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프랑스

[샤모니] 샤모니 마을 퐁듀 식당, 시내 가볼만한곳

Alice1911 2023. 5. 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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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 도착했으니, 이 많은 식당 중에 어딜 갈지 즐거운 고민이 시작된다.

그런데, 샤모니 같은 산골마을에 고도가 높은 곳에 오니, 왠지 퐁듀를 먹어야 할 것만 같다.

옛날 겨울, 스위스 목동들이 겨울에 딱히 먹을 게 없어, 저장해 두었던 치즈를 끓여 먹는 빵과 저장된 고기, 감자 같은 것들을 찍어 먹었다는 그 퐁듀 말이다.

구글 검색 결과, 평점이 가장 좋은 한 식당은 전화해 보니 예약이 풀이라고 해서 두 번째로 괜찮아 보였던 Chez Constant라는 식당에 바로 예약을 했다.

주소는
24 Av. Ravanel le Rouge, 74400 Chamonix-Mont-Blanc, France

저녁은 대개 7시에야 오픈하는데 그래서 딱 7시로 예약.

숙소에서 가까워서, 스위스 국경을 넘어 장시간 운전에 지친 몸을 침대에 눕히고 1시간 정도를 뒹굴뒹굴하다가,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첫 번째 손님이었지만 2층으로 안내되어 자리에 앉은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손님이 꽉 차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관광지 식당답지 않게, 과하지도 너무 덜하지도 않은, 손님 상황을 봐가며 편하게 서비스하는 직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이 그리라고 빈 종이랑 크레파스 바스켓을 갖다 주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기도 하고.

퐁듀 요리를 2개 시키고, 샐러드도 2개, 아이 먹을 파스타도 하나. 나중엔 생선 필레도 하나 추가.

퐁듀를 안 드셔보셨던 부모님이 잘 드실지 약간 걱정했으나, 짭조름한 맛에 야채랑 빵은 물론, 테이블 위에 있는 어떤 것도 치즈에 찍어 따끈하게 먹을 수 있어서 그런 건지 너무 다들 잘 드셨다.

이런데 와인이 빠질 수 없으므로 나는 스파클링 와인도 한잔, 아버지는 맥주 한잔.

샤모니 프렌치 식당


2인분이라 치즈가 주물 냄비에 그득했는데, 거의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4월 저녁은 아직은 좀 쌀쌀하고, 치즈가 주는 풍성하고 고소한, 짭조름한 맛이 이런 날씨에 꽤 잘 어울렸다.

팁을 안 줘도 되지만 너무 고마워서 계산서 밑에 5유로 짜리도 하나 깔아 두고 나왔다.

다음날 아침에 커피를 사 먹은 카페와 함께, 기억에 남을 식당이었다.


다운타운 한 바퀴를 쓱 돌기로 했다. 마치 대명리조트에 가면 커다란 마트가 있듯이 샤모니 마을에는 큰 슈퍼마켓이 여러 개 있다.

아침에 먹을 음료수며 과자류를 좀 사고, 다음날 온천 예약인데 남자들은 수영복을 안 갖고 와서 급히 데카틀롱에도 들렀다.

일반 도심에 있는 것과 달리 아주 작은 규모였지만, 기본 모양의 남자 수영복을 사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해가 진 샤모니는, 주변의 산맥들이 병풍처럼 둘러싸 신비로운 분위기. 붉은색 차양에 따뜻한 주황 조명이 들어오니 마을이 더욱 아늑하고 몽블랑 꼭대기는 은회색으로 빛나, 정말 내가 알프스 한가운데 들어와 있음이 실감 난다.

식당이며 펍에는 사람들이 가득가득, 제대로 관광지 느낌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사람이 북적북적한 관광지 마을. 괜히 신나고 설레는 마음에 이곳저곳 구경하며 꽤 시간을 보내다가,

내일 몽탕베르 산악열차를 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니, 오늘은 그만 들어가 쉬기로 했다.

샤모니 첫날밤이 지나간다.

몽블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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