랑스 동부 국경 콜마르 여행(2)

콜마르(Colmar)는 프랑스 동부 국경, 독일과 경계를 이루는 알자스 지방의 남쪽에 있다. 여기서 차로 2시간만 더 내려가면 스위스 국경과 만난다. 그래서 콜마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 스위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콜마르 당일 여행 일정 라불과 1시간 거리인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적인 정체성이 확실했다면, 이곳은 뱅쇼 마저도 독일식 표기인 글루바인 이라는 이름이 같이 쓰여있고, 서빙해주는 푸트코트의 판매원들이 독일, 스위스 풍 의상을 입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구떼 드 노엘, 파네토네 같은 빵이 주로 보였다면 이곳에서는 프렛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불과 하루 전 스트라스부르에서 크리스마켓과 쁘티 프랑스를 보고 와서 식상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콜마르도 중심지는 아주 작지만, 진입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