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유럽의 아름다운 서점

Alice1911 2023. 12. 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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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가장 동남부에 위치한 마스트리히트.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도시지만, 뫼즈 강 강변에 자리한 이 아기자기한 도시는 대학도시로 유명하고, 세련된 네덜란드 감성이 넘치는 곳. 하루 시간을 내서 돌아볼만한 곳이다.
 
특히!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는 계절이면, 해가 일찍 지는 유럽의 흐린 겨울 하늘 아래 반짝이는 주황색 조명이 하나씩
켜져서 그것만으로도 설레는 겨울 유럽의 풍경이 만들어진다는 점. 
 

겨울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마스트리히트 시내는 크지 않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 도미니카넨 서점이라고 불리는, 성당을 서점으로 개조한 곳이다. Book Store Dominicanen 이라고 치면 나온다. 
 
성당이 널리고 널렸지만, 오히려 이렇게 서점으로 바꿔놓으니 사람들이 가득하다.

누구나 아는 '오만과 편견', '피터팬' 같은 유명한 책들이 아름다운 양장 제본으로 출판되어 있는 것들이 많아서, 인테리어 겸용으로 한두권 사도 괜찮을 것 같다. 
 

도미니카넨 서점 내부


성당 안쪽 제단 쪽까지 걸어가면 작은 카페가 있고, 과거에 사람들이 꿇어앉아 기도했을 곳에는 커피잔을 앞에 둔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다. 
 
이 성당을 나와 커피집에 들러 한잔씩 커피를 마시고,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경한 다음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간다. 

커피 마신 곳을 추천하자면 "Oila BV"란 곳인데, 구글 평점 4.9 에 빛나는 작은 로컬 커피집이다.
커피 머신도 별게 없는데 어떻게 평이 좋은지 관찰해보니,

한잔 한잔 정성스레 오래 만들기도 하고, 커피 잔을 오래된 빈티지 잔을 써서 우유와 커피 비율이 잘맞아 고소하고 진한 라떼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마스트리히트에는 인테리어 소품이며, 리빙용품을 파는 곳이 참 많다.

길고 어두운 겨울을 빛낼 수 있는, 따스한 감성을 자아내는 장식품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거기에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뒷편 골목에는 빈티지 유리제품, 그릇을 파는 곳도 많은데, 
작은 개인접시같은 것들은 10유로 아래로 살 수 있어서, 득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스트리히트에서 오래전에 만든 네덜란드산 그릇들이다. 투명 크리스탈 와인잔들도 많다. 
 
결국 나는 델프트 스타일의 청색으로 커피마시는 남녀를 그린 접시 2개를 개당 7유로에 샀다. (제가 접시 산 곳은 "House of Tudor"라는 샵이에요.)


이렇게 유럽에서 그릇 사모으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이번 여행의 핵심 코스였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땠느냐. 결과적으로 대만족.

우선 프랑스 콜마르 같은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사람이 적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마켓이 갖춰야 할 요건은 아주 잘 갖췄다.

커리부어스트 같은 독일식 소세지 구이도 팔고,
뜨거운 와인도 팔고(다만 프랑스식으로 뱅쇼 라고 하지 않고 독일식으로 글루바인 이라고 부르더라), 
구운 와플에, 오스트리아식 슈니첼에 구운 치킨 등등 간식거리를 엄청나게 판다. 
크림 잔뜩 얹은 핫초코도 팔고.
 


거기에 당연히 아이들이 탈 회전목마도 있고, 대관람차도 있고, 심지어 조그만한 아이스링크까지 있더라.

아이들이 타고 어른들이 밀 수 있게 잘 미끄러지는 의자도 있어서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이 탄 의자를 밀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규모가 아주 크진 않았지만 확실히 독일, 프랑스쪽의 정통 마켓을 제대로 살려서 분위기가 한껏 났다.


사실 마스트리히트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 되었고 규모도 크다고 한다.
 
독일 아헨이나 뒤셀도르프 가는 길에 들르거나, 네덜란드 로어몬드 아울렛에 가는길에 잠깐 오기도 좋은 위치.

유럽 여행이 겨울이라면, 12월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마켓을 보러,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련미를 갖춘 도심을 보러 마스트리히트 한번 들를 것을 추천합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올수있지만 아헨이나 뒤셀도르프에서도 기차로 올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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