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벨기에] 유럽 고성 호텔의 브런치

Alice1911 2023. 4. 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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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는 중세부터 근세까지 지어진 수많은 성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가문 소유로 남아있는 고성들은 관리하는데만도 많은 돈이 들어서 호텔이나 박물관으로 바꿔서 관리비용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부인의 입장에선 호텔이나 박물관이 되면 유럽 고성이라는 흔치 않은 시설을 즐길 수 있으니 좋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할 것 없이 교외로 나가면 아름다운 성들이 호텔이나 스파로 개조한 시설이 많다. 
 

유럽의 고성들


벨기에 남부 왈로니아 지역의 '세인트 후베르(Saint Hubert)'에 가면 있는 작은 마을인 '미라와르(Mirwart)'에 이런 성이 있다. 이름도 바로 'Chateau de Mirwart'. 샤또 라고 하면 요즘은 와인을 키우고 보관하고 시음도 하는 와이너리를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그 자체로 호텔인 경우가 많더라. 
 

유럽 고성 여행


프랑스 북부에서도 올 수 있고, 브뤼셀에서도 자동차로 1시간 10분 거리. 
 
역시 날씨가 중요한데, 자연이 파릇파릇해지는 4월 이후에 와야 제대로된 경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동네의 역사를 한번 찾아봤다.
 
원래는 955년에 세인트 후베르 수도원으로 처음 건설되었는데 이후 8세기부터 17세기까지 미라와르의 영주가 이 수도원을 후원했다고 한다. 긴 세월 동안 몇번이나 부서지고 다시 짓는 과정을 반복한 이 성의 지금 모습은 18세기 전반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19세기가 되어서는 당시의 부유층이나 투자자가 매입하기도 했으나, 격변의 현대사 속에 소유주도 여러번 바뀌었고. 벨기에의 레오폴드 2세 밑에 있던 왕실 건축가가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지방 정부 소유로 바뀌어 쇠락하다가 2000년이 넘어서야 호텔과 스파로 변신했다는데, 지금의 미라와르 성은, 넓은 영지에 수백년 된 고성이 아름답게 자리잡은 훌륭한 나들이 장소이다.
 
이 호텔은 브런치로 유명하고, 부킹 닷컴에도 올라와 있는 호텔이기도 하다. 다만, 배경을 모르고 오면 고성을 개조했다는 사실을 예약할 때 잘 알 수 없겠다 싶기도 하다.
 
이 호텔에 딸린 브라세리 메뉴는 애피타이저류가 대체로 20유로대, 본식은 30유로를 넘어가니,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고성앞에 펼쳐진 뷰를 보며 브런치를 먹을 수 있으니, 한번쯤은 해볼만할 듯. 월, 목, 금,토 12:00-14:30 까지 운영하니 예약은 필수. 
 
호텔안에는 식당이 또 하나 더 있는데,
Gastronomic Restaurant. 이곳의 런치는 일요일 12시부터 14시까지만 열고 나머지는 저녁에만 오픈한다. 가격대도 브라세리보다는 더 높으니, 브런치로 고성을 구경하려면 브라세리 쪽이 나아보인다. 
 
4월 주말 토요일의 브런치 예약 성공! 유럽의 4월은 생각보다 쌀쌀하지만, 길고 습한 겨울을 보낸 사람들은 이미 야외로 다 나오는 시점. 모든걸 한참 전에 예약해야 하는 시스템이지만, 익숙해지면 미리 예약하는 것도 습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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