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 운하와 야경

Alice1911 2022. 10. 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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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1박2일 일정


암스테르담은 도심 한복판이 운하로 둘러싸여 있다. 알고 보면 자연적인 지형은 아니고 17세기 암스테르담의 도시계획을 설계할때 만든 운하인데,
지금은 옆으로 폭이 좁고 3-4층 높이로 옆집과 다닥다닥 붙여지은 네덜란드 주택과 어우러져 암스테르담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다.

운하의 저녁



늦가을의 암스테르담은 역시 비가 오다 말다 하는 구질구질한 날씨다. 오늘도 역시 비가 온다.

시내에 도착했을때는 하이네켄 박물관(Heineken Experience)에 가기엔 좀 늦었다. 금, 토요일은 9시까지 하지만, 줄이 길고 날도 궂어서 밖에서 기다리면서까지 들어가보고 싶진 않았다.

하이네켄 앞 기다리는 사람들
운하의 저녁무렵



대신에 운하 주변의 맛있는 식당을 좀 찾아보기로 했다.

비오는 11월초의 저녁, 운하 주변으로 밝은 불빛이 내비치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은 내가 정말 유럽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반고흐의 그림도 오렌지색 조명이 짙푸르고 컴컴한 거리를 비추는 장면이 많지 않은가. 비가 추적추적하니 상대적으로 가게 안은 훨씬 더 아늑하고 따뜻해 보인다.

가게 주변으로는 자전거가 곱게 열쇠로 잠궈 매어져 있다. 여름의 암스테르담이 환하고 녹색의 개방적진 이미지라면 늦가을 암스테르담은 약간 외로워보이지만 푸르스름한 배경과 주황색 불빛이 보색의 조화를 이루는 매력이 있다.

레바논 식당은 유럽 전역에 많은데, 우리가 찾은 집 역시 스트릿 푸드 스타일의 The Lebanese Sajeria 라는 곳인데, 주로 테이크아웃 손님들인 듯했다. 간이 쎄고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좋아할만한 맛이다.

다행히 돌아오는길은 비가 멎어서, 하이네컨 박물관 옆인 주차장까지 여유있게 걸어서 차를 찾아 숙소로 돌아왔다.

한가지 사건은, 주차티켓을 잃어버려서 벌어진 소동인데, 티켓 분실은 100유로를 내란다. 사람이 있지도 않은데 차단기가 내려와있으니 비상벨을 누르고 원격으로 통화를 하는건데, 우리는 100유로는 너무하다며 계속 버텼다. 다 사람사는 곳인지, 뒤에서 차들이 경적을 계속 울려대고 우리가 버티는 것에 지쳤는지 벌금이 30유로로 내려간다.

30유로를 카드로 결제하려는 데 계속 결제 오류가 뜨고, 수납원도 지쳤는지 그냥 차단기를 올려줄테니 나가라고 한다. 결국 돈은 한푼도 안냈지만 기쁨도 잠시, 어디 놀러와서 주차티켓은 절대 잃어버리지 말지어다... 너무 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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