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이탈리아

[산레모] 니스 근교 1박 숙소, 로얄 호텔 산레모

Alice1911 2023. 10. 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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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 차량으로 1시간만 가면 국경을 건너 이탈리아 도시를 구경할 수 있는데,
그 도시가 2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즐겨찾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라면 뭐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니스보다 어쨌든 물가도 조금은 싸고, 이탈리아 명품 아울렛도 한번 가볼 수 있고, 해변과 도심 중심부 산책도 하기좋아
여러모로 1박 정도 하기엔 너무 좋은 산레모.
 
여기 온 가장 큰 이유인 로얄 호텔 산레모(Royal hotel Sanremo)는 비싸긴 했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우선 수영장이 보통 5성급들의 수영장과는 많이 다르다.

가장 큰 장점은 완벽한 위치랄까. 풀 주변 썬베드에 누워 정면을 보면 로얄호텔의 화이트톤 전면부가 막힘없이 펼쳐져서 마치 1800년대의 어느 여름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뒤편으로는 지중해.

해안보다 10미터 이상 언덕 부분에 조성된 호텔이라, 풀에서 보면 아래쪽으로 해안도로, 그너머 바다가 탁트여 펼쳐지는 그런 뷰다.
 

수영장에서 보는 바다 뷰


또다른 장점은 해수풀이라는 점. 직선거리로 50미터도안되는 거리에있는 바닷물을 끌어다쓴다는데 그 덕에 염소표백제의 지독한 냄새가 없는게 좋았다. 피부 당김도 덜하다. 근데 이건 한편으론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해수를 끌어와서 그런지 바다 모래가 수조까지 흘러와 수영장 안쪽도 바낕쪽도 모래가 버석거리며 밟힐만큼 많다는 점. 매끌한 대리석 돌바닥에 익숙한 우리에겐 좀 낯선 면모이긴 했다.

그리고 깊이가 만만치 않다. 이건 딱히 장단점이라기보단 매우 유니크한 특징인데, 풀 바닥이 똑같은 깊이가 아니라 1.8미터-3.3미터로 일률적이지 않다.

산레모로얄호텔 수영장


잠시 수경을 끼고 안을 보니 바닥자체가 둥그스름 울룩불룩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어떤 지점도 어른키를 넘다보니, 깊은 물에서의 자유수영이 두려운 나로서는 풀 가장자리에서 반대편까지 한번에 가서 난간을 잡고 있어야 했다. 물론 튜브를 타고 놀면 상관은 없는데 이 동네 유럽인들은 워낙 바다수영에 익숙해서인지 그 깊이에서도 튜브를 타는 사람들이거의 없더라.
 

이탈리아 산레모 호텔


수영장을 제외하고도 로얄호텔의 전체적인 외관은 매우 환상적이다.
150년전 아곳은 시인과 유명 작가들이 모여드는 문화 트렌드세터들의 집합공간이었다고 한다.

객실은 아주 고전적이지만 대리적으로 오션뷰의 욕조에서 목욕할수있다는 점이 아주 좋고 관리 상태가 뛰어났다.

조식먹는 공간은 내부는 심플하지만 야외 좌석에서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은데, 화이트톤 테이블과 의자로 통일된 야외 좌석은 지중해뷰에 널찍해서 여름철엔 너무 좋다. 왠일인지 우리가 먹을 떄는 파리가 많아서 결국 들어오긴 했지만... 야외가 훨씬 좋다는 건 인정. 
 

호텔 전면뷰


위치도 산레모 제일 중심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에, 살짝 언덕 위에 있어 북적거림에서 벗어나 호젓한 리조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호텔 정원을 따라 아래쪽으로 걸어내려오면 바로 지중해 바다와 만나기 때문에, 바다 수영을 원한다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건 정도 들고 해변으로 다녀오기도 좋은 위치다. 
 
최신식 리조트의 모던함보다는, 예전 유럽의 고급호텔의 명성을 2023년에도 변함없이 잘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 화이트 상의에 붉은 벨트로 된 제복을 입은 호텔리어들이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로비 안쪽에도 넓은 테라스가 있어서 저녁엔 여기서 와인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더라. 내부에 아케이드가 있어 수영복이나 가방같은 걸 살수도 있다.
 
객실에도 넉넉히 물을 넣어주고 커피머신에 커피캡슐도 대여섯개씩 넉넉히 넣어주어서 네스프레소를 아침에도 오후에도 내려먹었는데, 눈앞에서 지중해가 펼쳐지는 탓인지 방이 좋았던 탓인지 커피마저 맛있더라는. 
 

로비안쪽 넓은 응접 공간


도착한 첫날은 워낙 늦은 체크인이라, 적당한 숙소에 잤는데, 둘째날 로얄호텔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이 될듯하다. 쾌적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휴양지에 녹아드는 늘어짐과 편안함이 있어서 참 좋았던 호텔. 
 
시내가 넓지 않기 때문에 숙소가 대부분 해변 위치에 모여있는데,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로얄호텔은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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