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헝가리

[부다페스트] 성 이슈트반 대성당과 카페 센트랄

Alice1911 2023. 7.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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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고 나서, 이번에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려니, 순환노선의 역방향이라, 그냥 걸어갔는데 25분 정도 거리니 괜찮은 듯하다.

성이슈트반 대성당


유럽에 성당이라니 이젠 사실 별 기대없이 도착했는데, 이 대성당의 규모는 정말 압도적이고 무엇보다 매우 포토제닉하다.

성당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고 모두 성당 앞 큰 광장에서 사진을 찍는중이다. 유럽에서 이미 성당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실내 구경은 건너뛰어도 아쉬움이 전혀없네.

사진을 찍을 때는 광장에만 있지 말고, 광장에서 멀어지면서 카페 거리가 이어지는데 거리까지 나와서 바라보면 더 멋지니 카페 거리쪽으로도 걸어가 보면 좋겠다.

카페 센트랄 근처


바로 옆에 스타벅스도 있고, 쇼핑 거리가 이어져 있어서 시간 보내기 좋다. 독일의 올리브영이라 할 수 있는 DM도 있는데, 가격도 독일보다 좀 싸고 물건도 많다.

이 광장은 성 이슈트반 성당 외에는 딱히 뭐가 없는데도, 성당 하나를 보고 몰려든 인파와 또 그 인파에 봉사하는 카페와 식당 덕에 뭔가 제대로 관광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부다페스트 여행 카페


흐린 초가을 날씨라 괜히 허기가 져서 광장 모퉁이에 있는 조각 피자 파는 집에 잠깐 들렀는데,

그냥 페페로니 햄 올라간 화덕 피자 한조각이 이렇게 크고 맛있을 일인지. 눈물날만큼 맛있는 한 조각을 먹고 또 걸으며 마냥 이 광장을 즐겨본다.


여기서 멀지 않은 거리에 카페 제르보가 있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워낙에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곳인데 우연히 갔던 거라 결국 들어가지는 못했다.

대신 내일은 카페 센트랄에 가보기로 했다. 부다페스트가 작긴 하지만, 꽉 찬 3일을 보낼거리들은 차고 넘친다. 뭔가 조금씩 모든 것이 다 저렴한 물가도 이 편안한 느낌이 한몫 하는것 같다.


쇼핑 거리에 잠시 들렀다가 또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다리가 좀 아팠지만 오며 가며 부다페스트의 번화가-우리로 치면 명동쯤 되는 느낌이다-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다음날 오전, 카페 센트랄로 체크인. 과연 오래된 카페답게 19세기 화려한 제국 시대의 인테리어다.

연주하시는 분도 있고. 다만 관광지로 좀 더 유명한 카페 제르보 보다는 좀 더 낡은 느낌.

동유럽의 중심지인 부다페스트는 과거 19세기 유럽제국의 인프라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웅장하고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면서도  물가가 비싸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카페 센트랄


바꿔말하면, 똑같은 수준의 역사적 가치를 가진 장소라면 프랑스에서는 좀 더 화려하게 복원하고 꾸며놓았다고 볼수있다.

그에 비하면 헝가리는 전체적으로 좀 낡은 느낌이 없잖아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비엔나에서 갔던 Demel 카페 같은 곳은 낡았지만 현대에도 장사가 되게 아주 잘 가꿔놓았다면 부다페스트는 미묘하게 현대적인 느낌이 좀 떨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크림 잔뜩 올라간 라떼도 맛있고, 연주도 좋았고, 무엇보다 두런두런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는 현지 사람들의 여유가 좋아보인다.

공항 가서 집에돌아가기 직전, 잠시 여유를 즐길수있었던 카페 센트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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