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뒤흐비] 벨기에에서 프랑스 이동, 소도시 뒤흐비

Alice1911 2022. 8. 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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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흐비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남쪽으로 1시간 20분쯤 차를 몰면 갈 수 있는 거리. 멀지 않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곳인데, 막상 가보면 관광객들이 은근히 많았다.

프랑스 근교 소도시 여행


도착할때가 거의 점심시간이어서 뒤흐비 광장으로 진입하기 전 먹을만한 곳을 찾아 들어갔는데, 중앙광장 기준 약간 언덕위에 있는 프랑스 식당이었다. 이름은 L'oree du Bois.

소박한 식당외관



별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갓구운 바게뜨를 주는것도, 아이가 갖고 놀라고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주는것도 맘에 들고, 인테리어가 프랑스 시골에 많은 천장 높고 촛대가 꽂힌 샹들리에가 있어서 고즈넉했다.

홈메이드스타일의 부드러운 송아지구이


메뉴는 라비올리와, 송아지 고기구이, 그리고 딸래미를 위한 크림 파스타. 해가 쨍해서 꽤 더웠지만, 식당안에서 여유롭게 먹고 나오니 뒤흐비를 즐길 완벽한 준비가 되었다.

수국이 가득핀 뒤흐비 마을의 한 곳

마을에 진입하면 광장이 있고 양쪽으로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마을의 초입에는 작은 시냇가가 있고, 알고보니 이곳은 액티비티를 하러 많이 오는곳이라고 한다.

벨기에보다는 프랑스 시골같은 느낌이 많은데, 담쟁이가 둘러싼 석조 주택과 수국, 세월에 닳은 동그란 돌바닥길이 그런 이미지를 주나보다. 마을 자체는 정말 작아서, 한바퀴를 도는데 30분 정도면 끝난다. 너무 쨍하고 30도가 넘는 기온에, 너도 나도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심좋게 퍼주는 한 스쿱의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시 동네 한바퀴.

맥주한잔에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가끔 뒤흐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시, 라는 이름으로 홍보를 하고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지는 사실 검증하기 쉽지 않고, 벨기에에서도 가장 작은 도시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뭐, 사람들은 이 작고 예쁜 도시에 와서 마을 한바퀴돌고, 맛있는 음식 먹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가는 곳이라 가장 작고 아니고는 그닥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전체적으로 관광지의 매력이 엄청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을 초입에 있는 Le Sanglier Ardennes Durbuy 호텔은 신상 호텔의 느낌을 풍긴다. 뒤흐비에서 잠을 자야한다면, 뒤흐비 마을 전체의 전경과 시냇물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한눈에 보이는 이 호텔에 묵는 것을 강추.

주차는 2시간을 했지만 0.5유로밖에 나오지 않았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주차료는 싼것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무르(Namur)를 들를까 했는데 딸래미가 잠들어버려 그냥 패스하기로 했다. 벨기에 아르덴(Ardenne) 지방의 특징인 듯, 조그만 강을 건너가면 오래된 고성이 언덕위에 있고 강을 끼고 마을이 발달한 모양새. 나무르는 그 강 건너 요새로 케이블카를 타고 꽤 빠른 속도로 올라갈수있어서, 벨기에 동남부 여행을 하고 싶다면 꼭 들를만한 도시이다.

뒤흐비에서 차로 한시간 가까이 더 동쪽으로 가면, 아헨(Aachen)같은 독일의 가장 서쪽 도시가 나온다. 그래도 불어권은 이쪽은 프랑스 색채가 짙지만, 다음번 아헨을 가면서, 동네의 색채가 독일풍으로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도 보면 재미있겠다.

Sanglier호텔 로비


다만 물가는 싸지 않아서, 식당에서 메인 메뉴는 20유로대, 애피타이저도 15유로 이상은 하니, 브뤼셀 물가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옆에 프랑스와 독일을 끼고 있는데 왜 두 나라보다 물가가 더 비싼지 정확히 알수는없지만, 그래서 벨기에 사람들조차 가까운 옆나라로 장을 보러 가는일은 많다고 한다.

어쨌든 뒤흐비는, 너무 멀지 않고 1시간 근처에서 둘러볼수있는 드라이브 코스로는 참 좋은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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