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마스메켈렌] 벨기에 아울렛의 즐거운 반나절 쇼핑

Alice1911 2023. 2. 2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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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메켈렌 빌리지(Maasmechelen Village)는 쉬크 아울렛 계열인데, 벨기에, 독일 서부, 네덜란드에서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다. 밀라노, 피렌체 같은 곳의 유명한 아울렛도 좋지만, 마스메켈렌은 방문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빌리지 전체가 세련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오히려 너무 유명해서 미어터지는 것보다 여유있게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명품 샵은 없고 유럽의 중가 브랜드들이 많아서 좀 더 실용적인 목적으로 많이 오는 것 같다.
브뤼셀에선 주말에 셔틀이 있기도 하고, 기차로도 올 수있다. 자동차로는 브뤼셀에서 1시간 거리고, 네덜란드 동부에선 30분거리, 독일 쾰른, 뒤셀도르프같은 서부 도시에서도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최근에 판교 현대에도 입점한 '에센셜 앤트워프(Essential Antwerp)' 같은 브랜드가 60% 까지도 세일하고 있어고 바앤쉬(Ba&Sh) 같은 프랑스 브랜드들도 있다.

에센셜 앤트워프 매장


에센셜 앤트워프는 말 그대로 앤트워프에 베이스를 둔 디자이너들이 론칭한 브랜드인데, 비가 많고 칙칙한 날이 많은 플랑드르 지역의 날씨에 오히려 도전이라도 하듯, 색감이 쨍하고 화려하면서 패턴이 큰, 환한 분위기의 옷들이 많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칼라 선택에 관대한 유럽에서는 쨍한 연두, 핫 핑크, 새파란 블루 같은 원색을 쓰는 것이 비단 이브랜드만은 아니지만, 에센셜 앤트워프는 적절한 가격대에 럭셔리한 여유를 느끼게 하는 디자인들이 많다고 할까. 아무튼 팬층이 두터운 브랜드이다. 

주중 금요일 오후에 도착했더니, 2월 간절기의 부슬비 때문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브뤼셀 시내 그랑플라스와 더불어 유명한 오줌싸개 동상을 몇백배로 뻥 튀겨놓은 듯한 팝아트적인 오줌싸개 동상이 우리를 반겨준다.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같은 미국 브랜드들도 있지만, 미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워낙 시작 가격대가 높아서 별 메리트가 없다. 


아이들 옷의 경우 편집샵에 모여있고, 모스키노, 겐조, 마이제이콥스 같은 브랜드 아동복들이 2개 고르면 40%, 3개 고르면 50% 정도의 추가 세일을 해서, 실속있게 스웨터며, 아우터, 티셔치들을 꽤 샀다. 실제로 벨기에 사람들도, 명품 아울렛으로 접근한다기보다는 한 곳에 많은 브랜드들이 모여 있고 할인률이 높은 쇼핑센터로 마스메켈렌 빌리지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벨기에, 네덜란드 아울렛


쇼핑이 끝나고 밥먹기에 좋은 식당들도 몇 군데 있다. 피시앤칩스, 치킨윙, 니스식 샐러드 같은 다양한 음식들이 15-25 유로의 가격대인데, 벨기에 물가대비해서는 그렇게 비싸지 않고 맛있었다.

파리 라발레 아울렛과 비교해보면 당연히 파리 아울렛이 매장이 훨씬 다양하고 명품 브랜드도 많지만, 한편으론 너무 물건이 많고 사람도 북적여서 쇼핑하기 전에 좀 질려버린다고나 할까. 
 
넓은 것에 비해서는 사람이 적고 유럽 브랜드들이 많아은근히 실속있게 건질 수 있는 게 많았던 건 비엔나 인근의 판도르프 아울렛이었다. 오히려 마드리드의 라스로사스 아울렛은 또 은근히 살 것이 없었던 걸로 기억.
 
그러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아울렛들을 잘 살펴보고 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오늘 두번째로 와보는 마스메켈렌 빌리지는 아이들 옷을 절반 가격에 여러개 사고, 에센셜 앤트워프의 원피스와 벨트, 여름 티셔츠를 정확히 40% 할인한 가격에 샀다. 온라인에서 미리 QR 코드를 받아가면 10% 할인이 또 되지만, 파이널 세일에 들어가 50% 이상 할인하는 품목들은 이 QR 할인은 따로 되지 않으니 잘 확인해보고 갈것. 
 
좀 아쉽다면 스타벅스가 없다는 점인데, 그런 부대시설이 중요하다면 여기서 20분쯤 더 동쪽으로 가면 있는 네덜란드 로어몬트 아울렛이 좀 더 잘 갖춰져 있기는 하다. 
 
깨끗하게 단장해 놓은 아울렛은 저녁을 먹고 나오자 조명 덕에 오히려 더 블링블링하다. 
커피 한잔 사들고 나오니, 딱 한나절 나들이로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로어몬트에 못지 않게 좋았던 마스메켈렌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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