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헝가리

[부다페스트] 뉴욕 카페와 부다(Buda) 성 (1)

Alice1911 2022. 11. 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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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3박4일 일정

 

오늘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 중에 하나인 뉴욕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오후에는 강 건너편에 있는 부다 성(Buda Castle)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난타라 팰리스(Anantara New York Palace Budapest)라는 유명한 호텔에 붙어있는 뉴욕 카페는, 화려한 인테리어로 명성이 높아서인지, 우리가 지나다닌 3일 내내 카페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부다 성은 국회의사당과 더불어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크고 알려진 랜드마크인데, 규모가 엄청 커서 오후 내내 시간을 보내야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카페 내부


뉴욕 카페에 갈 거라면 인터넷 사전 예약은 필수. 예약은 아래 링크에서 하면 된다. 불과 2주전 브런치 예약은 온라인으로 가능했는데,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방문객 증가로 6시 이후 저녁 예약만 받고, 그 전 시간대는 현장 대기로 받는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https://newyorkcafe.hu/en/table-reservation/

 

Table Reservation - New York Café Budapest

New York Café, The Most Beautiful Café In The World today is not only the home to literature and arts, but also one of the most liked sights of Budapest, Hungary. Enjoy the feeling of this beautiful place withou queueing, book a table now!

newyorkcafe.hu


사실 이 카페가 다시 부흥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1900년대초에 처음 문을 열었을땐 작가, 언론인, 예술가들의 아지트같은 곳이었고, 유명한 신문이 글도 이 카페에서 편집하는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었다는데, 2차 대전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스포츠 용품샵으로 쓰였다.

그러다가 1954년에 다시 뉴욕 카페로 문을 열었지만, 최초 개관 당시의 이태리 르네상스 스타일대로 복원된 건 2006년이라고 한다. 비엔나에 가면 자허 카페, 카페 센트랄, 카페 데멜 등 200년 이상된 카페가 많은데, 뉴욕 카페와 분위기나 정서가 비슷하다. 사실 지금의 오스트리아나 헝가리나,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고 합스부르그 가문의 치하에 있었으니 현대에 남은 유산들이 비슷한 것도 당연하다.

우리가 시킨건 커피와 케이크 종류. 맛은 살짝 평범했지만, 분위기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곳이다. 원래는 굴라쉬나, 어부들이 많이 먹었다는 전통 헝가리 음식 등을 시켜보고 싶었지만, 도착한 시간이 딱 오전 11시여서, 브랙퍼스트는 11시에 서빙이 끝나고 런치는 12시부터 개시하기 때문에 식사를 주문할 수는 없었다. 사실 이런 애매한 시간대여서 예약이 쉽게 가능했던 것 같다.

뉴욕카페 메뉴


스태프도 많고, 테이블마다 꽉 들어찬 사람들로 정신이 없을텐데도 매우 친절했고, 모두 제복을 제대로 갖춰입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음식이 막 나올무렵, 우리 바로 뒷편의 빈 공간에서 이어지는 계단 위쪽에서 클래식 연주가 시작된다. 이런 연주가 있다는 건 몰랐지만 막상 눈앞에서 바이올린, 바순, 팀파니, 피아노로 구성된 클래식 음악이 나오니까 정말 20세기 초 유럽의 살롱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바이올린을 켜는 음악가는 일부러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유명한 곡을 연주해 주기도 했다. 신청곡도 받았는데 뒤에 앉은 루마니아에서 온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를 하니, 그거에 맞는 곡을 연주해 주는 듯하다. 곳곳에서 브라보가 터졌다.

카페 전체가 포토제닉해서 온통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화장실로 이어지는 지하 홀도 예쁜데, 이곳은 뷔페식으로 운영하는 곳이고 오전 시간대에는 스태프들만 지나가고 있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뉴욕팰리스 호텔도 로비 정도는 꼭 구경해보면 좋겠다. 이 호텔이야말로 1894년 처음 문을 연, 특급 호텔이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 로비에서 한동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럭셔리와 우아함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난타라 팰리스 로비


우리가 카페를 빠져나올 때 쯤엔 오전보다 줄서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긴 인파를 뒤로 하고 카페 왼쪽으로 1-2분만 가면 바로 Hop-on Hop-off 2층 버스가 있다. 1일권은 33유로지만 2일권은 38유로, 3일권은 43유로로 점점 싸지는데, 우리는 현금으로 계산하겠다며 딜을 해서 2일권을 3일 쓸 수 있게 표를 구매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하면 조금더 싸지니, 예매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https://city-sightseeing.com/en/48/budapest/57/hop-on-hop-off-budapest

 

Boat, Walking & 24hr Bus Tour Budapest | City Sightseeing©

City Sightseeing Budapest Mr. Nilsz Kft., Asboth u.14 1075, Budapest, Hungary

city-sightseeing.com



버스는 5-10분에 한번 자주 온다. 페스트 사이드에 관광지가 더 많아서 페스트 쪽을 길게 돌고(세체니 온천, 그랜드마켓홀, 성 이슈트반 대성당도 모두 페스트 사이드에 있다), 부다 사이드는 부다 성과 다뉴브 강 위의 몇개의 다리 위주로 도는 코스인데, 총 20개의 정류장이 있다. 버스 2층에 올라가면, 양쪽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좀 더 눈높이로 다가오니, 2층에 앉는 것도 괜찮다. 나눠주는 이어폰으로 주요 랜드마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부다 사이드로 넘어간다. 그래도 은근 시간이 20분쯤 걸린다. 한국어 설명도 있는데, 설명이 좀 어설프고 번역체이기는 하지만, 한국어가 있는 게 어딘가 싶다.

부다성 들어가는 입구


버스는 엘리자베스 브릿지를 건너서 내려주는데, 부다 성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찾기가 좀 어렵다. 유모차를 타야하니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좀 헤맸지만,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길게 성 위로 올라가는 모양이 쉽게 보이니 찾기 어렵지 않다. 나중에 보니, 걸어올라가는 방법도 있었는데, 내려올때는 단풍이 한창인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의 강변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바로 성곽 위로 이어지는데, 다뉴브강과 국회의사당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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